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라! 거대한 것들이 몰려온다

'욱일승천'이라는 말 이외에는 다르게 표현할 말이 없을 것처럼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던 국내 온라인 게임 업계가 2004년 말 갑자기 정지 상태로 돌변했다. 2005년 상반기 시장을 대비해 제작 중이던 게임들이 일제히 출시시기를 미뤘기 때문이다. 그것은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등을 선보이며 최고의 개발사로 등극한 블리자드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희대의 작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해외 온라인 게임 징크스와 생소한 게임 방식 등을 이유로 국내 성공을 비관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그 예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2005년 국내 게임 시장을 'WOW 쇼크'에 몰아넣었다.

이런 'WOW 쇼크'가 2007년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 전 세계 온라인 게임의 등용문으로 떠오르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대작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는 것. 특히 국내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는 일본의 대작 비디오 게임들도 온라인 게임으로 변신해 국내 시장을 노크하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빌로퍼의 마법은 이번에도 계속되는가. '헬게이트:런던'

미야모토 시게루, 시드 마이어 등은 전 세계적으로 게임업계의 신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만큼은 까마득한 후배에게 밀려 명성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 후배란 바로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의 아버지 빌로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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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최고의 개발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빌로퍼가 2007년 내놓을 작품은 바로 헬게이트:런던. 이 게임은 마법과 기계 문명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모두 지원하는 독특한 퓨전 장르의 게임이다.

장르 자체가 워낙 생소한 탓에 국내 시장에 잘 먹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빌로퍼라는 이름만으로도 기대할만한 가치는 충분한 편. 또한 '디아블로2' 때처럼 한국형 아이템을 넣는 등 로컬라이징에 힘쓰고 있어 좋은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진정한 판타지를 보여주겠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 : 앙마르의 그림자'

현재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사용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최고의 판타지 게임으로 칭송받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판타지 최고의 브랜드는 역시 '반지의 제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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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를 통해 전 세계를 판타지 열풍에 몰아넣은 '반지의 제왕'은 이미 PC와 콘솔로 많은 게임이 등장했지만 온라인 게임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하지만 '애쉬론즈 콜2'로 유명한 터바인엔터테인먼트가 개발을 맡아 북미 최대의 게임웹진 MMORPG.com에서 8.5점을 획득하는 등 해외에서는 벌써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게임의 유일한 약점은 아이러닉하게도 개발사가 터바인엔터테인먼트라는 것. 터바인의 작품들은 작품성은 인정받고 있으나 북미쪽 성향이 너무 강해 한국 시장에서는 고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힘만으로도 게이머들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이 게임의 국내 서비스는 당초 '던전앤드래곤 온라인'의 국내 서비스를 맡은 렛츠게임이 유력했으나 NHN에서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솔에서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 가겠다.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요즘들어 콘솔 게임을 온라인 게임화 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 명성만큼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개발사들이 온라인의 특성을 게임 내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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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캡콤에서 만든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은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다. 이 게임은 콘솔에서 몇 안되는 성공한 온라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몬스터헌터'는 지속적인 몬스터 사냥을 통해 재료를 모으고, 그 재료를 소비해 캐릭터의 장비를 성장시키는 게임이다. 다시 말해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의 육성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 또한 몇 명의 게이머들이 힘을 합쳐 거대 몬스터를 사냥하는 과정이 인스턴트 던전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아직까지 유료화 방식에 대한 의문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콘솔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임방식을 별도의 수정 없이 온라인으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콘솔 게임이 온라인으로 성공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 게임은 '반지의 제왕 온라인'과 마찬가지로 NHN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국지를 소재로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 게임. '진삼국무쌍BB 온라인'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 중 가장 성공한 작품을 말하면 예전에는 PC용 전략 시뮬레이션 '삼국지' 시리즈였지만 요즘은 콘솔 게임인 '진삼국무쌍'을 꼽는다.

중국인보다 '삼국지'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코에이에서 만든 이 게임은 삼국지 영웅들의 화려한 액션을 강조한 게임으로 '일기당천'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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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삼국무쌍'을 온라인 게임화 한 '진삼국무쌍BB 온라인' 역시 콘솔 버전과 마찬가지로 호쾌한 액션에 중점을 둔 게임이다. 게임성이 혼자서 플레이하는 것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온라인의 특성을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콘솔의 타격감만 온라인으로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편. 특히 위메이드에서 삼국지를 소재로 만든 '창천 온라인'과 좋은 승부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 게임은 아직 서비스 일정이 정확히 잡히지는 않았지만 CJ인터넷에서 계약을 채결했다.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의 원조는 바로 나. '울티마 온라인 킹덤 리본'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들의 원류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최고 정점에 있는 것은 바로 리차드 게리엇의 '울티마 온라인'이다.

'울티마 온라인 킹덤 리본'은 이 '울티마 온라인'의 3D 리뉴얼 버전으로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으로 유명한 미씩이 EA로 인수되면서 이 작품의 개발을 맡았다.

물론 현재 개발되고 있는 3D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과 비교하면 당연히 그래픽이 떨어지지만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역사상 가장 완벽한 사이버 세계를 구축한 '울티마 온라인'의 콘텐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과거 팬들을 다시 빠져들게 만들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밝혀진 바로는 '울티마 온라인 킹덤 리본'은 '울티마 온라인' 사용자들에게 무료 패치 형태로 배포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확장팩도 같이 등장할 예정이다. 아쉽게도 국내 정식 서비스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EA가 네오위즈의 2대 주주로 등극했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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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소개된 작품 외에도 많은 대작들이 국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반다이남코의 '드래곤볼 온라인'도 CJ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며, EA가 내놓은 대작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워해머 온라인'도 2008년 상반기에 국내 서비스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못지 않게 국내 개발사들도 '라그나로크2' '아이온' '프리스톤테일2' 등 최근 몇 년간 심혈을 기울인 대작 게임들을 한번에 쏟아내고 있어 향후 전세계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다투는 전초전이 2007년 한국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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