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드립을 칠만한 게임인가. 데드라이징 2

오스칼 lwtgo@hanmail.net

요즘 게임계의 화두 중 하나는 이나후네 케이지의 일본게임에 대한 비판어록이다. 점점 발전해가는 서양게임과 달리 예전 그 모습을 고수하며 큰 발전이 없는 일본게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서양에 비해 5년은 뒤져있니, 이대로 가면 일본게임에 미래는 없다"는 등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이런 이나후네의 말에 일부 게이머들은 "너나 잘해"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충분히 일리 있는 이야기라며 일본제작사들은 새겨들어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나후네의 발언과 함께 그가 제작에 참여한 게임인 데드라이징2가 발매되었다. 일본게임은 5년 뒤졌다는 발언과 자신이 참여한 게임발매시기가 겹치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었다. 과연 이나후네는 자신이 게임에 얼마나 자신이 있기에 5년 드립을 치는지 궁금한 필자는 그 결과물을 확인하기 위해 데드라이징2의 리뷰를 맡았다. 타인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먼저 변화시켜야 하는데 과연 데드라이징2는 5년 드립을 칠 정도로 대단한 게임일지 참으로 궁금하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포츈시티에서 벌어진 악몽!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데드라이징2

---|---

게임의 무대는 좀비가 득실거리는 포츈시티
데드라이징2는 좀비가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관속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게임의 메인무대는 좀비를 놀이의 도구로 생각하는 TIR(테러 이즈 리얼리티-좀비를 무대에 풀어놓고 얼마나 많이 죽이느냐를 겨루는 일종의 버라이어티쇼-)가 펼쳐지는 포츈시티이다. 보통 좀비라면 지극히 위험한 존재이긴 하지만 포츈시티에서 특별관리되고 있어 사람들은 이러한 좀비학살도 볼 겸 각종 유흥시설이 마련된 포츈시티를 자주 찾는다. 여기서 주인공 척그린은 좀비에게 물린 딸에게 필요한 고가의 좀브렉스(좀비변화억제제)를 구입하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TIR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런 폭발음과 함께 좀비가 격리되어 있던 곳이 파괴되고 쏟아져 나온 좀비가 포츈시티를 뒤덮는다. 사람들이 여흥을 즐기던 포츈시티가 순식간에 좀비들의 뷔페장소가 되어 버린 것! 여기서부터 게임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게이머는 척그린이 되어 딸은 물론이고 남은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좀비가 득실거리는 포츈시티를 누비게 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갑자기 해방된 좀비들로 인해 패닉상태에 빠진 포츈시티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어여쁜(?)딸을 위해 아빠가 출동한다

---|---

넘쳐나는 좀비도 좋지만...... 로딩이 너무 길다
데드라이징2의 그래픽은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무난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수많은 좀비를 한 공간에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각 개체의 퀄리티가 높지 않다. 장소마다 조금씩 좀비의 집중도가 달라지긴 하나 평균적으로 한 에리어에 수 백 마리(?) 이상이 몰려 있으니 각 개체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이해가 갈 정도. 게다가 데드라이징이란 게임의 특성상 단순하게 겉모습만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준비된 상점들을 모두 들어갈 수 있고 상점마다 인테리어가 다른 것은 물론이요,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비아이템이나 공격아이템을 직접 들고 사용할 수 있으니 전체의 조화를 중시할 수밖에 없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그만큼 전체를 위해 개개인의 모델링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이런 문제 때문에 전체적인 그래픽 퀄리티는 준수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어떤 희생이 있었으면 그만한 대가가 있어야 하는 법인데 데드라이징2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수많은 개체와 변수 때문에 그래픽 퀄리티가 떨어졌다면 게임의 최적화로 인해 플레이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데드라이징2는 개체가 좀 몰린다 싶으면 느려짐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에리어 구분이 생각보다 좁고 구간을 이동할 때마다 짧지 않은 로딩을 겪어야 한다. 느려짐이야 플레이하다보면 적응되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게임특성상 장소이동이 빈번한데 구간로딩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길고 잦아서 짜증이 날 정도다. 하드인스톨을 한 상황에서도 이 정도라니... 물론 등장하는 개체수가 상상초월 할 정도로 많긴 하지만 포츈시티까진 아니더라도 넓은 공간을 실시간으로 로딩하는 게임도 등장하는 지금... 로딩에 발목이 잡히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짜증이 안날 수가 없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주요인물의 모델링은 이정도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좀비의 수가 엄청나게 많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매장구경은 물론 옷도 갈아입고 각종 도구도 사용한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에리어를 옮길 때마다 발생하는 로딩이 너무 긴게 흠

