대형 게임쇼, 이제 아시아 시장이 앞장선다

작년 2006년을 끝으로 그동안 게임계 큰 행사로 자리 잡고 있던 대형 게임쇼 'E3'와 '동경게임쇼'가 그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올해부터 'E3'을 대신해 'E For All' 행사가 열리고, '동경게임쇼'도 '동경 엔터테인먼트 박람회'의 일부로 계속 살아남을 예정이지만, 명성이나 규모면, 참가 업체의 수는 예전 같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아시아 시장의 게임 박람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를 늘리고 있어 전 세계 게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국내 최대의 게임 박람회 '지스타'의 경우도 매년 행사 규모를 늘리고 있는 추세이며, 중국의 게임 박람회 '차이나 조이' 역시 규모면과 참가 업체 수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지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2월8일 열린 '대만 게임쇼'도 높은 업체 참여율과 13만 명이 관람하는 등 성황리에 진행돼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렇게 아시아권 게임쇼들이 규모와 수준을 높이면서 아시아권의 게임쇼 패권에 대한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작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아시아권 게임쇼들은 올해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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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타', 기회를 바탕으로 세계 게임쇼로 '우뚝'

'게임으로 열린 세상'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2006년 '지스타'는 2006년 11월9일 개최돼 나흘 동안 16만 명의 관람했으며, 152개 국내외 업체가 참여해 1900개가 넘는 부스를 선보였다. 또한 2005년에 미진했던 비즈매칭 부분을 강화해 각종 세미나, 수출, 투자 상담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이런 결과를 낸 '지스타 2006'을 뒤로 하고 올해 열리는 '지스타 2007'은 '게임을 즐겨라 비즈니스를 즐겨라'라는 슬로건으로 작년에서 큰 성과를 이끌어낸 비즈매칭 'B2B' 강화 및 다양한 IR 행사, 바이어 상담 주선 등 업체를 위한 다양한 행사 및 오프라인 행사 등을 개최한다. 또한 콘솔, 온라인, PC, 모바일, 보드 등의 게임 전시 행사는 작년보다 그 규모를 확대하고 업체 지원을 강화해 볼거리 풍부한 행사로 만들 예정이다.

'지스타 2007'을 총괄하는 지스타조직위원회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게임 산업의 발전과 위상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측면 활성화 이끌어내 국내 게임의 수출 활로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타 게임 박람회와 다른 차별성을 두기 위해 비즈니스 여건 마련하고, 특정 장르에 편중하지 않는 게임 전시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스타조직위원회의 장성근 과장은 "세계 게임 시장은 이미 네트워크라는 온라인 게임 시장이 트랜드가 된 상태다. '지스타'는 한국의 강력한 온라인 게임 인프라를 통해 세계 시장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더 나아가 온라인 게임의 강대국으로 자리 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아시아 시장 게임 박람회들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이런 지스타의 움직임 못지않게 아시아 시장 게임 박람회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Taipei Computer Association의 주최로 대만 무역 전시회장에서 2월8일 개최된 대만 게임쇼(2007 Taipei Game Show)는 전체 13,000sqm의 면적에 30여개社 700부스로 2007년 아시아권 게임 박람회의 시작을 알렸다. 참여 업체 수나 면적 등은 '지스타'나 중국의 '차이나조이'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13만 명이 관람할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됐으며, 비즈매칭보다는 순수하게 게임을 알리는 형태로 열려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WEBZEN Taiwan, NC Taiwan 등의 국내 기업들이 대형 부스를 선보이면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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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중국의 '차이나조이'도 대형 게임 박람회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게임쇼다. 7월12일부터 4일간 중국 상해 푸동 국제 전시관에서 개최되는 '차이나조이'는 대만 게임쇼의 약 3배 수준인 3,5000sqm 면적과 18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15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아시아권 중에서는 가장 큰 게임쇼가 될 전망이 크다. 특히 '차이나조이'는 중국 게임 발행인 협회, 국제 무역, 및 도시국, 소프트웨어 공업 협회, 중국, 중국의 인터넷 학회 통신 그룹 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최대 소비 시장이라는 이점 때문에 빠르게 세계 3대 게임쇼로 급부상하고 있다.

* 아시아 시장이 세계 게임계의 중심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많은 해외 게임 업체들은 아시아권 게임쇼들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E3'나 '동경게임쇼'에 비해 지명도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먼제 아시아권 게임쇼들은 공통적으로 온라인 게임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세계적인 트랜드가 온라인과 네트워크 게임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비디오 게임이나 PC게임 시장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차세대 게임기들이 모두 출시가 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2007년 비디오 게임 시장을 아시아 게임쇼들에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비즈매칭 부분으로 완전히 선회한 'E3'나 전반적인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다루는 '동경게임쇼'처럼 뚜렷한 목적이나 색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그래도 아시아권 게임쇼들이 세계인들이 주목할 만큼 괄목한 성장을 보인 건 사실이다. 다만 이런 빠른 성장만큼 자신들만의 색을 찾고 특화된 게임쇼를 선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과연 올해에는 어떤 게임쇼가 가장 빛나는 행사가 될 수 있을까? '지스타'가 국내 최대 게임쇼라는 명칭 대신 세계 유명 게임쇼로 발돋움 할 수 있을지 업계 관계자들의 눈가 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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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권 게임쇼들의 규모

- 지스타

일정 : 2007년 11월8일부터 11일까지

주최 : 지스타조직위원회

장소 : 일산 킨텍스

면적 : 미정

참여 업체 : 미정

분야 : 온라인, 비디오, 모바일, 보드 게임 / 비즈매칭 B2B

관람객 : 17만 명 예상

- 차이나조이

일정 : 2007년 7월12일부터 15일까지

주최 : 중국출판공작협회 산하 게임공작위원회,상해신문출판국, 중국한위국제전람유한공사

장소 : 중국 상해 푸동 국제 전시관

면적 : 3,5000sqm

참여 업체 : 180업체 (예정)

분야 : 온라인, 비디오, 모바일, 보드 게임 / 비즈매칭 B2B

관램객 : 15만 명 예상

- 대만 게임쇼 (2007 Taipei Game Show)

일정 : 2007년 2월8일부터 12일까지

주최 : Taipei Computer Association

장소 : 대만 무역 전시 센터

면적 : 13,000sqm

참여 업체

분야 : 온라인, 비디오, 모바일 게임

관람객 : 13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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