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알바 e-스타디움 일기] 리니지 2 카마엘 공개

안녕하십니까. 언제나 용산 전자랜드, '인텔 e-스타디움' (이하 경기장) 소식을 여러분께 전해드리고자 바쁘게 뛰는 후알바입니다. 오늘은 인기 온라인 게임 리니지 2의 대규모 업데이트 카마엘을 테스트 서버보다 먼저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가 경기장에서 있었습니다. 평소 리니지 2에 관심도 있었고, 군인이던 시절, 저를 가장 많이 괴롭혔던 리니지 2를 좋아하는 고참의 캐릭명이 카마엘이었기에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경기장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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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30분부터 코스프레 모델들 사진 촬영이 있다해 갔더니 벌써 많은 기자 분들이 오셨더군요. 그동안 취재하는 사람은 저 혼자였었는데, 갑작스레 이렇게 많은 기자 분들이 오시니 살짝 긴장이 됐습니다. 그래도 당당히 카메라를 들고 경기장 구석구석 휘젓고 다니며 열심히 취재했습니다.

이윽고 행사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분의 멘트가 있었습니다. 앗!! 처음엔 몰라봤는데, 자세히보니 인기 캐스터 전용준 씨더군요. 전에 비해 살이 빠져서 몰라봤습니다. 군대에 있던 기간까지 포함해 약 3년여 만에 보니 반갑더군요. 생각 같아선 대뜸 달려가 손이라도 잡고 반가움을 표하고 싶었지만, 문제는 저만 전용준 캐스터를 알고, 전용준 캐스터는 저를 모른다는 거죠. 그래서 꾹 참았습니다.

오늘 행사에 대한 소개가 있은 후, 경기장 앞 프로젝터를 통해 프리뷰 영상과 함께 이번에 업데이트 되는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개발자들이 직접 설명하는 영상이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참가자들 역시 영상에 집중하며 변화된 시스템을 알아두려 애쓰더군요.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가 참가자들의 리니지 2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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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캐릭터, 인터페이스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고 프리뷰 영상이 끝나자 GM 한 명이 올라와 더 자세히 소개를 해줬습니다. 중계석에서 바로바로 시연하며 게이머들에게 게임 속에서 보게 될 점들을 알려주니 저는 물론, 참가자들 역시 집중해서 보며 하나라도 더 눈에 담아두려는 모습이었습니다. 변화된 점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하더군요.

이윽고 오늘의 주인공 카마엘이 소개됐습니다. 그런데 카마엘 캐릭터 시연을 맡은 리니지 두 GM들은 굉장히 독특하더군요. 다른 실험용 캐릭터들은 멋지게 폼 잡고 서있는데 반해 두 사람이 조작한 두 카마엘 캐릭터들은 춤을 추며 난리 부르스를 연출하고 있더군요. 다들 배를잡고 웃다가 여 카마엘 캐릭터가 인기 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천무 스테파니와 같은 허리돌림을 보여주자 모두의 눈이 둥그레졌습니다. 많은 남성 참가자들은 '꼭! 여 카마엘로 플레이 하겠다'라고 다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저도...)

카마엘 외에도 그동안 사료 먹는 돼지라 불리던 늑대가 더 커지고 강력해진 모습으로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이전의 늑대를 더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사실 변화된 늑대는 늑대라기보다는 신화속의 늑대 형태를 한 강렬한 동물과 같은 이미지라 펫이라 부르기가 민망하더군요. 게다가 카마엘만 보여줘 사람들이 약간 지루해하자 엘프 캐릭터의 고급 스킬을 보여줬는데,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카마엘 캐릭터를 보며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기도 했습니다.

소개가 끝나고, 1부가 마무리됐습니다. 오늘 행사는 1, 2부로 나뉘어 1부엔 소개 영상을 보는 것으로, 2부에 게임 플레이와 Q&A로 계획돼 있더군요. 저도 휴식시간을 이용해 취재 계획을 세우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그 시간에도 홈페이지와 리니지 2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검색하거나 서로 의견을 나누며 곧 있을 게임 플레이를 기다렸습니다. 정말 대단한 열정들이더라고요.