시간에 쫓기는 기분은 제대로
앞에서 잠깐 언급했는데 주인공의 딸은 좀비에게 물렸고 24시간에 한 번씩 좀브렉스라는 약물을 투여하지 않으면 좀비가 되어 버린다. 이런 특성상 게임에서도 시간이 흐르고 있으며(게임시간으로 실제 24시간 보단 훨씬 빠르다)일정시간이 되면 좀브렉스를 딸에게 투여해야한다. 일단 큰 틀은 딸에게 좀브렉스를 투여하는 시기로 구분되며 하루의 시간동안 메인스토리의 챕터와 갖가지 미션을 수행해야한다. 기본적으로 생존자를 구출하는 미션을 하게 되는데 각 미션은 세이프하우스(거점)에서 무전을 통해서 알려준다. 정보를 받은 뒤 맵(BACK버튼)에서 미션목록(X버튼)을 누르면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목적지를 향해서 수많은 좀비를 헤쳐 나가고 생존자를 발견하면 같이 세이프 하우스로 돌아와야 한다. 이것이 데드라이징2의 기본진행방식이다. 미션은 하나씩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생기기도 하는데 이때는 자신의 상황에 따라 원하는 미션을 골라서 하면 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시간흐름이 게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미션명 아래에 남은 시간이 표시된다

---|---

주의할 점으로 각 미션은 시간제한이 있으며(화면우측에 표시되는 미션제목 밑의 타임게이지로 확인할 수 있다)제한시간이 다되면 미션은 실패로 끝나버린다. 서브미션의 경우는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챕터표시가 되어 있는 메인미션은 실패할 시 엔딩이 달라지며 사건의 진상을 확인할 수 없게 된다(플레이어가 죽지 않는 한 게임오버는 되지 않는다). 모든 미션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이동루트와 제한시간을 고려해야 하는 치밀함을 요하고 딸의 좀브렉스 투여시간이 다가오는데 약은 구하지 못했을 때는 긴박감마저 느껴진다(제대로 느끼려면 좀브렉스 위치공략은 멀리하라). 게다가 레벨업에 필요한 PP포인트도 많이 벌 수 있으니 굿! 미션은 생존자구출 뿐 아니라 혼란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숨겨진 욕망을 채우려는 사이코패스와의 대결을 비롯해 생존자가 특별한 조건을 요구하기도 하는 등 반복된 패턴이지만 조금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생존자를 찾으면 설득한 뒤 세이프하우스로!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생존자를 구출하면 PP는 기본이고
소중한 좀브렉스를 주거나 돈도 지불한다

---|---

주위에 흩어진 도구를 활용하라!
미션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좀비무리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좀비를 맨손으로 상대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후반부에 드롭킥 같은 경우는 유용하게 쓰이지만;). 게임의 무대가 되는 포츈시티를 둘러보면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이 한가득!! 주위를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장비를 골라서 좀비들을 물리치면 된다. 야구방망이, 의자, 금고, 밀대, 총, 휠체어, 전기톱 등 포츈시티에는 온갖 도구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각 도구는 저마다 내구력이 정해져 있으며 어느 정도 사용하면 파괴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 매력이다. 도구는 아이템슬롯(레벨업을 하면서 증가)을 한 칸 차지하고 부피가 너무 큰 것이 아니면 슬롯수 만큼 소지할 수 있으며, RB와 LB를 이용해 교체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포츈시티에 널린 것이 각종 도구지만 이런 기본 도구는 위력이 떨어지고 내구력이 낮은데,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구를 조합하여 새로운 무기를 만들 수도 있다. 데드라이징2의 무기시스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조합은 맵 곳곳의 조합실에서 재료만 갖추어지면 만들 수 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지금 척이 들고 있는 장비는 해머, 드릴,
플라즈마건, 다이나마이트-_-;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콤보카드다

