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RPG '파이널판타지' 20주년 발자취

1987년 12월18일 '파이널판타지'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총 12개의 시리즈를 출시한 일본 RPG의 신화 '파이널판타지'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드래곤퀘스트' 시리즈와 함께 일본 RPG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한 대작 RPG 시리즈 '파이널판타지'는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게임동아에서 알아봤다.

* 역사의 시작 '파이널판타지'(1987년 12월18일 / 패미컴)

'파이널판타지'는 '드래곤퀘스트'를 뛰어넘기 위해 야심차게 개발된 신작으로 메뉴의 개편, 필드 이미지 개선, 저장 방식 변화 등 다양한 발전 사항으로 패미콤의 약점을 뛰어넘은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전투시에 캐릭터들이 직접 등장해 애니메이션을 보인 점은 게이머들에게도 상당한 충격으로 기록됐으며, 아름다운 배경 음악, 그래픽 등 무엇 하나 아쉬운 것이 없는 대작이다. 하지만 웬만한 마니아들이 아니면 깨기 어려웠던 난이도는 이 게임의 단점으로 기록됐다. 7개의 타 플랫폼으로 리메이크 됐다.


- 주요 개발자

게임 디렉터 사카구치 히로노부 / 시나리오 테라다 노리후미, 카와즈 아키토시 / 게임 디자인 다나카 히로시도, 카와즈 아키토시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CG 디자인 이시이 히로시 / 프로그램 니샤 지베리 / 음악 우에마츠 노부오

* 변화모색, 색다른 게임이 된 '파이널판타지 2'(1988년 12월17일 / 패미컴)

'드래곤퀘스트' 아류작이라는 평가를 완전히 벗어버린 작품. 시리즈 최초로 숙련도 시스템을 사용했으며,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친숙한 귀여운 초코보와 비공정 등이 첨 등장한 작품이다. 물론 새로운 시도가 게임에 대한 평가를 떨어드리기도 했으나 '드래곤퀘스트'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는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6개의 타 플랫폼으로 이식됐다.


- 주요 개발자

게임 디렉터 사카구치 히로노부 / 시나리오 테라다 노리후미, 카와즈 아키토시/ 게임 디자인 다나카 히로시도, 카와즈 아키토시, 이시이 히로시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CG 디자인 이시이 히로시 / 프로그램 니샤 지베리 / 음악 우에마츠 노부오

* 밀리언셀러 달성 '파이널판타지 3' (1990년 4월27일 / 패미컴)

'파이널판타지 3'에는 많은 기록이 있다. 시리즈 처음으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게임이며, 라이벌이었던 '드래곤퀘스트' 시리즈를 누른 첫 작품, 그리고 패미컴으로 나온 마지막 게임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그만큼 완성도, 게임성, 스토리 등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게임으로 기록돼 있으며, 지금 국내 게이머들이 쉽게 만나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기반을 닦은 게임이다. 특히 직업의 구분과 이를 통한 새로운 전략의 등장 등은 라이벌 게임인 '드래곤퀘스트'를 꺾는 기반이 됐으며, 대형 몬스터를 불러내는 소환 마법 등은 지금도 인기 있는 콘텐츠다. 2개의 타 플랫폼으로 리메이크 됐다.


- 주요 개발자

게임 디렉터 사카구치 히로노부 / 시나리오 테라다 노리후미 / 게임 디자인 다나카 히로시도, 아오키 카즈히코 / 캐릭터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CG 디자인 이시이 히로시, 시부야 카즈코 / 프로그램 니샤 지베리 / 음악 우에마츠 노부오

* 새로운 플랫폼이 준 쾌거! '파이널판타지 4' (1991년 7월19일 / 슈퍼패미컴)

둥지를 옮겨 새롭게 등장한 '파이널판타지 4'는 그야말로 대작. 그래픽과 사운드 모든 면에서 비약적인 진화를 이뤄 출시됐다. 이번 게임은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잘 짜인 스토리 구조를 선보여 게이머들에게 찬사를 받았지만 반대로 시리즈 중 가장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해 웬만한 게이머들이 아니면 엔딩을 포기할 정도였다.(물론 난이도를 낮춘 버전이 차후에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리즈 중 최초로 5명의 팀원을 사용한 점이나 액티브 타임 배틀(턴 방식이지만 시간에 따라 공격 타임이 변경되는 시스템. 최근에 접하는 모든 파이널판타지 시리즈가 가진 특징) 등을 도입해 턴 방식 게임의 단순함을 최소화 시킨 점이 눈에 띈다. 5개의 플랫폼으로 다시 출시됐다.


