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김병현의 등장으로 관심 상승, 프로야구 스피리츠 2011

지난 3월,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의 영향으로 발매가 연기됐던 PS3용 야구게임 프로야구 스피리츠 2011(이하 스피리츠 2011)이 지난 4월 14일 정식으로 발매됐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오릭스 버팔로스로 둥지를 옮기며 한솥밥을 먹게 되는가 하면, '핵잠수함' 김병현이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적을 옮겨 일본 프로야구에 대한 국내 야구 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이기에 이 작품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스피리츠 2011은 일본 야구를 소재로 하는 게임으로 MLB를 소재로 하고 있는 MLB 더쇼 시리즈나 MLB2K 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야구라는 종목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빅볼이 아닌 스몰볼을 구사한다는 일본야구. 그런 일본야구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는 스피리츠 시리즈의 최신작인 스피리츠 2011은 과연 어떤 게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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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특유의 현장감을 게임에 그대로 담았다
한, 미, 일 프로야구는 모두 각각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라면 단연 경기장을 가득 매운 관중들의 응원 열기를 꼽을 수 있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응원을 보내는 관중들의 함성은 야구 경기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재미거리이다. 스피리츠 2011은 일본야구 특유의 응원 분위기를 게임에 녹여내고 있는 게임이다. 관중들의 함성과 특유의 나팔소리를 비롯해 하늘로 풍선을 쏘아올리는 특정 구단의 응원까지 구현하며 현장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캐스터와 해설자 특유의 억양이 살아있는 중계 역시 게임에 감칠맛을 더해준다. MLB 더쇼 시리즈의 경우는 결정적인 순간에도 밋밋하게 흘러나오는 중계진의 경기 중계 때문에 맥이 빠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스피리츠 2011에서는 그런 실망스러운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역전 홈런을 날리거나 중요한 고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라도 하면, 자신의 일인 것마냥 격정적인 멘트가 쏟아져나와 게이머들의 흥도 덩달아 고취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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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선수들 특유의 동작도 충실히 구현되어 있어, 일본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충분한 눈요기가 되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투구 동작은 각 투수들의 와인드업 동작은 물론 공을 힘차게 뿌리는 특유의 동작까지 구현하고 있다. 투구 동작에서 이 정도의 박력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은 스피리츠 2011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딱 보는 순간 '이 선수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구현되어 있는 선수들의 외형 묘사도 매우 훌륭한 수준이다. 물론 3D 모델링이 아니라, 사진 형식의 2D 텍스처를 입체감을 살려 덮어 씌우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기술력이 부족한 거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차피 모델링을 사용하건 텍스처를 사용하건 게이머 입장에서는 보다 실감나는 모습을 마주하며 게임을 즐기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기술력에 대한 지적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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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리츠 시리즈 특유의 타격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조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야구에서는 들을 수 없는 다소 과장된 소리이긴 하지만 호쾌함만큼은 100점이었던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과장된 느낌이 다소 줄어들고 사실적인 느낌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시리즈 특유의 '치는 맛'이 사라진 것은 아니긴 하지만, 시리즈의 골수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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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게임성 역시 건재, 하지만 버그는 반드시 수정돼야
스피리츠 2011은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커서 타격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투수가 던진 공의 움직임이 하얀 점으로 표시되고, 타자는 좌측 아날로그 스틱을 하얀 점을 향해 움직이고 버튼을 눌러 타격하는 방식이다. 작은 점을 정확히 맞춘다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조작방식 자체가 상당히 직관적이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해지는 것과는 별개로 조작법에는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또한 코나미 스포츠 게임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특수능력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개성이 잘 구현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찬스에 강하다거나, 초구에 강하다는 식의 특징을 특수능력으로 선수에게 부여해 그 선수의 특징을 잘 살려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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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리즈 특유의 시스템인 강진의 활용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과, 특정 구종이 지나치게 약해 투구 로케이션을 다양하게 가져가기 어렵다는 것은 단점이다. 강진은 타격 영역을 좁히는 대신 장타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시스템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강진을 이용하면 대부분의 타구가 홈런으로 연결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게임의 전반적인 밸런스를 해치는 요소인 셈이다. 또한 커브나 포크볼의 경우는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서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넣지 말고 유인구로만 사용하는 게 좋다'는 말이 나올 정도여서 패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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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최악의 버그로 꼽히고 있는 일명 '도루 버그'도 패치가 시급한 사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주자들이 주루 능력치와는 관계 없이 수시로 도루를 시도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게임 운영이 힘든 상황이 꽤나 자주 발생한다. 또한 1루에 발이 느린 주자가 위치한 상황이라 도루 위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투수가 계속해서 견제구를 던지는 바람에 경기 템포가 느려지는 경우도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전체적으로 전작에 비해 세세한 묘사가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게임 모드나 경기 양상에서는 큰 변화를 찾아볼 수 없지만, 보다 실감나는 느낌으로 야구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스피리츠 시리즈 특유의 게임성이 더욱 강조된 작품이라 하겠다. 박찬호의 열도 정복, 이승엽의 부활 등 일본 프로야구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이 게임을 통해 가상으로나마 풀어볼 수 있는 스피리츠 2011로 이번 일본 프로야구의 판도를 미리 점 쳐보는 것도 야구팬들에게 재미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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