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릇한 분위기와 독특한 퍼즐의 만남. 캐서린

지난 2월 일본에서 발매되어 신작타이틀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판매량을 올리며 화제가 된 게임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캐서린! 발매 전부터 범상치 않은 프로모션영상으로 관심을 받았고(노골적으로 야한-0-)발매 후에는 독특한 퍼즐적 요소와 스토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발매초반에 너무 어렵다는 불만사항이 있었으나 제작진에서 이를 적극 수용하여 난이도 패치도 진행된 상태! 이렇게 모든 것이 정리된 상황에서 드디어 국내에 캐서린이 정식발매 됐다. 발매자체도 부정적이었던 게임이 자막한글화까지 된 상태로!!

캐서린! 치명적 매력!
캐서린이 무엇보다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솔직히 말하자면 자극적인 소재와 프로모션 영상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바람을 소재로 한 성인취향의 스토리와 주인공 빈센트와 캐서린과의 야릇한 이벤트장면은 남자라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치명적 매력이었다.(-_-) 그리고 바람 뿐 아니라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괴사사건을 앞세우면서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까지 증폭시키고 있다. 물론 필자도 이런 면에 이끌려 캐서린을 엄청나게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기다렸고 결국 이렇게 만나게 됐다. 어쩔 수 없이 몇몇 이벤트 때문에 심의기준이 올라간 것이 아닌 처음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제작된 것이라 이벤트의 수위나 대화가 꽤나 자극적인 게임이 바로 캐서린이다. 그런데 간혹 이런 자극적인 소재 때문에 게임을 구매하고 실망만 하는 경우가 있다. 프로모션에서만 자극적인 소재가 돋보였고 그 외에는 지극히 평범한 이벤트에 게임성까지 엉망인 게임들을 만났을 경우다. 하지만 캐서린은 다르다. 자극적인 소재와 영상으로 게이머의 시선을 끌기만 한 것이 아니라 게임성까지 뒷받침 하면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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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주인공은 빈센트. 선택은 게이머!
캐서린이란 게임은 스토리 진행에 상당히 많은 힘을 싣고 있다. 처음부터 남자의 바람과 의문의 괴사사건, 게임 속 주인공 빈센트의 옆에 나타난 또 다른 캐서린, 그때부터 시작되는 악몽 등 소재 자체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몰입하게 만드는 스토리다. 그리고 이런 스토리에서 단순히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게이머에게 선택지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엔딩에 변화를 주는 멀티엔딩을 채택하여 플레이의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여러 가지 질문을 받게 되고 이 때 어떤 선택을 했냐에 따라서 성향이 달라진다. 그리고 게임 속에 등장하는 조연(?)급 캐릭터를 살릴지 죽일지도 게이머의 손에 달려 있다. 연인인 캐서린과의 문자도 적지만 몇 가지 패턴을 준비해 게임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느낌을 잘 살렸다. 이렇듯 캐서린이란 게임속의 주인공은 빈센트지만 여러 가지 선택을 게이머가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몰입감을 잘 살리고 있다. 이야기의 결말을 플레이어가 정하고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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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묘미의 퍼즐액션!
캐서린의 중독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퍼즐액션파트이다. 스토리 상 악몽을 꾸게 된 빈센트는 무언가에 쫓기는 꿈을 꾸게 되고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위해 블록을 쉴 틈 없이 오르는데 이 부분을 퍼즐액션으로 게이머가 즐기게 된다. 밑에서 위로 오르면 되는 간단한 전제! 하지만 머리를 쓰지 않으면 결코 올라갈 수 없는 블록, 거기에 제한된 시간이 더해지면서 긴박감 넘치는 퍼즐액션을 즐길 수 있다. 처음에는 블록을 오르고 당기고 미는 작업이 단조롭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튜토리얼을 진행하며, 그리고 점점 스테이지가 어려워지면서 퍼즐액션의 묘미에 빠지게 된다. 이런 묘미는 블록을 이용한 다양한 스킬덕분이다. 기술이름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정육면체의 블록이 변과 변만 이어져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룰, 붙어 있는 일반 불록은 한 번에 밀 수 있으나 당길 때는 하나씩 제한되는 룰, 일반적으로 블록을 하나씩 밖에 올라가지 못하는 룰, 블록에 매달려 이동할 수 있는 룰 등 여러 가지 룰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머리를 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 게임난이도에 따라서 또 다른 상황이 오기 때문에 퍼즐의 공략은 매 난이도마다 새롭다. 그리고 이런 룰을 생각하며 제한된 시간 속에서 정확한 판단을 요하기 때문에 긴장감도 만점! 발매초기에는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게이머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으나 패치가 되어 슈퍼이지 모드나 블록을 밀기 한 단계 전으로 돌아가는 UNDO같은 시스템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이지 난이도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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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그래픽
캐서린은 카툰랜더링 기법을 이용해서 3D모델링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일부 이벤트에서는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사용하는데, 약간의 수준차이가 나긴 하지만 전반적인 퀄리티는 여타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상급수준이다. 덕분에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에서도 캐릭터의 표정이나 행동이 굉장히 자연스럽다. 아름답게 그려진 캐릭터를 보는 것도 재미이지만 악몽 스테이지에서는 게이머를 위협해오는 괴물체의 디자인이 또 하나의 볼거리. 그로테스크한 형체의 디자인이 사일런트 힐 못지않은 섬뜩함을 선사하며 게이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것이다. 특별히 그래픽을 강조한 게임은 아니다 보니 게임플레이시에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애니메이션파트와 게임파트 간에 큰 이질감 없이 잘 조화시켰기에 불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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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기쁜 것은 자막한글화!
캐서린은 스토리를 중시하고 멀티엔딩을 채택한 게임인 만큼 한글화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캐서린이 예전부터 명작으로 명성을 이어온 타이틀도 아니고 신작인데다가 일본에서는 꽤 판매량이 좋았다고 해도 국내에서의 성과는 미지수였다. 그래서 한글화에 대한 기대는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고 정식발매가 되어 좀 더 값싸게 즐길 수 있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헌데 이게 웬일? SCEK가 최근 공격적인 한글화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 그 중에 캐서린이 포함되어서 자막한글화로 발매된 것! 캐서린을 많이 기다려 온 필자였기에 상당히 충격적이면서 기쁜 소식이었다. 이는 물론 이 게임을 즐기게 될 많은 사람들에게도 즐거운 일!! 난무하는 히라가나와 한자들로 골머리를 썩힐 일이 없이 편안하게 한글로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게임 속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등장하는 만큼 이런 자막한글화가 없었다면 소수의 일본어가 가능한 게이머가 아니면 제대로 즐길 수 없었을 터! 야릇하고 때론 황당하고 때론 무서운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한글로 즐겨보자!