- 주요 개발자

게임 디렉터 사카구치 히로노부 / 시나리오 사카구치 히로노부, 토키타 타케시 / 게임 디자인 토키타 타케시 / 캐릭터 디자인 시부야 카즈코 / 이미지 일러스트 아마노 요시타카 / 배틀 디자인 이토 히로유키, 아오키 카즈히코, 마츠이 사토시언 / 배틀 그래픽 타카하시 테츠야, 호시노 마사노리 /

메인 프로그램 나리타 켄 / 음악 우에마츠 노부오

* 다양함과 절묘함의 조화 '파이널판타지 5'(1992년 12월6일 / 슈퍼패미컴)

'파이널판타지 4'에서 덜 다듬어진 거친 부분을 말끔히 없애 등장 시킨 '파이널판타지 5'는 일본식 RPG의 진수를 보여준 걸작으로 평가된다. 슈퍼패미컴 게임들 중에서도 보기 힘든 16메가 고용량답게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 등을 선보였다. 특히 잘 다듬어진 잡 체인지 시스템과 어빌리티 조합은 무한에 가까운 재미를 주기 충분했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중 300만장을 판매했으며, 2개의 타 플랫폼으로 이식됐다.


- 주요 개발자

게임 프로듀서 사카구치 히로노부 / 시나리오 사카구치 히로노부, 키타세 요시노리 / 아트 디렉터 미나바 히데오 / 캐릭터 디자인 시부야 카즈코 / 이미지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배틀 디자인 이토 히로유키, 마츠이 사토시언 / 몬스터 디자인 노무라 테츠야 / 메인 프로그램 나리타 켄 / 음악 우에마츠 노부오

* 수퍼패미컴 마지막 작품 '파이널판타지 6'(1994년 4월2일 / 슈퍼패미컴)

시리즈 처음으로 스팀펑크 시대관을 배경으로 한 게임. '파이널판타지 5'에서 다듬어진 결과가 그대로 옮겨지면서 더욱 진한 완성도를 풍긴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알려져 있다. 전작에 있던 잡 체인지와 어빌리티 시스템은 더욱 강화됐으며, 마석 시스템을 통해 소환수를 다양하게 육성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은 이 게임의 또 다른 백미. 이 외에도 커맨드 기술이나 무투장 등 색다른 재미가 가득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시스템 덕에 난이도 자체는 상당히 낮아졌다. 특히나 이 게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마리아 오페라 이벤트 씬은 지금까지도 게이머들에게 최고의 이벤트로 꼽히고 있다.


- 주요 개발자

게임 프로듀서 사카구치 히로노부 / 게임 디렉터 아오키 카즈히코, 키타세 요시노리, 이토 히로유키 / 시나리오 & 게임 디자인 사카구치 히로노부, 키타세 요시노리, 이토 히로유키 / 캐릭터 디자인 노무라 테츠야, 시부야 카즈코 / 이미지 디자인 아마노 요시타카 / 그래픽 & 치프 타카하시 테츠야 / 아트 디렉터 타카하시 테츠야, 호시노 마사노리 / 메인 프로그램 미나바 히데오 / 음악 우에마츠 노부오

* 이것이 진짜다! '파이널판타지 7'(1997년 1월31일 / PS)

소니의 신형 게임기 PS로 나온 최초의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하드웨어가 변경되면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픽은 2D에서 3D로 변경됐으며, 거대함마저 느껴지는 신선한 CG, 전작의 마석 시스템을 개량한 마테리아 시스템 등이 호평 받았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성능 때문에 전투에 3명밖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과 캐릭터 디자인을 종래의 아마노 요시타카가 아닌 신예 노무라 테츠야로 변경해 팬들 사이에 논쟁을 불을 피운 게임으로도 기록돼 있다.


- 주요 개발자

게임 프로듀서 사카구치 히로노부 / 게임 디렉터 요시노리 키타세 / 아트 디렉터 나오라 유스케 / 무비 디렉터 사카키바라 모토노리 / 시나리오 노시마 카즈노리, 요시노리 키타세 / 시나리오 원안 사카구치 히로노부, 노무라 테츠야 / 이벤트 디자인 아오키 카즈히코, 토키타 타케시, 가토 마사토 / 캐릭터 디자인 노무라 테츠야 / 이미지 일러스트 아마노 요시타카 / 배틀 시스템 사카구치 히로노부 / 메인 프로그램 나리타 켄 / 음악 우에마츠 노부오

* 인기를 계승한다 '파이널판타지 8'(1999년 2월11일 / PS)

전작을 뛰어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곁들어진 작품. 전작보다 뛰어난 영상미와 화려함으로 무장해 영화 못지않은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캐릭터들의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SD에서 8등신의 늘씬한 캐릭터로 바꿨으며, 다양한 CG를 도입해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소환수 대신 G. F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마법 자체를 캐릭터에게 장착하는 정션이라는 신 시스템을 선보였다. 하지만 시리즈 특유의 느낌이 없다는 평가와 배보다 배꼽이 큰 시나리오 때문에 말이 많았던 작품. 그래도 엔딩 곡인 'EYES ON ME'는 불후의 명곡으로 인정받고 있다.


