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 4강 구도, 드디어 무너지나

CJ인터넷, NHN, 네오위즈, 넥슨 이라는 절대 4강에 의해 주도되던 게임포털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기세다.

게임 하나의 성공에 따라서 서로 자리바꿈만 하던 이들 사이에 새로운 포털들이 끼어들면서 게임 포털 시장을 안개 정국으로 이끌고 있는 것.

특히, 엠게임, 한빛 등 기존 4강에게 앞길을 가로막혀 위로 올라가지 못하던 하위권의 반격이 2007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거세지고 있으며, 엔씨, 구름 등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신규 강자들의 등장도 게임 포털 시장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 네오위즈-스페셜포스 결별

2007년 게임포털 시장을 뜨겁게 만들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파고들 틈이 보이지 않았던 4강에 빈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연출한 것은 스페셜포스의 성공으로 단숨에 4강에 합류한 네오위즈.

네오위즈는 드래곤플라이와의 재협상에 실패하며 오는 7월 14일부터 스페셜포스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연장 계약에 실패한 작년부터 이미 예견되어 온 일이었으나 회원 데이터베이스 문제로 다시 재계약 무드로 돌아섰다가 다시 결렬된 것이라 더욱 충격이 크다.

물론 네오위즈에서는 스페셜포스 결별에 대비해 아바와 크로스파이어를 자사의 라인업에 추가했지만 회원수 1300만명, 지난해 매출 50%라는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스페셜포스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든어택을 앞세운 CJ인터넷, 던전앤파이터의 NHN,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보유한 넥슨은 2007년에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지만, 대박 게임 하나만으로도 변동폭이 큰 국내 게임 포털 시장 상황상 여전히 변수는 존재한다.

* 만년 5위는 싫다. 하위권의 매서운 반격

이런 네오위즈의 악재는 2007년을 기점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하위권 포털들에게 더없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열혈강호 온라인, 영웅 온라인, 귀혼 등 양질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년 5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엠게임은 2007년을 위해 준비한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상장과 게임포털 4위권 진출이라는 양대 목표를 올해 모두 해결하겠다는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엠게임은 지난해부터 준비한 홀릭, 풍림화산, 팝스테이지 등의 게임을 올해 여름에 한번에 쏟아낼 계획이며, 숙원이었던 FPS 온라인 게임 '콘도타'마저 손에 넣어 상위 포털로 도약하기 위한 밑그림을 모두 그렸다.

명성에 비해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는 한빛소프트도 2007년을 맞이해 그루브파티, 테이크다운 등 부족했던 라인업을 확충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다른 포털에 비해 특별히 성공한 라인업은 없으나 빌로퍼 사단의 헬게이트:런던을 자체 서비스하게 된다면 그 파괴력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엔씨, 구름, 드래곤플라이... 신규 강자들의 출현

하위권의 반격뿐만 아니라 신규 포털들의 시장 도전도 만만치 않다. 박영수 전 엠게임 대표, 나이트 온라인을 개발한 노아시스템의 박재덕 대표, 열혈강호 온라인를 개발한 꾸러기 소프트의 박지훈 대표, 손노리 이원술 대표 등 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구름 인터렉티브는 브리스톨 탐험대, 케로로 온라인 등 굵직한 대작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 PC 패키지 게임 분야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를 구축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온라인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 온라인 게임 분야의 영원한 맏형 엔씨도 게임포털에 다시 뛰어든다. 엔씨는 2005년 게임포털 시장의 쓴맛을 맛보게 한 플레이엔씨를 개편해 리니지를 비롯해 에이트릭스 등 자사의 게임을 한 곳으로 모은 새로운 포털을 상반기 내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게임뿐만 아니라 '한국의 구글'을 목표로 검색ㆍ카페 등 인터넷 포털 기능까지 넘보고 있어 포털 분야에 핵폭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

네오위즈와의 결별을 계기로 게임포털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 드래곤플라이도 다크호스다. 드래곤플라이는 7월 14일 이후 스페셜포스를 자체 서비스할 가능성이 높으며, 라카산 등 신규 게임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외에도 투워와 큐로큐로를 내세운 프리챌과 겟앰프드를 보유한 윈디소프트 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어 2007년 게임 포털 시장은 그 어떤 해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