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진짜 핵폭탄인가?

오는 5월 19일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개최되는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 행사 때문에 국내 게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수많은 작품으로 국내 게임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 블리자드가 이날 행사를 통해 '스타크래프트2'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새로운 신작을 19일 행사에서 발표할 것이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국내 대부분의 언론들은 여러 가지 정황적 증거를 대며 '스타크래프트2'가 확실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2004년 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사태처럼 '스타크래프트2'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큰 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9조원에 달하는 국내 게임 시장이 게임 하나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2'가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 큰 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의견의 근거는 간단하다. 1998년 이후 국내 게임 산업에 '스타크래프트' 만큼 큰 영향을 준 게임은 없었다는 것.

실제로 '스타크래프트'는 국내에서 500만장이라는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올렸으며, 현재 3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한 e스포츠 산업을 태동시켰다. 국내 온라인 게임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PC방도 '스타크래프트'가 아니었다면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타크래프트2'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엄청난 파급력을 발휘할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가 '스타크래프트'만큼 성공을 거둔다는 추측에는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스타크래프트'가 성공한 것은 게임성도 중요한 요인이었지만 그보다는 PC방 문화의 확산 등 여러 가지 상황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온 우연의 결과이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2' 때도 이런 우연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 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 산업 역시 게임 하나가 좌지우지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2004년 말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회사 출시일정을 미루고, 서비스되던 게임들도 10% 정도 게이머가 감소하는 폭풍이 몰아닥쳤으나, 올해 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이 등장할 때는 아무런 영향 없이 조용하게 넘어갔다.

'스타크래프트2'의 게임성도 의문부호를 달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등장한 3D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10년 전에 나온 2D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스타크래프트2' 역시 3D로 제작된다면 '스타크래프트'의 영광을 재현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블리자드에서 제작한 '워크래프트3' 역시 3D로 나왔지만 '스타크래프트'를 넘어서지 못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이라는 거창한 이름도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장점이 되지만,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엄청난 독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이미 게임이 아니라 보는 스포츠가 됐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스포츠화되면서 현재까지도 계속 이슈가 되고 있지만 실제 플레이하는 인원보다는 스포츠적인 관점에서 관람을 즐기는 인원이 더 많아졌다는 것.

실제 e스포츠팬들의 대부분이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등 특정 선수에 열광하는 여성들이라는 점도 이 의견을 강하게 뒷받침해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2'라는 이름이 엄청난 파급력을 가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일부 예측처럼 국내 온라인 게임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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