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적응 완료.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4

니혼이치 소프트의 대표작! 독특한 개그센스가 돋보이는 스토리와 중독성&전략성이 살아 있는 턴제 전투. 한 번 시작하면 게임을 멈출 수 없을 정도의 중독성을 지닌 디스가이아가 돌아왔다. 자신들의 작품에 사상최악의 폐인양성 게임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사용하는 이 게임의 이번 컨셉은 초진화! 도대체 어떤 진화를 했기에 디스가이아의 팬들 사이에서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일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그래픽
아무래도 게임을 처음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그래픽이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모든 시스템을 풀어내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그래픽으로 첫인상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기존의 디스가이아는 PS3란 플랫폼에 적합한(?) 그래픽이 아니었다. 큰 맘먹고 구입한 PS3로 디스가이아 최신작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었지만, 막상 등장한 녀석을 처음 보니 기존에 PS2로 즐겼을 때와 별반 달라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혹시나 디스가이아4도?!"라는 생각은 버려도 좋다. 초진화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그래픽이다. PS3란 플랫폼에 맞게 캐릭터의 일러스트나 도트그래픽의 해상도가 높아져 눈이 훨씬 편하고 즐겁다. 줌인이 되는 연출에서는 아직 도트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 기본 상태에서는 그냥 작은 일러스트가 움직이는 기분이다. 이벤트시의 SD캐릭터의 액션도 한층 부드러워졌고 일러스트가 움직이는 효과도 자연스러워 시각적으로도 큰 발전이 느껴진다. 한층 더 깔끔해진 맵과 캐릭터와 연출은 분명 디스가이아 팬들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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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진행은 기존의 디스가이아 그대로~
시리즈물이다 보니 기본적인 게임진행방식은 디스가이아 시리즈의 룰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챕터 내에 몇 개의 스토리맵이 준비돼 있고 하나씩 클리어하면서 다음화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딱히 길을 찾는다거나 할 필요가 없이 준비된 맵을 하나씩 클리어하면 되기 때문에 기본진행은 쉬운 편이다(진행방식이 쉽다는 것이지 게임의 난이도가 쉽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시리즈를 계속해서 즐겨온 게이머들에게는 이런 전개가 익숙하기도 하겠지만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정해진 맵을 클리어 하는 단순하고 반복된 패턴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무작정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이사이에 게이머를 빠지게 만들 만한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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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재미도 파워업
디스가이아4는 SRPG의 턴제 전투방식의 묘미를 정말 제대로 살린 게임이다. 감히 말하지만 현존하는 SRPG 중에서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 SRPG 턴제 전투의 기본은 턴에 따라 자신의 캐릭터를 이동시켜 공격을 하는 것. 여기서 어떤 시스템을 더하느냐에 따라서 재미는 천차만별로 달라지는데 디스가이아4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시스템이 준비돼 있다. 물론 어떻게 즐기느냐는 게이머의 선택이다. 너무나 복잡한 시스템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면 기본적인 전투방식으로 즐겨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게임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다양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무궁무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맵에 독특한 특성을 부여하는 지오패널이나 지오블록으로 전투의 전략성이 높아짐은 물론 패널과 블록을 이용해 퍼즐을 푸는 듯 한 연쇄놀이까지 맛볼 수 있다. 물론 전투방식에서도 각 캐릭터들이 연계를 통해서 콤보공격이나 협동공격을 할 수 있고, 들어올리기나 던지기 커맨드를 이용해 아군이나 적군 캐릭터를 전황에 따라 옮기거나 먼거리를 쉽게 이동할 수도 있다. 디스가이아4에서는 들어올리기로 타워를 형성해(복수의 캐릭터가 서로를 들어 올려 일렬로 세워진 상태)독특한 공격이나 이동을 할 수도 있다. 게다가 마물형 몬스터가 가진 마체인지와 도킹커맨드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마체인지는 일반 캐릭터를 서포트하는 무기로 변형되어 특수한 스킬을 사용하고 경험치를 공유하며, 도킹은 마물형 캐릭터가 서로 합체하여 거대화하여 전투를 할 수 있다. 전에 있던 시스템은 그대로 있고 거기에 진화 혹은 추가된 시스템으로 인해 전투의 재미는 더욱 커졌다.