- 주요 개발자

게임 프로듀서 사카구치 히로노부 / 게임 디렉터 요시노리 키타세 / 아트 디렉터 나오라 유스케 / 무비 디렉터 사카키바라 모토노리 / 시나리오 노시마 카즈노리, 요시노리 키타세 / 시나리오 원안 사카구치 히로노부, 노무라 테츠야 / 캐릭터 디자인 노무라 테츠야 / 음악 우에마츠 노부오

* 모험보다는 안전을.. '파이널판타지 9'(2000년 7월7일 / PS)

전작의 평가 때문일까? '파이널판타지 9'는 모험보다는 안전을 선택해 시리즈 특유의 느낌을 다시 살리는데 중점을 작품이다. 8등신 캐릭터 대신 귀여운 외형의 캐릭터를 사용했으며, 4인이 동시 싸울 수 있는 파티 시스템, 화려한 그래픽과 CG, 미니 게임 등 다양한 재미로 게이머들에게 호평 받았다. 하지만 전작의 타격이 너무 커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판매량은 전작에 미치지 못하는 250만장 수준. 물론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과거로 회계한 작품치고는 섭섭한 수치이기도 하다. (코카콜라 프로모션 때문에 이를 기억하는 사람도 많다) 참고로 시라토리 에미코가 부른 Melodies of Life은 명곡으로 기억된다.


- 주요 개발자

프로듀서 사카구치 히로노부, 하시모토 신지 / 게임 디렉터 이토 히로유키 / 시나리오 원안 사카구치 히로노부 / 아트 디렉터 미나바 히데오 / 무비 디렉터 쿠와바라 히로시 / 이벤트 디자인 아오이 카즈히코 / 캐릭터 디자인 무라세 슈우코우, 이타하나 토시유키, 나가사와 신 / 이미지 일러스트 아마노 요시타카 / 배틀 디자인 이토 히로유키, 아오키 카즈히코, 마츠이 사토시언 / 배틀 그래픽 타카하시 테츠야, 호시노 마사노리 / 음악 우에마츠 노부오

* PS2의 성능을 최대로 쓴다 '파이널판타지 10'(2001년 7월19일 / PS2)

차세대 플랫폼으로 옮긴 '파이널판타지 10'은 전작을 능가하는 작품으로 최고라는 평가와 함께 '파이널판타지'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게임이다. 이 게임의 백미는 화면을 압도하는 거대한 소환수와 몬스터, 영상과 게임 화면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의 정교한 그래픽에 있다. 특히 게이머들 사이에서 아직도 화자가 되고 있는 '티다'와 '유나'의 키스신 장변은 최고로 평가된다. 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스토리라인과 변화된 액티브 타임 배틀 시스템은 변화는 찬반이 확실히 나온 부분이다. 오프닝 주제가인 '얼마나 좋을까'는 국내 가수 이수영이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주요 개발자

프로듀서 키타세 요시노리 / 시나리오 노시마 카즈노리 / 아트 디렉터 나오라 유스케, 타카이 신타로 / 무비 디렉터 쿠와바라 히로시 / 캐릭터 디자인 시부야원자 / 이미지 일러스트 아마노 요시타카 / 배틀 디자인 이토 히로유키, 아오키 카즈히코, 마츠이 사토시언 / 음악 우에마츠 노부오, 나카노 준야, 하마유즈 마사시

* 실험정신이 지나쳤나? '파이널판타지 X-2'(2003년 3월13일 / PS2)

정통 후속작보다는 전작의 확장팩 같은 느낌이 드는 '파이널판타지 X-2'. 이 게임은 아직까지도 '파이널판타지' 마니아들에게 괴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게임이다. 드레스 업 시스템 등을 통해 한 명의 캐릭터가 다양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점이나 다양한 이벤트가 있는 스토리라인, 어두운 모습 대신 밝은 모습으로 캐릭터 성을 살린 점 등은 높이 평가할만하나 너무 많은 변화를 시도한 점 때문에 마니아들에게 외면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한글화로 정식 발매됐으나 뜻하지 않은 문제로 그리 높은 판매량은 기록하지 못했다.


* 절반의 성공 '파이널판타지 12'(2006년 3월16일 / PS2)

영화 제작을 위해 잠시 물러나있던 '파이널판타지'의 아버지 사카구치 히로노부가 다시 참여해 화제가 된 신작. AI로 된 아군과 함께 사냥을 한다는 독특한 전투 방식과 복잡해진 시나리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CG 영상 등 다양한 시도와 볼거리를 제공한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덕분에 단순해진 전투와 한계성이 뚜렷한 단순한 육성, 스토리를 즐기는 듯 한 느낌보다는 따라가는 느낌 때문에 재미가 반감된 점 등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 '파이널판타지'시리즈에 울고 웃고.. 감동의 20년

여기까지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에 대해 알아봤다. 1987년 처음 시작된 시리즈가 어느 새 20주년을 맞이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정확하게는 2007년 12월18일) 아마 게이머들 중에서도 골수 게이머들이라면 누구나 비싼 돈을 주고 '파이널판타지' 구매해 즐겨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한글화가 된 '파이널판타지'도 만나볼 수 있고, 20주년을 기념한 리메이크 작품 등도 출시돼 마니아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지만 '파이널판타지' 시리즈가 예전과 같은 오밀조밀한 재미가 많이 사라진 점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화려한 볼거리나 멋진 CG 영상도 좋지만 시리즈 특유의 재미를 살린 새로운 신작 '파이널판타지 13'을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외전 격인 시리즈나 리메이크 작품 등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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