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에 낀 새우.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이하 AVP)는 넘버링은 되어있지 않지만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 전작에 해당하는 AVP2는 모노리스에서 제작했지만, 이번 작품은 시리즈 1편을 만든 리벨리온에서 제작했다. AVP 시리즈는 영화 에일리언의 세계관에 근거해서 에일리언 시리즈가 다루지 않은 '결말'을 그리고자 하는 한편, 지나치게 어설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판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와 달리 3종족의 시점에서 치우침 없이 큰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1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AVP에 대해 알아보자.
고래싸움에 희생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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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라고 하기에도, 액션게임이라고 하기에도
어정쩡한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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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터의 클로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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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보기 힘든 프레데터의 전신상(근데 포즈가 좀...)
DX11을 사용한 그래픽의 진화
AVP에 있어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그래픽의 상당히 많이 진화했다는 점이다. 동시 발매된 PC판이 DirectX 11을 사용해 여러
가지 자연묘사, 물, 불 등의 표현에 있어 다른 게임들과의 차별성을 보여주는데, 이를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이식한 XBOX360이나 PS3
역시 동일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게임성과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뒀던 AVP2가 그래픽 면에 있어서는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던 것과는
달리(당시 기준에서 살펴보더라도), AVP3는 현재 기준에서 봐도 상당히 깔끔하고 현실적인 그래픽을 자랑한다. 배고프면 인간의 뇌를
뜯어먹고, 사냥감의 두개골과 척추로 트로피를 만드는 놈들이 등장하는 게임인 만큼 전작도 꽤 잔인한 편이었는데, 그래픽에 사실성이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눈 뜨고 볼 수 없는'(또는 부모님 계실 땐 도저히 플레이 할 수 없는)잔혹함이 AVP3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에일리언이나 프레데터의 괴성 등 실재하지 않는 효과음뿐만 아니라 환경음이나 폭발음 등이 영화를 충실하게 따랐기 때문에 영화의 팬이라면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모로 시각적 만족도는 올 상반기 발매 게임 중 단연 톱클래스라 장담한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그래픽이 지나치게 사실적이 됐기 때문에 에일리언에 한해 3D 멀미 현상이 더욱 심해져버렸다. 벽과 천장을 연속으로 타고 다녀 다른 종족으로는
볼 수 없는 곳까지 여행할 수 있지만 일반 게임과는 너무나 다른 공간 감각이 현기증을 유발하므로 3D 멀미에 익숙한 사람이라도 AVP3의
에일리언 편은 연속으로 플레이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처음에는 프레데터로 하는 게 가장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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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사냥을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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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랫도리를 주시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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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탈컴뱃 저리가라 할 정도의 잔혹함이 난무한다
종족별로 구성되었다
기존 작품과 마찬가지로 인간(해병대), 에일리언, 프레데터 등 3종족 캠페인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각 종족별 캠페인은 모두 같은 시간
축을 배경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AVP 라는 게임의 전모를 알기 위해서는 모든 종족 캠페인을 클리어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스토리의 주
무대가 되는 맵을 3종족 모두 90% 이상 공유하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를 하다보면 이전에 봤던 맵을 자꾸 봐야 하기 때문에 세 번째 종족을
플레이할 때는 거의 맵이 시신경에 박혀버린다. 해병대가 거친 길을 에일리언이 따라가고, 그 길을 다시 프레데터가(시점만 달리 해서)따라가는
이러한 게임 구성이 지루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난이도는 이지, 노말, 하드, 나이트메어 등 게이머의 실력에 따라 비교적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지만, 각 난이도별 레벨디자인의 정도 차가
심해 적당히 어렵고 쉬어갈 때는 적당히 한숨 돌릴 수 있는 '절묘함'이 부족한 것은 AVP3의 또 다른 아쉬운 점이다. 종족별 플레이 시간이
3~4시간으로 매우 짧아, 긴 플레이 타임을 원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뭔가 상당히 허무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부족한
볼륨은(한산하기 짝이 없는)멀티 플레이로 보완할 수밖에 없다.
에일리언 상대로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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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역할일 분인 인간. 무기의 다양성으로 커버...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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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천정을 타고 다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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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위용
게임의 재미를 저하시키는 무기 밸런스
여러 종족들이 등장하는 게임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밸런스'가 AVP3에서는 매우 엉망이다. 각 종족별 무기 체계 간의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최종적으로는 프레데터>에일리언>인간의 순서로 밸런스가 형성되어 있다. 해병대의 주 무기인 펄스 라이플은 집탄률과
위력이 낮지만 연사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적에게 제대로 된 대미지는 주지 못하면서 탄환 소모가 매우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화염방사기는 펄스
라이플 이상의 연사속도를 가지고 있는데, 에일리언에게 사용할 경우 죽을 때 온몸이 파열되면서 사방으로 산성액을 뿌리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게다가 화염방사기를 맞는 동안에도 게이머를 향해 돌격하는 특징이 있다. 스마트건은 자동조준이 되고 위력이 높지만 탄환이 적고
다른 무기 2종을 버려야 하기 때문에 특정한 상황에서만 사용되는 무기이다. 결국 샷건과 스나이퍼 라이플 밖에 쓸 만한 무기가 없는데, 두
무기 모두 탄환 수가 적고 특징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게임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게 된다.
해병대가 어이없이 약한 반면에 에일리언은 원거리 공격이 불가능하고 체력이 낮지만 기본적으로 사정거리가 긴 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다,
페이스 허거를 이용하면 인간에 한해 일격에 죽일 수 있는 특징이 있어 해병대편 보다는 플레이하기가 수월하다. 특히 꼬리치기는 에일리언 편
최종보스인 프레데터를 가지고 놀듯 해치울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위력과 긴 사정거리를 자랑하는 사기 수준의 무기이다.
프레데터는 무기 사용 시 대부분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난사가 불가능하지만, 한 발의 위력이 크고 맷집이 좋아 상황 불문하고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초보자에게 적합한 캐릭터이다. 후반에 얻게 되는 디스크는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컨트롤러 조작으로 원하는 지점을 공격할 수
있으며, 스피어는 단순히 연타하는 것만으로도 프레데터편 최종보스를 저승으로 보낼 수 있을 정도의 무기이다.
이정도로 밸런스가 엉망이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했던 부족한 볼륨의 대안으로 선택한 멀티 플레이에서의 부조리 현상을 낳게 된다. 플레이 타임이
다소 짧아서 그 아쉬움을 해소하기위해 멀티 플레이를 해보지만 오히려 더 실망하고 나오게 된다. FPS(퍼스트 퍼슨 슈팅)이라면서
FPA(퍼스트 퍼슨 액션)이 되는 무기 밸런스는 AVP3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잡기공격으로 잔혹 Fin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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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인간이 사냥감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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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시체를 처리하는 프레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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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인간
보는 재미보다 손맛
해병대편 스토리를 플레이 해보면 에일리언의 모성을 발견했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로 미루어 후속편이 나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인 듯하다.
그래픽은 전작보다 더욱 잔인하게 진화했지만 손맛은 2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다. 게다가 붕괴된 밸런스 때문에 멀티 플레이를 하기도 힘들다.
후속작이 나온다면 좀 더 오래 즐길 수 있는, 손맛 있는 게임을 만들어줬으면 한다. 10여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 그래픽만 화려해지고 정작
즐길 거리는 적다면 그보다 더 팬들을 실망시키는 것은 없을테니까.
해병대가 아닌 인간은 단순히 사냥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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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편이 그나마 FPS같은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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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 보이는 잡기공격도 금세 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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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사기 육체능력 프레데터. 서전트가 10m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