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은 싫다. 게임 '원소스멀티유즈'의 주인공으로

하나의 소재를 활용해 여러 가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사업은 이미 모든 콘텐츠 사업의 기본이 된지 오래다.

소설 '반지의 제왕'은 영화, 게임,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져 전 세계를 판타지 열풍에 빠지게 했으며, '스파이더맨3' 등 최근 등장한 거의 모든 영화들도 '반지의 제왕'과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이런 '원 소스 멀티 유즈' 사업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게임이다. 최근 등장한 영화들은 개봉과 동시에 동명의 게임이 발매되는 경우가 많으며, 애니메이션 역시 인기를 끌면 반드시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게임이 등장한다.

이런 게임이 이제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제치고 '원 소스 멀티 유즈' 사업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콘텐츠를 받아 재가공하는 조연 역할에 머물렀던 게임이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으로 재가공 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게임을 소재로 다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이전에도 있었다. 게임 '파이널 판타지'는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으며, '스트리트 파이터' '모탈 컴뱃' 등도 영화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원작의 명성을 이용하려고만 했을 뿐 원작의 재미 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으며, 양측의 특성 차이도 인식하지 못해 참담한 실패를 경험했다.

장시간 동안 즐거움을 주도록 디자인된 원작을 무리하게 압축하거나, 원작의 이름만 빌려왔을 뿐 원작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요즘 등장하는 작품들은 이때의 쓰라린 경험 때문인지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화 '툼레이더'나 '레지던트 이블' 등은 게임의 화려한 액션을 그대로 선보여 게임팬, 영화팬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것은 애니메이션쪽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4년에 일본에서 방영된 '라그나로크 애니메이션'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캐릭터들의 깜찍한 모습을 그대로 담아 애니메이션 분야 시청률 4~5위권을 유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최근에도 '블루 드래곤'과 '샤이닝티어즈'가 게임의 스토리를 충실히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얻고 있다.

캐릭터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는 이미 활성화 된지 오래며, 최근 국내 상황만 봐도 넥슨에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활용한 자전거를 출시하고 삼성전자에서도 '던전앤파이터' 특별 MP3 플레이어를 출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말해주는 결과"라며 "원 소스 멀티 유즈 사업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이 갈수록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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