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시장을 노린 신구 FPS 게임 영토전쟁 돌입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연이은 성공이 만들어낸 FPS 온라인 시장이 신작들의 러시로 뜨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FPS 게임계의 양대 산맥이라고 불린 두 게임을 넘어서기 위한 신작들이 대거 오픈 베타 서비스 및 프리 오픈 등으로 서비스를 전환하면서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서비스를 전환한 게임들은 그래픽이나 게임성 등을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 이미 입증한 상태다. 그러나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던가. 기존 서비스 게임들 역시 이들의 움직임에 맞춰 다양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 신흥 세력, 독특함만이 살길이다!

기존 세력에게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게임은 효성CTX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FPS 게임 '랜드매스'다. 이 게임은 기존에 등장한 대 테러전 형식의 FPS 게임들과 다르게 근 미래의 용병들의 싸움을 주제로 하고 있다. 특히 '모렛츠'라는 특수한 기동병기에 탑승해 싸우는 전투 방식은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랜드매스'만의 재미다. 특히 4가지 형태의 '모렛츠'를 통해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전투 상황과 '부스터' '레이더' '지뢰' '치프' 등 로봇이기에 가능한 색다른 움직임 등은 밀리터리 마니아를 비롯해 로봇 마니아까지 다양한 타겟층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이 뒤를 이어 등장한 네오위즈의 '크로스파이어'도 오픈 베타 서비스 이후 주목 받고 있는 신작이다. 기본적인 소재와 심플한 게임성은 '서든어택'과 거의 비슷하지만 총기 변경 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전략 아이템, 소리를 내지 않고 들어가 적을 공격하는 고스트 모드 등 편의성과 독특함으로 무장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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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소프트에서 개발하고 프리챌게임을 통해 서비스되는 FPS 게임 '투워'는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소재를 통해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게임으로 가늠좌를 통해 조준하는 시스템과 실제 유명 격전지를 잘 표현한 그래픽, 고증을 통한 사실적인 총기 구현 등 2차 세계 대전 마니아들에게 기대감을 얻기 충분한 콘텐츠로 가득하다. '투워'는 오는 6월6일 오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다.

언리얼 3.0 엔진 사용, 실제 사람과 같은 물리엔진, 뛰어난 그래픽 등 차세대 FPS 온라인 게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아바' 역시 게이머들에게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전투 자체의 심플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주변 사물 파괴, 총기 개조 등 타 FPS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재미가 들어 있다. '아바'는 프리 오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곧 오픈 베타 서비스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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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작들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기존의 게임과 다른 새로운 게임성 또는 소재를 가지고 개발됐다는 점이다. 근 미래 전투를 배경으로 한 '랜드매스'나 과감히 대 테러전을 버린 '투워', 현대전의 모습을 표현한 '아바' 등은 기존의 게임들과 차별성을 강조하고 자신만의 색을 전방에 내세우고 있다.

레드덕社의 홍보담당 김한나씨는 "구작들이 아무리 인기가 있다고 해도 신작들의 다양함과 참신함 등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며 "구작들을 뛰어넘는 다양성으로 무장해 새로움을 찾는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신작들의 거침없는 러시? 일단은 지켜보기만 할뿐

지난 달 네오위즈와 재결합한 '스페셜포스'와 그런 '스페셜포스'가 주춤한 사이 선두권을 굳히기에 들어간 '서든어택', 두터운 마니아층을 무기로 소리 소문 없이 잘되고 있는 '워록' 등 국내에서 이미 오랜 기간 서비스를 진행한 FPS 게임들은 이런 신작들의 러시에 대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높은 동시접속자를 자랑하는 '서든어택'의 경우 최근 신 맵과 여성 캐릭터를 추가하면서 다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여성 캐릭터의 경우 경쟁작인 '스페셜포스'보다 괜찮다는 평가를 받으며 남자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또한 이미 두 차례 성공적인 진행으로 안정권에 들어간 '서든어택' 리그도 여성부, 일반부, 클랜전 등 다양한 리그로 변화를 모색 중이기에 '카트라이더'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탑승 장비 등을 이용해 전쟁을 할 수 있는 '워록'은 지난달부터 '워록 3차 리그'를 성황리에 진행 중에 있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에 비하면 동시접속자나 회원 수가 적은 편이라고 볼 수 있지만 마니아만큼은 두 게임에 못지않은 점이 강점. 이런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한 리그와 게임 전문 방송 온게임넷의 든든한 지원으로 한동안 신작들의 여파는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쯤 자체 서비스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해졌다가 불현 재결합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스페셜포스'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재결합은 했지만 이미 많은 충성 고객을 경쟁작에게 빼앗긴 상황이며, 네오위즈에서 준비한 신작 '크로스 파이어'와 '아바'의 서비스 시작은 '스페셜포스' 서비스에 악재로 작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여전히 높은 회원 수와 많은 리그 진행 경력 등 다양한 이력을 따져본다면 빠르게 안정세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번 흔들린 고객들이 다시 돌아올지 여부는 미지수다.


넥슨의 홍보팀 최원혁씨는 "신작 FPS 게임들이 다양함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성공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라며 "게이머층을 더욱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이미 확보된 게이머들을 만족 시킬 다양한 프로모션이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 신구 대결, 승자는 누구?

업계에서는 이런 신구의 대결의 승자를 대부분 구작들의 승리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탄탄한 회원 수와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구작들에 비해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소재를 사용하는 점과 사양 문제, 안정성 등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의견이다. 이미 오픈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랜드매스'와 '크로스파이어'의 초반 성적이 아직까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를 반증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구 FPS 게임 대결은 여름 방학을 기점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신작들의 러시도 거세겠지만 구작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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