클리어하고도 즐길거리 가득
캐서린은 한 번 클리어를 했다고 해서 끝이 나는 게임이 아니다. 덕분에 오래도록 진득하게 즐길 수 있다. 일단 멀티엔딩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첫 플레이 때와는 다르게 선택지를 선택하면서 새로운 이벤트를 보고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여러번 플레이하면서 퍼즐액션파트의 기록을 갱신하고 골드를 따는 재미, 골드프라이즈의 개수로 해금되는 트라이얼 모드, 친구랑 함께 즐길 수 있는 2인플레이 모드!, 그리고 게임 속 스프레이쉽(술집)에서 즐길 수 있는 라푼젤은 본편의 게임과는 또 다른 공략법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페르소나 같은 명작을 탄생시킨 팀원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라 그런지 여러모로 다양한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게임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겠으나 퍼즐방식에 호감을 느낀 사람이라면 정말 소프트를 사는데 든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오래도록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단발성으로 그치진 않겠지?!
캐서린은 기대한 만큼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게임이었다. 게임자체가 한 번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짜임새 있는 퍼즐액션은 정말 매력적이다. 덕분에 한 번 패드를 잡으면 이것만 깨고 이것만 깨고 하면서 시간을 넘기기 일쑤...... 이런 퍼즐 방식의 게임은 약간 룰을 변경하던지, 아니면 새롭게 구성된 맵만 있다면 언제나 색다른 감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캐서린의 후속작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문제가 있다면 스토리를 어떤 식으로 풀어 가느냐 하는 점인데...... 뭐 상품성이 있다는 판단이 서면 그것은 제작진에서 어떻게든 재미있게 풀어갈 것이니-0-;(뭐 게임상에서 과거에도 살아 난 사람이 있다고 했으니 그 사람의 스토리를 알아보는 것도?)재미있게 즐겼기에 후속작이 꼭 나와줬으면 하는 게임! 캐서린이다! 일단 캐서린을 즐겨보지 못했다면 먼저 즐겨보도록!! 과연 여러분의 선택은? Catherine이냐?! Katherine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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