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케터들 '이제는 게임 UCC에 주목하라'

UCC 열풍이 뜨겁다. 연일 다양한 UCC들이 온, 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으며, UCC 하나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UCC 유행에 맞춰 게임을 소재로 한 UCC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게이머들은 연일 다양한 게임 관련 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게임 업체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게임 동영상을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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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용 고효율의 마케팅 방안, 게임 UCC>

한국닌텐도는 NDS의 국내 정식 발매에 맞춰 인기 연예인 장동건, 이나영씨를 모델로 한 광고를 통해 국내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연일 인터넷에는 닌텐도 광고 영상이 올라오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얼마 전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피에스타 온라인' 역시 이효리, 씨야, SG워너비를 내세워 게임 소개 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하지만 누구나 이들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광고 영상을 제작할 수는 없다. 그에 따르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으며, 무조건 연예인을 내세운다고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UCC를 통해서라면 달라진다. '트릭스터R'을 서비스하고 있는 엔트리브소프트는 자사 게임 마니아라는 그룹 익스프레션의 정제헌 씨를 모델로 닌텐도의 광고를 패러디한 UCC를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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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걸음마 단계>

이처럼 다른 마케팅 수단에 비해 더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UCC 이지만 아직 게임 UCC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일반 UCC에 비해 그 대상층이 한정돼있고, 그 종류도 적은 편이다. 현재 엠앤캐스트, 디오데오, 버디버디 등 동영상 포털 사이트들에 올라온 게임 UCC의 경우 대부분 게이머들이 제작한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카트라이더' 등 인기 게임들의 플레이 영상이다. 그 외의 영상은 일부 밖에 되지 않는다. 또 게임 소개, 홍보 영상들의 경우 게임 제작사나 유통사에서 배포한 몇몇 영상일 뿐이다. 하지만 영상 자체의 조회 수나 게이머들의 반응은 일반 UCC에 밀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UCC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 게임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 준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2'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기 전 '러브스토리'라는 이름으로 '라그나로크2' UCC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라그나로크2'의 가장 큰 특징이랄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과 커뮤니티 성을 강조해 게이머들의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한편, 게임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해줘 '라그나로크2' 홈페이지에서만 45만 번 이상 재생되며 인기를 끌었다. 게이머들이 블로그 등으로 퍼간 것까지 고려한다면 그 이상의 파급력을 발휘했을 것으로 보인다. 독특한 게임 소재로 관심을 받고 있는 '바디첵 온라인', '스트리트 기어즈' 등도 영상을 통해 게임에 대해 자세히 알려줌으로써 게이머들이 게임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을 보여주며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기대를 이끌어냈다.

< 모델을 통한 친숙함 유도>

얼마 전 넥슨에선 자사의 게임 '카트라이더'에 업데이트될 차량의 홍보를 위해 레이싱걸 지연수씨와 강남 일대에서 플래시 몹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했는데, 버디버디에 올라온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1천500을 기록했다. 한빛소프트도 자사의 게임 '테이크다운'에 레이싱걸 황미희를 모델로 가이드영상을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게임 자체의 인기와 레이싱걸의 인기가 맞물려 윈-윈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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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드와 함께하는 UCC>

얼마 전 출시된 PS2용 'MLB 07 THE SHOW'의 영상 2개가 인터넷에 올라왔다. 하지만 두 동영상의 조회 수는 달랐다. 차이를 살펴보니, 검색어가 각각 'MLB, 07, SHOW'와 '박찬호, 서재응, 메이저리그'로 달랐다. 게임 'K-1 WGP 2006'의 경우 게임 출시 후 6달가량이 지난 후에 플레이 영상이 올라왔음에도 최홍만을 동영상의 소재로, 제목과 내용, 검색어 모두 최홍만을 넣음으로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EA에서 발매한 'UEFA 챔피언스리그 2006-2007' 역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기 전 이를 시뮬레이션 한 플레이 영상이 올라와 3천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게임과 현재의 트렌드가 맞물리면 게이머들은 물론 게이머가 아닌 네티즌들에게 까지 관심을 받을 수 있고, 그에 따른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가 유행할 때, 이를 소재로 한 엔플레버의 인라인 스케이트 게임 '스트리트 기어즈'가 관심을 얻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 게임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게임 UCC들을 둘러보던 중 영화로도 나온 인기 만화 '데스노트'를 '리니지 1'과 엮어 만든 동영상이 눈에 띄었다. 이 외에도 영화, 소설, 만화의 스토리를 게임과 엮거나, 새로운 이야기로 게임 플레이 영상을 만든 UCC들이 인기가 있었다. 위에서 얘기했던 '라그나로크2' 러브스토리 영상이 인기가 있었듯 코믹한 스토리가 가미된 영상을 많은 게이머들이 재미있게 감상했다. 한편, 꼭 스토리가 들어있지 않아도 단순한 플레이 영상과 아니라 주제가 있는 플레이 영상이 인기가 많았다. '라그하임'에서 펼쳐진 각 팀 1000명씩 2000명이 전투를 펼친 한일전,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의 프랑스 오픈 결승전을 재현한 '버추어 테니스 3' 플레이 영상 등 주제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상들이 인기를 끌었다.

< 게이머와 함께하는 UCC>

UCC는 컴퓨터 캠이나 캡처 프로그램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게이머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UCC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띈다. 이러한 게이머들의 성향을 통해 리자드인터렉티브에서는 '천도 온라인'의 1주년을 기념해 게이머 UCC 공모전을 열어 많은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단순히 게임 속에서 실시되는 기존의 이벤트와는 달리 게이머들에게 무언가 한다는 느낌을 줘 더욱 능동적인 이벤트 참여가 가능했다. 또한, '카트라이더'나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들은 게이머들이 고난이도의 전술이나, 맵을 공략한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 업데이트되는 콘텐츠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공략 영상을 작성하고, 뒤이은 게이머들에게 도움을 주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거나 다른 게이머들의 고맙다는 말에 성취감을 느끼는 등 이러한 게이머들의 성향을 활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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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직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많은 게임 관련 UCC가 화제가 되면 인기를 끌기도 했고, 여러 게임 업체에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 효과를 보기도 했다. 그라비티의 이지은 홍보팀장은 "UCC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고, 게이머들이 자체 제작한 UCC가 게임 홍보 효과를 발휘하기도 해 UCC를 통한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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