---|---

렌치표시로 조합가능한 무기를 확인할 수 있으며 두 개의 무기를 합치면 막강 혹은 재미있는 무기들이 탄생한다. 레벨업을 하면서 콤보카드를 얻은 뒤 필요한 아이템을 확인할 수도 있지만 콤보카드가 없어도 조합을 할 수는 있다. 가장 기본적인 조합무기를 예로 들면 방망이+못을 이용해 무시무시한 살육방망이를 만들 수 있다. 보통 조합실 근처에 조합가능 한 무기가 있으니 잘 확인하여 멋진 무기를 많이 만들어 앞을 가로 막는 좀비들을 응징해보자. 조합무기는 파워도 파워지만 레벨업에 필요한 PP획득에 유리하니 얼마나 조합무기를 잘 사용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조합무기의 경우 각자 개성적인 공격을 펼치는데 치명타를 입히는 만큼 좀비가 쓰러져 가는 모습도 무자비하다. 못 박힌 방망이를 머리에 꽂아서 피가 솟아오르고, 톱날로 사지를 절단하고, 총으로 머리를 날려버리는 등 수많은 좀비의 살집이 흩어지면서 쓰러지는 모습은 B급 스플래터 무비를 보는 기분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조합할 물건을 올려놓고 조합시작!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것이 못 박힌 방망이의 위력이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전기톱살인마다!! PP벌기도 굿!

생존자도 훌륭한 전력이다!
전작은 생존자의 나약함으로 인해 관리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지만 데드라이징2는 생존자들의 AI가 대폭 상향되어 주인공 못지않은 전력을 발휘할 정도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부상을 입어 주인공에게 업히거나 안겨서 배달(?)되는 힘없는 자들도 있지만 사지가 멀쩡한 사람은 제법 잘 따라온다. 여기에 생존자에게 무기라도 하나 쥐어주는 날이면 아주 그냥 날아다니는 생존자들을 볼 수 있다(그동안의 울분을 터뜨리나?!). 이렇게 생존자가 강력하다보니 일부러 여러 명의 생존자를 확보한 후 세이프하우스에 보내지 않고 맵을 휘젓고 다니면 불량배가 따로 없다-_-; 총 쥐어주면 너무 나대다 보니 오히려 플레이어가 위협을 받을 정도ㅠ_ㅠ 생존자들이 이렇게 큰 활약을 해주기 때문에 플레이는 매우 편해졌지만 내가 구하러 온 건지 도움을 받으러 온 건지...... 가끔 혼동이 오기도^^; 특히 생존자의 전투능력은 어려운 사이코패스전에서 큰 효용을 발휘하니 어렵게 느껴지는 곳은 숫자로 밀어 부쳐보자!(물론 전투중 사망하면 PP는 날아간다-0-)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생존자에게는 회복아이템뿐 아니라 무기도 줄 수 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와우 생존자들! 우리 의형제 맺읍시다

---|---

불편한 세이브방식으로 사이코패스의 공포는 업그레이드
데드라이징2에서 초보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부분을 꼽자면 세이브방식과 사이코패스콤비라 할 수 있다. 요즘 게임들이 오토세이브를 많이 도입하면서 게임오버시의 부담을 줄였지만 데드라이징2는 오토세이브는 커녕 세이브포인트 역시 화장실이라는 제한된 공간뿐이다. 체크포인트가 없다보니 게임오버가 되면 전에 세이브했던 시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각 에리어마다 화장실이 하나 정도씩은 있지만 시간제한이 있는 미션으로 진행되는 게임의 특성상 계속 에리어를 이동할 때마다 혹시 모를 죽음에 대비해 세이브를 하고 다니기도 상당히 귀찮다. 이렇다 보니 세이브에 대한 부담감이 생기는데 여기에 초보자들 최대의 난관인 사이코패스관련 미션은 별다른 표기가 없다보니 더욱 난감하다. 일반적인 생존자 구출인줄 알고 달려갔더니 느닷없이 공격해오는 사이코패스 때문에 게임오버. 세이브를 바로 이전에 했다면 다행이지만 1시간 혹은 2시간 전이라면?? 오 마이 갓. 이런 상황이 조작이나 공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나타난다. 올드게이머에게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상황이라 내성이 있지만 오토세이브나 체크포인트에 길들여진 게이머에게는 그야말로 오마이갓이다. 그리고 근성을 발휘해 다시 플레이하여 죽음을 대비해 사이코패스미션전에 세이브를 했다고 치더라도 쉽게 넘어가리란 보장이 없다. 사이코패스전의 경우 일정 패턴을 보이긴 하지만 레벨이 높거나 인벤토리에 회복아이템이나 강력한 무기를 장비하고 있지 않으면 초보자들이 상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미션을 반드시 수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무시하고 지나가면 OK. 그러나 느닷없이 나타나는 사이코패스로 인해 아까운 플레이시간을 날리는 일은 데드라이징2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피해갈 수 없을 듯 하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세이브는 화장실에서 가능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갑작스레 만나는 사이코패스는 공포의 대상

