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마케팅도 게임성 만큼이나 ‘가지각색’

하루에만 쏟아지는 제품이 수백 가지가 넘고, 영화관에 걸려 있는 영화도 장르별로 다양하다. 자주 보게 되는 음반 차트에 모르는 신인 음반이 가득한 것이나 색다른 코너로 무장한 코너들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복잡한 시장 상황에서 자신의 제품이나 이름,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대형 업계에는 이런 경쟁사들의 제품보다 자신의 제품을 더욱 알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기법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실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마케팅 기법이 게임 업계에도 전파되면서 대형 게임포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게임을 알고 있는 사람과 접하는 인구가 늘면서 단순히 게이머나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했던 게임 업계 마케팅이 시류를 타고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 연예인 활용한 마케팅 스타 마케팅

게임이라는 콘텐츠에 관심이 높아지면 가장 먼저 일반 대중을 목적으로 도입된 마케팅은 스타 마케팅이다. 스타 마케팅이란 연예인, 가수, 배우 등을 이용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거나 스타의 팬들이 자사의 물건을 구매하도록 하는 마케팅으로 제품이나 의류 사업 등에서는 가장 흔히 사용되는 마케팅 기법 중 하나다. 1990년대에는 핑클등을 캐릭터로 활용한 마케팅이 실현 됐으며 2000년대 초에는 이효리, 하지원등 인기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광고 마케팅이 진행 됐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댄스 온라인 게임인 '온에어 온라인'의 경우 게임 내 배우 겸 가수인 '비'와 신인 여성 그룹 '원더걸스' 캐릭터를 넣고, 그들과 관련된 아이템, 음악, 안무 등을 도입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특히 '비' '원더걸스'와 동일하게 생긴 캐릭터의 등장은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온에어 온라인'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고, 실제 스타의 복장과 동일한 게임 아이템은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최근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닌텐도코리아는 영화배우 장동건와 이나영, 차태현, 방송인 박수홍을 CF 모델로 발탁하면서 자사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 라이트를 일반인들에게 선전했다. 특히 평범하게 게임기를 즐기는 스타들의 색다른 모습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보이며, 일반인들의 자연스러운 구매로 연결됐다.

이런 스타 마케팅의 장점은 어느 정도의 보장된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게임을 모르지만 해당 연예인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연예인이 등장한 게임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이게 되고 이는 구매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만큼 연예인 활용 마케팅은 비싼 비용을 필요로 하게 돼 대형 업체가 아니면 쉽게 손대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확실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스타 마케팅은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

---|---

* 특정 날에 게임을 즐기면? 데이 마케팅

큰 비용을 필요로 하는 스타 마케팅에 비해 게임 업체들이 조금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이 바로 데이 마케팅이다. '어린이날'이나 '추석' '설날' 등의 특정 일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데이 마케팅은 게임 업체에서 가장 부담 없이 실행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게임을 즐기는 10대에서 20대 사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부터 11월11일의 빼빼로 데이 등은 필수적으로 챙기고 있으며, 최근에는 각종 달마다 있는 14일 기념일과 2월22일 커플 데이 등의 잘 알려지지 않은 기념일까지도 챙기고 있다. 가령 2월14일에 게임 내 접속하면 게임의 캐릭터를 이용해 남자 캐릭터에게 초콜릿 아이템을 선물할 수 있다거나 커플 데이에 실제 커플이 게임에 접속하면 커플만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명절 시에는 명절의 뜻을 기리는 퀘스트나 명절 고유 음식 등을 아이템으로 출시해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이에 속한다.

데이 마케팅이 게임 업체의 환영을 받는 건 게임을 즐기는 주 타켓층이 이런 기념일에 민감한 10~20대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도 괜찮은 효과를 낼 수 있기에 많은 게임 업체들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업체나 노력만으로도 쉽게 할 수 있는 마케팅이라 가치성이 낮으며, 예전에 비해 신규 고객보다는 기존에 게임을 즐기는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수준의 효과만 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하면 본전, 안하면 손해라는 식의 느낌이 강해졌다.

|

---|---

*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만남 퓨전 마케팅

온라인을 주로 하는 국내 게임 업체와 의류, 제과 등의 오프라인 매체가 만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마케팅 기법인 퓨전 마케팅은 최근 게임 업계가 주요 산업 중 하나로 발달하면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마케팅이다. 어떻게 본다면 원소스 멀티유즈 사업 방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접근 방식이 다른 매체가 서로의 단점을 보안하기 위해 시도하는 점에서는 다르게 볼 수 있다. 의류 브랜드가 게임 내 아이템으로 자신의 신규 복장을 등장시키거나 오프라인 업체가 온라인을 통해 자사 홍보 활동을 하는 등이다.

최근 퓨전 마케팅의 사례를 본다면 엠게임의 '귀혼'의 캐릭터를 이용한 음료수 출시나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의 삼천리 자전거 출시, 삼성전자의 '던전앤파이터' Yepp T9 출시 등을 들 수 있다. 이 같이 게임을 이용한 퓨전 마케팅이 성황인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을 통해 제품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기 때문. 그냥 자전거보다 게임 명칭을 단 자전거가 아이들에게 더 쉽게 인식이 되는 점이나 자신이 아는 캐릭터의 음료수에 더 손이 가는 등 게임이 제품에 대한 장벽을 낮춰주기에 물건을 구매하기 좀 더 수월해진다 것이다.

|

---|---

* 그만큼이나 다양해진 게임 고객들

이런 다양한 마케팅 채널이 생겨나는 이유는 게임을 즐기는 인구와 연령층이 폭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처럼 단순히 마니아들이나 게임을 아는 사람들만이 즐기는 식이 아닌 국민 누구나 편하게 게임을 접할 수 있고, 게임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취미생활보다는 문화로써 자리를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타 업계에서도 이들을 신규 고객으로 생각하고 그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 방법을 늘려가고 있으며, 게임 업계 쪽도 다양한 업계와 제휴를 맺고 게임이 가진 부정적인 측면을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케팅 업체 유진PR 임유진 대표는 "게임 업계 쪽은 크게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은 대표적인 마니아 시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게임은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연령층이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시장이다. 이 같은 시장을 잡기 위한 매체들의 마케팅은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