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을 넘어 문화로, 게임의 변신이 시작됐다

최근 금융감독원을 통해 놀라운 소식이 하나 발표됐다. 온라인 게임 서비스사 넥슨이 지난해 1967억원의 매출에 810억원의 영업 이익을 돌파해 무려 41.2%나 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이것은 아이들만의 놀이로 취급받던 게임산업이 이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성장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은 아직도 부정적이다. 청소년의 게임 이용 시간을 규제해야 한다는 위헌적인 발언도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 취임한 권준모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도 제 1 과제로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 게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자 하는 게임업계 내부의 노력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아이들의 놀이에서 산업에 위치까지 올라간 것에 만족하지 않고 영화, 음악처럼 문화의 위치까지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것.

오는 5월 4일에는 '디제이맥스'로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펜타비전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디제이맥스 포터블' 시리즈가 누적으로 10만장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 이날 행사에서는 게임에서 듣던 음악들의 실제 작곡자들이 등장해 화려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발레단에서 '리니지2'를 모티브로 한 발레 공연 '메르헨'을 선보였다. 이것은 향후 공연을 위한 쇼케이스 형식의 공연으로 서울발레단은 앞으로 판타지 온라인 게임을 모티브로 한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5월 5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오는 6월 20일에는 '라그나로크2 온라인'의 음악을 담당한 칸노 요코의 콘서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칸노 요코는 일본 코에이社의 게임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공각기동대' 등의 음악을 담당해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작곡가. 이날 공연에서는 칸노 요코 외에도 일본 유명 뮤지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산업이 영화나 음악 산업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적보다 사회적인 인식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런 시도가 하나 둘 쌓이면 게임 산업이 한 단계 더 위로 성장하게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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