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게임의 진정한 본좌! 갓 오브 워3

솔직히 이 게임이 나올 때 '잘될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3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대처할 게임은 무수히 많이 나왔고 게이머나 평론가들이 언제까지 이 게임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필자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이에 출시된 대작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치였으니까. 3월31일 갓오브워3가 정식 발매됐다. 그것도 자막, 음성이 모두 현지화된 완전 한글판으로 말이다. 요즘 같이 한글 타이틀이 적은 시기에 갓오브워3가 완전 한글판, 그것도 5만원대의 가격으로 나왔다는 점은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북XXX'이 6만원을 훌쩍 넘긴 가격으로 나왔다는 점과 비교해도 꽤나 놀라운 가격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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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을 넘기 위한 시도, 크레토스의 복수는 이루어질까?
갓오브워 시리즈는 PS2, PS3, PSP용으로 출시된 대표적인 독점 액션 타이틀이다. Xbox360 진영에 '마스터치프'가 있다면 소니 진영에는 '크레토스'가 있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제우스의 아들인 크레토스가 전쟁으로 자신의 부인과 자녀를 죽인 후 방황하게 되고 결국 제우스에 대한 복수를 준비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총 3부작으로 제작됐다. 2편에서 '아레스'를 죽인 이후 올림푸스로 향한 타이탄과 크레토스가 본격적인 싸움에 들어간다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갓오브워3는 시리즈 중 정식 넘버링 타이틀 최초로 PS3으로 개발된 신작이다. PS2에서도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면서 소니의 자랑꺼리가 된 산타모니카 스튜디오가 PS3의 성능을 최대로 쓴 이 게임은 전작을 능가하는 연출과 과감한 액션 표현, 그리고 더욱 새로워진 요소들도 선행 발매된 시장에서 '갓본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북미 시장 내에서는 첫 주에만 110만장이 판매됐으며, 시리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 나온 PS3 독점작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며, 빠른 판매량이다. 북미 외에도 유럽과 일본 내에서도 판매량은 꾸준히 상승 중이고 해외 언론에서도 호위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프레임과 커진 스케일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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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로 늘어난 무기, 그만큼 액션도 화려해지다
그럼 이제 갓오브워3에 대해 알아보자. 이번 신작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전작보다 대폭 늘어난 액션에 있다. 전작까지 보여줬던 액션은 기본으로 보여주고 3개의 추가적인 무기와 그에 따른 다양한 액션을 도입했다. 예전 기본 무기였던 '아레나 블레이드'는 '망명의 블레이드'로 변경되고 영혼이 나와 공격하는 '하데스의 갈고리', 헤라클레스의 강함을 상징하는 '헤라클레스의 장갑' 그리고 상대방을 감전 시키는 '네메시스의 채찍' 등 총 4개의 무기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싸울 수 있게 됐다.
가장 먼저 얻을 수 있는 '망명의 블레이드'는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지만 시각적인 완성도는 더욱 뛰어나졌다. 가장 기본적인 무기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적들을 피니쉬 할 때 대부분 이 무기로 연출이 이루어진다. 그 다음 얻을 수 있는 '하데스의 갈고리'는 '망명의 블레이드'와 기본적인 형태는 같지만 회피 동작부터 특수 공격들이 방어형 위주로 되어 있다. 특히 상대방을 잡아 낚아채듯 쓰는 공격은 영혼이 나오도록 해 300히트 이상의 히트수를 기록하게 만들어준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헤라클레스'가 사용하는 장갑은 이번에 나온 무기 중 가장 무식하고 독특함을 자랑한다. 거창한 방패도 몇 번에 부술 수 있으며, 게임 중후반 퍼즐을 풀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북미 내에서도 이 무기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 누구나 손쉽게 쓰기 쉽고 적당히 업그레이드만 해도 마지막 전투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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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얻을 수 있는 '네메시스의 채찍'은 전기를 일으키는 특성을 가져 거대 보스나 모습을 숨기는 적들에게 매우 좋다. 혹자들은 반짝 거리는 녹색 전기 때문에 이 무기를 주로 쓴다고 하는데 성능면에서도 조금 아쉬운 무기 중 하나다. 그래도 소수의 적이나 보스전에서는 꽤나 유용한 성능을 발휘하고 역시 퍼즐을 풀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이 무기들은 전작이 가진 액션의 한계성을 극복하면서 퍼즐의 난이도를 낮추는 역할로 사용되고 있다. 전작 퍼즐들이 추가적으로 얻게 되는 아이템에서 많은 힌트를 얻었다면 이번에는 무기를 얻으면 손쉽게 풀 수 있는 퍼즐들이 많이 생겨 전체적인 난이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액션 자체도 다양해지고 성장의 재미가 4배가 됐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성장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흔히 끝내기 동작으로 알려진 피니시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망명의 블레이드' 위주로 연출이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액션을 기대했던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끝내기 액션이 전작 수준에 그친다는 것은 아니다. 이번 끝내기 액션들은 정말 전작과 다르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매우 다양해지고 거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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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연출, 영화와 게임의 경계선을 무너뜨리다