밖에서도 할 일이 많다~
디스가이아4는 전투도 중요하지만 거점으로 돌아와서 할 일도 정말 많다. 단순히 회복을 하고 아이템을 구입하는 장소가 거점이 아니다. 거점의 NPC를 통해서 다양한 메뉴를 접할 수 있는데 회복이나 아이템 구입은 물론이요, 아이템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 아이템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아이템계 탐험(랜덤던전 시스템), 캐릭터의 스킬이나 어빌리티를 마나를 사용해 업그레이드 하는 기능점,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맵을 만드는 맵 에디트, 플레이어의 계적선을 직접 만들어 계적단을 구성하고 에디트하여 다른 플레이어가 만든 계적들과 싸울 수 있는 계적단 시스템 등 정말 즐길거리가 많다. 솔직히 말하면 뭐가 이리 많아... 혹은 왜이리 복잡해라고 할 정도다.

매뉴얼에 초급편이라고 되어 있는 전거사무소에서 하는 일도 상당히 많다. 캐릭터를 직접 생성하고 클리어한 맵을 기준으로 다양한 효과를 지닌 심볼을 배치시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사심볼 배치 뿐만 아니라 의회를 개최해 표결로 아이템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모드를 개방할 수도 있다. 디스가이아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온 사람이라면 적응에 큰 무리는 없지만 지금까지 단순한 게임들 위주로 즐겨온 사람들은 패닉에 빠질지도 모른다. 과연 이 모든 시스템을 정말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사실 이런 의문은 너무나 다양한 시스템이 게이머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도 이유이긴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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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본어.. 하지만 여름이면 한글화로!
많은 시스템이 있다고 해도 내용 이해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 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 판매중인 디스가이아4는 일본어버전이다. 가뜩이나 많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에 복잡하게 느낄 수 있는 게임인데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즐길 수 있을 리가 없다. 물론 지오패널이나 던지기 같은 특이한 시스템에 대한 튜토리얼이 제공되고 있지만 언어를 모르다보니 튜토리얼이 튜토리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문제로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조금만 기다리면 디스가이아4의 세계에 부담 없이 발을 들일 수 있다. 이미 디스가이아4란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식을 들었겠지만 6월경에 자막한글화판을 발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실 필자도 이번 리뷰는 리뷰라기 보단 프리뷰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한글판에 대한 기대가 정말 크다. 언어를 모르고 즐기는 디스가이아4는 100%즐길래야 즐길 수 없기 때문! 아직 디스가이아4를 구매하지 않았다면 일단 한글판이 발매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좋겠다. 한글화한 게임이 많이 팔려야 유통사도 한글화를 적극 검토 하는 법!!

온라인요소도 재미있다
디스가이아4는 온라인을 활용하여 자신이 만든 맵을 업로드하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맵을 플레이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회의를 열 때 다른 게이머가 만든 캐릭터가 회의장에 난입하기도 하고 계적단끼리 배틀을 할 수 있는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아마 디스가이아5에서는 서로 키운 캐릭터들로 자유롭게 실시간 배틀을 하는 모드가 생기지 않을까? 후... 난리 나겠군!

디스가이아4, 실망시키지 않는다
디스가이아4란 게임 정말 SRPG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강력 추천할만한 게임이다. 디스가이아3에서 플레이타임 400만 시간이라고 했는데... 3이 400만 시간이면 디스가이아4는 그것을 훨씬 뛰어 넘을 수 있다. 물론 진짜 그만큼 게임을 즐길 사람은 없겠지만 그만큼 방대한 즐길거리가 담겨 있는 게임이 바로 디스가이아란 게임이다. 그리고 현재 디스가이아의 종결자가 바로 디스가이아4! 진득하니 즐길 게임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올 여름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