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아이온'으로 불 끌 수 있을까?

국내 온라인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 엔씨소프트가 내우외환의 늪에 빠졌다.

작년 초 중국 해커들로 인한 명의도용 사건으로 온갖 오명을 뒤집어 써야 했으며, 그 사건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기도 전에 바다이야기 사건이 터지면서 온라인 게임 머니의 현금거래 문제로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명의도용사건www.gamedonga.co.kr/gamenews/gamenewsview.asp?sendgamenews=15933>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서는 '리니지3'팀 해체와 기술 유출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온갖 언론 매체의 주시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런 연이은 사건으로 인해 주가가 한때 5만원 이하로 떨어지는 치욕을 당하기도 했으며, 당분간 엔씨소프트는 별다른 이슈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런 엔씨소프트가 반격의 칼을 들었다. 1/4 분기 결산 발표와 함께 2007년 말에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던 '아이온'을 연내 상용화 하겠다고 발표한 것. 아직 '아이온'의 성공 가능성에 물음표를 다는 의견이 많긴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이 발표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사실 '아이온'은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는 게임이 아니었다. 발표 초기에는 놀라운 그래픽과 공중전투라는 색다른 아이템으로 '리니지2' 만한 대작으로 평가받기는 했지만 갑작스럽게 발표된 '리니지3'로 인해 시장에서 묻혀버린 것.

엔씨소프트에서는 '리니지'를 대신할 프랜차이즈 게임으로 '아이온'을 육성할 계획이었지만, '리니지'급의 임팩트를 주지 못했으며, 시장에 각종 악성 루머들이 퍼지면서 엔씨소프트가 '리니지3' 카드를 예상보다 일찍 꺼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 뒤에 터진 '리니지3'팀 해체라는 문제는 엔씨소프트를 작년 명의 도용 사건 때보다 더한 위기에 빠지게 했고, 그 결과 '아이온'을 다시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책임질 게임으로 다시 자리 잡게 만들었다. '리니지3' 카드가 무산된 상황에서 엔시소프트가 꺼낼 수 있는 가장 빠르면서도 강력한 카드로는 국내게임 시장에서는 '아이온'이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리차드 게리엇이 개발한 타뷸라라사라는 달콤한 미끼가 있지만 '길드워'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뷸라라사'가 국내에서 크게 성공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아이온'이 올해 말까지 '리니지'시리즈를 대체할 만큼의 게임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다.

'아이온'이 그래픽, 기술적, 게임 내용 측면에서 기존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보다 한단계 더 발전한 게임인 것은 틀림없지만, 올해 말까지 상용화할 정도로 완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를 달 수 밖에 없다는 것.


특히, 공중과 지상을 넘나드는 전투 시스템은 기존의 기술력에서는 감히 구현할 수 없는 어려운 것이기에 엔씨소프트의 호언장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연,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게임업계는 엔씨소프트의 행보를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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