이런 액션과 함께 갓오브워3의 가장 큰 백미는 바로 연출을 들 수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한 이후에 나오는 거창한 올림푸스 입성 장면은 그야말로 혀를 찰 정도로 뛰어나며, 이후에 나오는 다양한 연출 장면들은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것처럼 멋지다. 이벤트신들은 단순히 게임을 멈춘 상태서 나오는 것보다 진행되는 도중에 만나는 연출신들이 더욱 볼만하다. 초반 타이탄이 올림푸스로 올라가는 동안 생동감 넘치는 액션 및 연출은 초반부터 다른 게임 기 죽이는 대표적인 장면이며, 거대한 보스와 싸우는 액션신에 더해진 끝내기 동작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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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진행 루트 중 동굴을 빠져나가는 장면은 빠른 비행 게임을 하는 것처럼 호쾌하며, 각각의 무기를 얻는 장면들도 꽤나 인상적인 형태로 게이머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특히 헤라클레스와 전투 장면은 예전에 봤던 판타지 영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계의 열쇠'의 초반 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인상적이다. 더욱 대단한 점은 이런 거창한 이벤트신이 매우 부드러운 프레임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작년에 나왔던 '갓오브워3 데모'에서 경험한 다소 불안했던 프레임 문제를 거의 해결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거창한 그래픽이나 뛰어난 연출도 좋지만 사실, 안정적이지 않은 프레임을 자랑한다면 게이머 입장에서 게임을 즐기기 불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갓오브워3를 즐기는 내내 이런 문제는 전혀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이에 로딩 자체도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쾌적한 게임 환경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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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의 모범 답안, 대작에 어울리는 완전 한글화가 인상적
이런 특징 외에도 국내 정식 발매된 갓오브워3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바로 현지화가 그것이다. 이번 갓오브워3의 현지화는 자막과 음성이 모두 한글화된 완전 한글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번 한글화에 대해 걱정을 했던 것이 사실. 기존에 나온 게임들이 음성 한글화를 시도할 경우 원작의 성우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내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갓오브워3의 한글화는 거의 완벽하게 게임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거친 대사를 수정하거나 그냥 대사를 번역하는 수준이 아닌 국내 게이머들의 정서에 맞게 의역한 부분들이 더해져 좀 더 친근하게 게임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사이 사이에 욕설도 나오지만 캐릭터의 성격을 반영한 부분이라서 전혀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헤라'나 '제우스' 등 신들의 특징을 살린 연기가 더해져 더욱 볼만하다.
특히 갓오브워3는 이벤트신이나 연출 장면들에서 대사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 자막만 한글화되면 불편한 부분들이 많다. 대사를 읽다가 거창한 이벤트신을 놓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며, 화면 내 다양하게 나오는 버튼 입력이나 여러 상황에 대사가 겹쳐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게임의 특징을 살린 완전 한글화 덕분에 국내 정식 발매된 갓오브워3를 즐기는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더욱 게임에 몰입해서 즐길 수 있다. 물론 효과음과 겹치면서 일부 대사가 잘 안들리거나 조금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는 어떤 완전 한글화 게임에서도 겪었던 단점이기 때문에 크게 놀랄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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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단점 보이지만, 갓오브워3는 정말 대단한 게임
그러나 이 게임에도 단점은 있다. 우선 게임 플레이 타임이 생각보다 너무 짧다. 오랜 시간 기다린 수작이지만 10시간 정도면 준비된 모든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게임 자체가 일직선 진행이기 때문에 분기점이나 다른 요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실패하면 다시'라는 단순한 요건으로 게이머들의 선택의 최소함만 준다. 시간을 벌기 위한 추가적인 게임 모드도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올림푸스의 시련은 종류가 너무 적고 1시간 정도면 모두 끝낸다. 추가적으로 나오는 게임 모드도 별반 차이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즐길 수 있는 요소도 적기 때문에 엔딩을 본 이후에는 다소 허탈해진다. 좀 더 다양한 요소를 마련하고 여러 가지 즐길 요소, 특히 온라인 기능을 활용한 시스템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갓오브워3는 한 번의 엔딩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게임이다. 사이마다 존재하는 멋진 이벤트신과 호쾌한 액션신, 그리고 두뇌를 자극하는 다양한 숨겨진 요소들은 많은 게이머들을 갓오브워3의 충실한 고객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혹시나 액션이 어려워 피하고 있다면 걱정하지말자. 이 게임의 '쉬움' 모드는 그냥 버튼만 연타해도 진행될 정도로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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