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대 FPS 시장 두고 외산-국산 게임 격돌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라는 양대 산맥을 기반으로 1,000억 규모로 성장한 FPS 게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모습을 드러낸 게임들만 봐도 네오위즈의 크로스파이어, 아바, 효성CTX의 랜드매스, 한게임의 울프팀, 엔트리브의 블랙샷, 엠게임의 오퍼레이션7, YNK코리아의 스팅, 엔씨소프트의 포인트 블랭크, 싸이칸엔터테인먼트의 페이퍼맨, 넥슨의 컴뱃암즈, 한빛소프트의 테이크다운, 웹젠의 헉슬리 등 무려 13종.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게임까지 합치면 20종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

여기에 에너미 테러토리, 배틀필드 온라인 등 외산 FPS 게임들도 "진정한 FPS 게임이 뭔지 보여주겠다"며 국내 FPS 게임 시장를 점령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게임들은 기존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온라인 인터페이스 부분을 대폭 강화했으며, 국산 FPS 게임보다 앞선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국내 게이머들을 유혹하겠다는 전략이다.

< 외산 FPS 게임, 원조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현재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외산 FPS 게임 중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은 스플래쉬 데미지가 개발하고, 둠 시리즈로 유명한 ID 소프트웨어와 액티비젼이 제작과 유통을 맡은 '에너미 테리토리:퀘이크 워즈'(이하 '퀘이크 워즈')다.

|

---|---

이 게임은 무료로 공개됐지만 상용 게임을 능가하는 게임성으로 해외 및 국내 FPS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극찬을 받았던 '리턴 투 울펜슈타인:에너미 테리토리'의 후속작으로 2차 세계 대전이 배경이었던 전작과 다르게 외계 종족과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

'퀘이크 워즈'의 가장 큰 특징은 세분화된 직업 체계를 통해 전략성 넘치는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솔저, 엔지니어, 메딕 등 '퀘이크 워즈'에 등장하는 직업들은 각기 다른 특기와 무기를 가지고 있어 각 직업끼리의 긴밀한 협조가 없다면 승리하기 힘들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탈것과 시설물들이 대폭 늘어났으며, 특히 게이머들의 플레이 정보를 누적해서 기록하고, 접속 인터페이스를 개선하는 등 온라인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

---|---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액티비젼 코리아 측에서도 패키지 형태로 발매되긴 하지만 사실상 무료 온라인 게임이나 다름없으며, 컴퓨터 사양도 Pentium4 2.4GHz, Geforce FX5700, 512MB RAM 정도로 최적화 시켰기 때문에 국내 FPS 온라인 게임시장에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 게임은 오는 가을경 한글화되어 발매될 예정이다.

EA와 네오위즈에서 준비 중인 '배틀필드 온라인' 역시 '퀘이크 워즈' 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제 겨우 개발에 들어갔기 때문에 2008년 여름쯤이나 돼야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게임성에 네오위즈의 온라인 기술을 결합한 게임인 만큼 등장한다면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

이 게임의 최대 강점은 실제 전쟁처럼 대규모 인원이 전투기, 헬기, 전차 등 다양한 탈 것을 이용해 벌이는 전략적인 전투. 특히 팀원들을 전략적으로 지휘하는 사령관 모드는 배틀필드가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FPS 게임으로 등극하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아직 온라인 버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가장 최신 버전인 배틀필드2142가 근 미래 버전인 관계로 배틀필드2142보다는 현대전이 무대인 배틀필드2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다.

< 한국 FPS 게임들도 기술력에 뒤지지 않는다>

물론 이에 맞서는 한국 FPS 게임들도 만만치 않다. 한국에서 개발된 FPS 게임들은 원래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외산 게임에 비해 온라인 기술력이 뛰어나며, 최근 등장한 게임들은 언리얼 엔진, 소스 엔진 등 전 세계적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고급 엔진을 사용하고 있어 그래픽이나 게임성도 외산 게임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게임은 레드덕에서 개발하고 네오위즈에서 서비스하는 'A.V.A'(이하 '아바')다.

이 게임은 현존 최고 3D 엔진이라 평가받고 있는 언리얼3.0 엔진으로 콘솔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그래픽을 구현해 게이머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으며, 가장 레벨이 높은 게이머가 손쉽게 팀원들 지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대장 시스템을 도입해 팀플레이의 묘미를 살렸다.

|

---|---

최근 진행된 프리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높은 사양과 호스트 변경 시 딜레이 문제 등 몇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기는 했으나 기본적인 게임성이 뛰어난 만큼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의 양강 구조를 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웹젠에서 준비 중인 '헉슬리'도 언리얼3.0 엔진을 사용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MS의 차세대 게임기 XBOX360으로도 등장하는 게임인 만큼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며, 퀘이크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속도감 넘치는 전투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

---|---

|

---|---

특히 이 게임은 PC와 XBOX360 게이머들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YNK코리아에서 준비 중인 '스팅'은 하프라이프2와 카운터 스트라이크:소스 등 전 세계를 FPS 게임 열풍에 몰아넣은 게임에 사용된 소스 엔진을 사용했다.

국내에서 굉장히 민감한 소재인 북핵 문제를 다루고 있어 출시 자체가 불투명하긴 하지만 출시만 된다면 소스 엔진을 기반으로 한 사실적인 게임성과 소재의 특이성으로 인해 상당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외에도 종이 인형 캐릭터를 소재로 한 싸이칸 엔터테인먼트의 '페이퍼맨'이나 변신 시스템을 내세운 NHN의 '울프팀' 등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소재로 무장한 FPS 게임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 국내 FPS 온라인 게임 시장의 미래를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동안 FPS 게임을 개발해온 해외 개발사들의 공세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국내 개발사들도 기술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