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입성한 컴투스, 모바일 게임업계 ‘돌파구’ 될까

컴투스가 2004년의 아픔을 딛고 2년 만에 다시 코스닥 입성에 도전,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모바일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업체로는 최초로 코스닥 입성이 이루어지면서 컴투스에 유입될 자본과 이 자본을 통해 컴투스가 어떻게 발전해갈지, 그리고 그것이 정체된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를 모바일 게임 업계 전체가 지켜보는 분위기다.

사실상 컴투스의 지난해 실적은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는 독보적이라 할 만큼 대단했다. 각각 2백만 다운로드를 넘은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나 80만 다운로드에 육박하는 '슈퍼액션 히어로' 등 연이은 홈런성 게임이 출시되었고, 또 세계 최초로 다중접속롤플레잉 모바일 게임인 '아이모'를 런칭하면서 모바일 시장의 변화도 주도하기도 했다. 컴투스는 그런 자사 모바일 게임의 선전으로 작년에만 196억 8900만원의 매출액에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2억 7100만원, 37억 4900만원을 기록했으며, 각종 상여금과 함께 컴투스의 직원들이 2006년 연말을 따스하게 보냈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러한 컴투스의 선전은 정확히 모바일 게임업계를 진단하는 '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버튼이라는 특성을 극대화 시킨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는 컴투스의 날카로운 '시장 진단 능력'을 검증하는 좋은 예다. 최근 모바일 게임계에 트렌드가 되고 있는 영어교육과 뇌단련을 결합시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영어뇌습격' 등도 컴투스의 저력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컴투스는 지속적으로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에 맞는 게임을 발매하고, 이미 밀리언셀러가 된 몇 가지 게임의 후속작을 준비하면서 또다시 2007년도 풍족하게 보낼 심산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컴투스에게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국내 최초의 상장 모바일 게임 업체로써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많은 모바일 게임 관계자들이 컴투스의 상장을 보며 '모바일 게임의 본격적인 산업화'와 '해외 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먼저 이번 컴투스의 코스닥 상장을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처음 산업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컴투스 이후의 후속 주자들, 게임빌이나 넥슨 모바일 등도 우수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총력을 다해 개발하고 좋은 성과를 올린다면 코스닥 입성 등을 꿈꾸는 게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인지하게 됐다. 따라서 모바일 게임 업계는 후속 업체들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뜨거운 노력도 계속될 전망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양질의 게임들이 쏟아져 모바일 게임 시장을 넓히는데 일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컴투스가 여러가지 제약으로 미처 행하지 못했던 '해외 진출'에 새로운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미 컴투스, 게임빌 등 국내의 메이저 급 모바일 게임사들은 몇 년 전부터 '국내 시장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하지만 자금적인 문제에 봉착해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 컴투스가 상장을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글로벌 업체로써 '공룡'이라 불리울 만큼 큰 모바일 게임회사가 얼마든지 있다. 5년 전 만해도 컴투스와 비슷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게임회사가 되어있는 게임로프트가 그 대표적인 예. 게임로프트는 전 세계 75개국에서 활동중인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로, 오는 2008년까지 20억개에 달하는 휴대폰에 탑재될 기술로 통하는 자바(Java)를 비롯한 브루(Brew) 및 심비안(Symbian)을 활용(ARC GROUP 통계)한 모바일게임을 제작한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을 비롯한 샌프란시스코와 몬트리얼 및 맥시코, 부에노스 아이레스, 파리, 런던, 뒤셀도르프, 밀란, 마드 등 전세계 15개국에 지사도 설립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현 컴투스의 기술력과 게임을 판단하는 센스, 그리고 앞으로의 자금력이면 게임로프트 처럼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로 거듭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히려 국내의 네트워크 기술을 살리면 세계적 추세인 '네트워크 모바일 게임'으로 세계의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예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공주영상대 모바일게임학과 백순흠 교수는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모바일 게임의 시장이 커질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라며 "컴투스의 상장으로 모바일 게임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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