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에서 풍기는 어둠과 음산한 분위기, 'SP1'

실버포션에서 개발하고 넥슨에서 서비스 하는 SP1이 드디어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선보인 넥슨의 게임들은 밝고 화사한 이미지를 풍겨 왔지만(주로 아이들이 하기에 딱 좋은...) SP1은 어둡고 조금은 공포스러운 분위기까지 풍기는 게임이다.

* 그래픽과 사운드, 포스터 분위기 그대로

SP1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포스터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어둡고 음산하다. 더구나 게임 속으로 들어가면 장엄한 배경음악까지 더해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받게 된다. 일단 캐릭터와 맵 그리고 건물 구성들이 매우 현실적으로 표현돼 있으며, 특히 어두운 곳에서의 빛을 표현한 부분이 눈에 띈다. SP1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엔진을 통해 개체를 좀 더 자세하게 표현됐으며, 빛의 밝기나 퍼짐 정도를 자연스럽게 구현 시키는 글로우라는 최신 그래픽 기술을 적용시켜 시각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그래픽을 보여준다.

이처럼 멋진 그래픽에 음산한 분위기를 한 층 끌어올리는 배경 음악까지 더해 더욱 어둡고 공포스런 분위기를 조장한다. 실제로 'SP1'의 배경 음악은 영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실미도' 등의 유명 영화 음악 작곡가 최승현 씨가 직접 담당했다. 특히, 최승현 씨는 독특하고 묘한 분위기의 곡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SP1의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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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배후를 캐내기 위해 투입된 정예 요원

모든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이 몬스터를 사냥하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가 너무 강하다 보니 방대한 세계관 속에서 진행되는 시나리오나 퀘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뒷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SP1은 마치 탐정 수사관이 되어 구스펠트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미를 제공한다. 퀘스트 내용을 살펴보면 '은밀한' '실종' '배후' 등의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퀘스트를 해결해 나갈수록 다른 이야기가 더 있다는 암시를 계속 남겨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특히 직접 NPC와의 대화를 통해 임무를 전달 받는 것이 아니라 폰 부스를 통해 임무를 전달받는 것이 게이머들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베일에 가려져 있어야 할 만큼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메신저 스미스와는 어떻게 연락이 되어 보상 아이템까지 챙겨주는 건지...... 역으로 메신저 스미스에 대한 존재가 더 궁금할 정도. SP1을 단순히 사냥에 목적을 두고 플레이 하는 게이머들에게는 퀘스트의 내용이 큰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겠지만, 방대한 세계관 속에서 시나리오를 풀어가며 구스펠트 도시에 얽힌 사건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SP1을 플레이 할 때는 모험을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탐정과 같은 역할로 플레이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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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가 좀 심심하다

SP1의 캐릭터를 보면 영화 블레이드의 웨슬리 스나입스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더구나 게임 내에서도 방사능으로 오염된 괴생물체들과 전투를 벌이는 모습도 뱀파이어를 상대로 싸우는 영화 블레이드와 흡사하다. 스릴러 장르는 느릿하게 진행되는 듯 하면서도 빠른 템포의 진행으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야 하는 게 필수다. SP1은 마치 데빌 메이 크라이나 바이오 하자드와 같이 한 시라도 긴장감을 놓쳐서는 안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게임의 핵심이 되는 전투는 그리 긴장감이 넘치지 않는다. 느린 공격 프레임으로 눈에 보이는 모션과 적은 대미지를 주고 받으며 오랜 시간 동안 툭탁거리며 싸우는 전투는 좀 지루하다. 분명 이 전투 부분은 SP1의 게임 분위기에 맞게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기자의 생각이지만 방사능에 오염된 괴생물체들을 끊임없이 상대해야 하는 SP1의 시나리오에 맞게 하나의 적은 비록 약하지만 수 많은 적들을 상대하며 한 시라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SP1에 어울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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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스터는 없고, 주는 것도 짜고

SP1의 첫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게이머들이 테스트에 참여했다. 한 마디로 몬스터 보다 게이머들이 더 많은데, 눈에 보이는 캐릭터만 해도 수십 명이고, 몬스터가 새로 나타나면 여럿이 몰려가는 상황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테스트 서버 오픈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특히 좁은 공간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포머스 플랜의 경우 몬스터의 씨가 마를 정도. 좁은 복도가 길게 늘어진 공간으로 구성된 필드이기에 다들 영역을 표시하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더 높은 층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게다가 몬스터를 잡아서 얻는 아이템이나 보상이 적기 때문에 경험치가 쌓여 레벨은 높아져 가지만 상점에서 파는 아이템을 구입할 수 없어 생활고에 시달려야만 했다. 마지막 테스트 날에는 이런 부분들이 보완돼 몬스터 부족 현상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1초도 없을 만큼 긴장감 넘치는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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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게임

넥슨에서 어두침침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포스터를 내놓은 것 하나만으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게임 SP1. 이런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시나리오가 준비돼 있지만, 게이머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밋밋한 전투 시스템은 단점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었다. 분명 단점이기는 하지만 첫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의 SP1의 모습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왜냐하면 테스트 첫날 불만으로 접수된 사항들이 발 빠른 운영 능력으로 인해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지금은 비록 재미없지만, 재미있게 변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위기가 이미 SP1 게이머들에게는 퍼져있다. 이런 게이머들의 기대에 부응에 기대하기 위해서라도 포스터 분위기에 맞게 한치라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이 넘치는 게임이 되길 바라며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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