이윽고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코스프레를 한 모델 분들이 돌아다니며 자리마다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계정과 비밀번호가 적힌 봉투를 나눠주더군요. 전용준 캐스터는 모두 다 받으면 함께 열어보자고 했지만, 역시나 이럴 때 꼭 먼저 해보는 사람들이 있죠. 몇몇 사람들은 먼저 플레이 해보며 자신이 게이머 중 카마엘을 제일 먼저 플레이하는 사람일거라며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게임에 접속한 참가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캐릭터 생성 버튼을 눌러 카마엘을 선택하고는 한참이나 머리모양과 얼굴표정, 머리색을 바꿔가며 신기해했습니다. 확대를 시켰다가 축소도 시켜보고, 왼쪽으로 돌렸다가 오른쪽으로 돌리는 등 마치 이제 막 아빠가 된 남자가 출근하기 전 조금이라도 더 아기모습을 눈에 담아놓으려는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게이머들은 채팅이나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카마엘 캐릭터에 대한 감상평을 늘어놓으며 행사에 오지 못한 다른 게이머들을 놀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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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생성의 시간이 끝나고, 미리 준비해 둔 캐릭터로 게임에 접속한 게이머들은 게임 속에서 지원하는 각종 캐릭터 액션과 스킬 등을 시전하며 카마엘 감상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참가자들이 다른 건 해보지 않고 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캐릭터를 감상만 하고 있자 전용준 캐스터는 마을 안쪽에 위치한 NPC에게 가장 먼저 가는 참가자 1, 2, 3등을 뽑아 상품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 순간, 경기장 내 모든 PC의 모니터에는 캐릭터들이 어딘가로 달려가는 모습만 보이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상품이 뭔지...

지금까지의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혼을 흡수해야 스킬을 쓸 수 있는 카마엘 캐릭터를 참가자들이 어려워할까 아까의 GM이 무대에 올라 스킬 사용 방식에 대해 설명하려 하는데... 역시 대한민국 게이머들은 강했습니다. 그 어떤 설명도 없었는데 이미 캐릭터를 100% 활용하더군요. 역시 우리나라 게이머들 대단합니다.

얼마간 자유롭게 플레이를 하다가 요새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공성전이나 아지트 전과는 다른 또 다른 단체 전투 시스템인 요새전은 전투에서 승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요새가 사냥터에 위치하고 있어 큰 메리트가 있을 것 같더군요. 게이머들 역시 본섭에서 요새전을 치르듯 긴장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윽고 시작된 요새전은 정말 굉장하더군요. 모니터 여기저기서 보이는 화려한 스킬과 마법의 난무는 리니지 2의 그래픽이 얼마나 좋은지 광고하듯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선보였습니다. 게임을 직접 하는 게이머들은 물론 저와 취재를 하는 기자단 모두 흥미롭게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했습니다. (다들 아시죠? 코어 2 쿼드와 22인치의 와이드 모니터가 만들어낸 화면 이라는 거^^) NPC와의 전투이긴 했지만 게이머들은 연신 화려한 스킬을 꽂아 넣으며 멋진 화면을 보여줬습니다. 무대에서 중계하는 전용준 캐스터 역시 목소리가 계속 커지더군요.

한 시간여가 지나, 다음 순서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플레이 하고 싶은 게이머들은 계속 게임 플레이에만 집중했습니다. 게임 플레이 중지를 계속 요청했지만 게이머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더군요. 할 수 없이 내린 선택은 '강제종료'. 카운터에서 컴퓨터들을 모두 강제종료 시키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지더군요. 참가자들 리니지 2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한때 리니지 2 마니아였지만 저는 비교도 안되는 열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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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쉬워했지만 개발자와 함께하는 Q&A 시간이 되자 다시 눈이 초롱초롱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궁금했던 점이나 불만이었던 점을 토로하며 개발자들을 당황하게 하더군요. 처음엔 '레벨 제한 언제 풀리냐', '왜 소환수는 다 몬스터의 모습이냐'와 같은 가벼운 질문이었는데, 나중엔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마니악한 질문이 쏟아져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간간히 개발자들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이 나와 대답하던 두 개발자를 진땀 빼게 하기도 하더군요. 결국 이대로 두면 밤을 새도 모자랄 것 같아 중간에 끝냈더니 역시나 아쉬워하는 모습. 정말 대단한 열정들입니다.

공식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아까 계정봉투를 나눠주던 리니지 2 캐릭터 코스튬을 한 모델들과의 포토타임 시간이 됐습니다.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까 미리 자리를 잡고 대기했더니 주최측에선 친절하게 기자들부터 사진을 찍게 해주더군요. 덕분에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기자들이 다 찍고 참가자들에게 모델과 함께 사진을 찍을 시간을 주었지만 모두들 쑥스러워하며 나서지 않았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당당히 얀알바를 무대로 올려 사진을 찍었습니다. 처음엔 어색해하던 얀알바도 나중엔 입이 찢어질듯 미소를 짓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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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게이머들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다는 듯 뿌듯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 또한 기뻤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행사에서 만나뵙겠습니다. 이상, 용산 전자랜드, '인텔 e-스타디움'에서 후알바였습니다.

* 인텔 e-스타디움에 배치되어 있는 PC는 삼보에서 제공한 최신 사양의 PC로 인텔 코어 2 쿼드 2.40GHz, 2GB RAM, 지포스 7600GT, 22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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