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心이 곧 민심, 게임업체와 연계한 타켓 마케팅 ‘봇물’

의류, 교복, 과자 등 많은 업체들이 게이머 마음잡기에 나섰다. 온라인 게임이 대중화에 성공하고, 10~20대 청소년 대부분이 게임을 즐기다보니 10~20대층의 청소년을 겨냥한 타 업체들에게 게임업계와 제휴 맺는 것이 마케팅에 일환으로 각광받고 있다. 홈페이지에 응모하거나 쿠폰을 입력하는 단순한 참여형 이벤트부터 게임 내 캐릭터나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이 도입돼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최근에는 단순하게 식품이나 영화 정도에만 국한되던 게임 업계와의 공동 프로모션이 의류, 뮤지컬, 엔터테인먼트 등 전반적인 사업으로 번지고 있어 게임 업계에 대한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 먹을 것만큼 끌리는 건 없다! 음식과 제휴 맺은 업체들

먼저 가장 활발하게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는 업체는 바로 식품 업체들이다. 특히 과자나 음료수들은 PC방에서도 소비가 높고, 아이들 사이에서도 꽤 인기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과 연계한 프로모션은 과거에도 많이 진행됐었다. 이중 가장 큰 성공은 거둔 프로모션은 삼성전자에서 서비스하는 '던전앤파이터'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오리온 제과와 제휴를 맺고 '예감' '고래밥' 등의 프로모션을 연달아 진행했다. 특히 이중 '예감'의 경우 '던전앤파이터'의 인기 상승과 맞물려 큰 인기를 얻으며, 게임과 홈페이지를 연동한 이벤트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또한 넥슨 역시 코카콜라와 삼립식품 등 음료, 제과사와 손잡고 다양한 게임 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인기 캐주얼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는 게임 내에 코카콜라 모양의 카트와 풍선 아이템 등을 도입해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메이플스토리'는 게임 내 몬스터들과 흡사한 느낌의 빵을 선보여 초등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엠게임의 '귀혼' 역시 웅진식품과 손잡고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음료 '귀혼 팡팡'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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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와 게임의 결합,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로 발돋움

스포츠도 온라인 게임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실제 스포츠와 게임이 동시에 프로모션을 가지는 경우도 많아졌다. 야구 온라인 게임 '마구마구'는 지난 14일 잠실 운동장에서 '마구마구' 손인형과 게임 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모바일 게임 업체 게임빌은 LG트윈스와 손잡고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특히 게임빌의 경우 잠실야구장 전광판을 활용해 '거침없이 SMS 이벤트'란 이름으로, 문자를 전송한 관중들에게 치킨과 음료수, '2007프로야구' 모바일게임을 제공했으며, '2007프로야구'의 마투수인 백작D와 캡틴 잭의 대형 인형을 제작해 응원단과 함께 신나는 응원을 펼쳤다. 또한 농구 온라인 게임 '프리스타일'은 GM대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신형 SUV 차량을 경품으로 내건 리그 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 교복, 의류 업체, 게임 업계를 적극 활용

이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건 의류 업체도 마찬가지. 젊은 세대를 주 타켓으로 하는 의류 업체에게는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와 타겟층이 일치하기 때문에 게임을 소재로 한 프로모션이 각광 받고 있었다. 최근에는 교복 업체들까지도 이 부분에 뛰어들면서 의류 업계의 게임 마케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의류 브랜드가 주목하는 게임들은 여성 게이머들이 많이 즐기는 게임들, 리듬 액션 장르나 캐주얼 게임들이다. 예당온라인이 서비스하는 댄스 온라인 게임 '오디션'의 경우 의류 브랜드 베이직과 제휴를 맺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게임에는 실제 CF 모델과 '오디션' 게임 캐릭터가 동일한 복장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게임 내에 베이직 하우스의 의류가 아이템으로 도입돼 한정 판매되기도 했다. 또한 한빛에서 서비스하는 '그루브파티'는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기 전부터 '푸마' '휠라코리아' 등의 의류 업체들과 손잡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특히 스포츠 의류로 젊은층의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높은 '푸마'와 '휠라코리아' 제품들이 게임 내 아이템으로 등장을 예고하면서 의류 팬들의 발길을 사로잡기도 했으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아이템으로 꺼내달라는 의견도 게시판을 통해 올라오기도 했다. 네오위즈에서 서비스하는 '레이시티'의 경우 '컨버스'와 함께 실제 버스 차량에서 볼 수 있는 래핑 광고를 게임 내 버스 차량에 도입해 실제 도심을 보는 듯 한 특이한 광고를 하기도 했으며, 교복업체 스마트는 '그루브파티'와, 아이비클럽은 '다크에덴'과 함께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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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업계로 눈 돌린 엔터테인먼트

최근에는 뮤지컬이나 영화, 방송들도 게임과 연계한 마케팅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영화의 경우 게임과 공동으로 영화 시사회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영화의 일부 장면을 플래시 게임으로 제공해 클리어 하는 게이머에게 티켓을 증정하는 이벤트 등을 많이 진행했다. MMORPG '데카론'은 영화 '300'과 컨셉이 비슷해 시사회를 진행했으며, '테일즈런너'에서도 영화 '날아라 허동구' 플래시 게임을 등장시켜 게임을 즐긴 회원들에게 티켓을 제공했다.

뮤지컬도 이런 제휴에는 예외는 아니다. '열혈강호 온라인'이나 '그루브파티'의 경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니라S'와 '더굿' 등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가수로도 유명하고 배우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유진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한 '댄서의 순정'과 12년째 베스트 뮤지컬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랑은 비를 타고', 화려한 마법과 다양한 퍼포먼스로 잘 알려진 마법사 최현우가 등장하는 '최현우의 매직콘서트' 등은 게임 커뮤니티를 담당하고 있는 웹진과 손잡고 무료 시사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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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 프로모션 덕분에 게이머들은 즐겁다

이런 공동 프로모션 덕분에 즐거운 건 게이머들. 다양한 프로모션 때문에 게임을 하는 재미도 얻고, 추가적으로 상품을 얻거나 자신이 사는 물건에 보너스를 받는 등의 일석이조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업체 쪽이 손해는 보는 건 아니다. 타 업체 입장에서도 그만큼 프로모션의 효과를 보고, 자신들이 원하는 10~20대층에게 확실한 선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넥슨 홍보팀의 최원혁씨는 "게임을 즐기는 주 연령층이 의류나 제과 등이 주 고객으로 하고 있는 10~20대층이 많다보니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이 각광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업체가 서로 윈-윈하는 기회도 만들고, 게이머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점에서 게임 업체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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