---|---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모든 요소를 파고들고자 하는 욕구가 필요하다
데드라이징2는 전작과 달리 자막한글화가 되었기 때문에 등급분류상 18세 이상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격요건은 갖췄다. 하지만 언어의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일단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션을 진행하는 방식이 거의 비슷하다보니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좀비를 쓰러뜨리는 것도 처음에야 할만 하지 후반부로 갈수록 그 감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조합무기도 결국 구하기 편하고 성능이 좋은 못 박힌 방망이나 칼글러브 같은 것에 의존하는 경향이 생긴다. 결국 의지할 것은 조금씩 밝혀지는 스토리인데 이도 초보자들에게는 불편한 세이브와 사이코패스의 공포로 마음대로 진행시키기 어렵다. 이 문제는 게임오버시 스토리를 처음부터 시작하되 레벨은 유지하는 다시 시작하기로 극복할 수 있으나 역시 다시 처음부터 할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 해당된다. 만약 게임의 이해력과 컨트롤이 떨어지는데 이런 재시작을 할 타입도 아니라면 과감히 데드라이징2는 패스하는 것이 좋다(온라인 코옵의 힘을 빌리는 방법도 있지만 일단 혼자서 클리어 해보는 게 메인!).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반복된 패턴이 좀 지루하기도 하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재시작할 용기가 있는가!?

---|---

구입은 했는데 혼자선 도저히 힘들다...... 그럼 코옵으로!
데드라이징2는 비디오게임 초보자가 혼자서 마음 편하게 즐기기엔 앞에서도 여러 가지 언급했듯이 어느 정도 벽이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꼭 1회차 정도는 혼자서 클리어하길 바라지만 이것이 정 힘든 사람이라면 코옵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무래도 둘이서 하면 남은 사람이 회복을 시켜줄 수 있고 상대가 고수라면 더욱 편하게 미션을 완료할 수 있으니 초보자들도 스트레스없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일단은 싱글플레이부터!! 그리고 게임속의 버라이어티 방송인 TIR을 온라인을 통해 즐길 수 있는데 여기서 획득한 포인트는 그대로 싱글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있다. 돈이 많으면 좀브렉스나 강력한 무기를 만물상에서 살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해지니 이쪽도 이용해보도록 하자.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코옵도 가능하니 힘들거나 색다른 재미를
원한다면 즐겨보자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전기톱달린 바이크로 좀비를 써는 슬라이스 사이클

---|---

재미는 있다. 하지만 이나후네가 5년 운운하기엔 아직 이르다
데드라이징2는 재미가 없는 게임인가? 그건 아니다. 데드라이징2의 재미는 게임에 익숙해지면서 여유가 생겼을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게임자체도 멀티엔딩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1회성에 그치는 플레이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 여유가 없을 때는 미션해결하랴 좀비 상대하랴 답답하지만 여유가 생기면 주변에 있는 각종 매장을 살피며 옷도 갈아입고, 각종 음식과 음료를 믹서기에 갈아서 다양한 효과의 주스도 만들어 보고, 숨겨져 있는 좀브렉스도 찾아보고, 바이크나 자동차 같은 탈 것을 이용해 학살도 즐겨보고, 다양한 조합무기를 사용하면서 소소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제작진이 제시한 도전과제를 하나둘 정복해보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만족스럽다고 하기에도 여러모로 부족해 보인다. 이나후네 케이지가 "일본게임의 미래는 없다"라며 미국적(해외시장을 노린)요소를 도입하여 해외시장 입맛에 맞는 게임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해외시장 입맛에 맞는 게임의 정의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이머 입장에서 봤을 때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너무나 많이 남아있다. 결과적으로 이나후네의 5년 드립은 데드라이징2만 놓고 본다면 "너나 잘해"란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5년 드립은 자신을 포함한 일본게임전체를 꾸짖는 말이 되었지만 데드라이징3 혹은 다른 신작게임을 통해 무언가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잔재미가 많지만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