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들 '모르쇠' 운영에 게이머들 분노

게이머들의 불만을 체크하고 대응해주는 온라인 게임 운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 달에 평균 5개 이상의 신작 게임이 등장하고 최소 3-40개 정도의 온라인 게임이 게이머들 앞에 펼쳐지면서 과거에는 부가 서비스 정도로만 치부되던 게임 운영이 게임 선택의 중요 요소로 자리 잡혀 가고 있는 것. 과거에는 즐길만한 게임이 많지 않아 게임사가 게이머들의 불만을 수수방관해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 현재에는 대체할 게임이 워낙 많아져 조금만 대응을 늦게 해도 삽시간에 소문이 퍼지고 게이머들이 이탈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규모의 게이머 이탈을 감수해야했던 '4스토리'는 그 대표적인 사례. '4스토리'는 거대 몹이 반격을 안 한다거나 게이머들이 아이템을 대거 잃어버리는 대형 버그를 일으킨 후 별도의 사과나 상황 설명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게이머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일을 당했다.


게이머들은 며칠째 '4스토리' 게시판에다 '사과하고 아이템을 보상하라'고 글을 올리거나 항의했지만 '4스토리' 측이 전화도 받지 않고 게시판에도 모르쇠로 일관하자 게임에 남아있기를 거부하고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게시판에는 '왜 사람들이 메이커 찾고 비싼 거 찾는지 알겠다. AS가 신속하기 때문'이라며 운영이 미숙한 '4스토리'를 꼬집거나 '요즘 다른 게임들 공개 시범 서비스들 많이 하는데 적성에 맞는 게임 찾아가세요'며 이탈을 부추기는 게이머들까지 있을 정도다.

2007년 초 야심차게 출발했다가 최근까지 별다른 흥행몰이를 하고 있지 못하는 '던전앤드래곤 온라인'도 운영 미숙으로 낭패를 본 경우에 해당한다.


지난 1월10일 공개 시범서비스에 돌입했던 이 게임은 서버 이상 문제로 로그인이나 로딩이 아예 되지 않는 상황이 되었음에도 서비스 지연에 대한 이유나 서버 오픈 일정에 대한 공지 조차도 내지 않아 게이머들의 항의가 폭주하고 한달 서버 불안이 계속되면서 게이머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약 6개월이 지난 최근까지도 이 게임은 서버 안정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게임에 로그인 하거나 클라이언트를 설치하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게이머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불만을 제시하는 게이머의 아이디가 임의로 삭제되는 등 방만한 운영으로 계속적으로 게이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외에도 버그를 이용한 핵을 쓰거나 마우스를 자동으로 돌게 해 경험치를 올리는 '오토 마우스'를 잡지 않고 방치해 문제가 되고 있는 게임도 있다. 이스트소프트의 '카발 온라인'이 그 게임. 이 게임은 게이머들이 오토마우스를 쓴다며 신고를 하더라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지속적인 항의를 받고 있다. 게이머들은 '카발 꼬집기' 게시판을 통해 '게시판에 글을 쓴지 18시간 동안이나 확인 하지않는 개념은 도대체 뭐냐' '위치 좌표까지 다 적어서 신고를 했지만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오토를 돌리고 있었다'며 운영자의 방만함에 항의하고 있다.


또한 '카발 온라인'은 이런 항의 외에도 고수들을 위한 콘텐츠가 없고 무의미하고 재미없는 이벤트, 그리고 아이템 증발 등의 잦은 버그로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게이머들의 이탈을 막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은 커뮤니티가 중요 요인 중 하나다.특히 게이머들과 운영요원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게임이 다양화되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빠르게 확산될수록 게임 운영은 점점 중요한 위치를 점유해나갈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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