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최고의 완성도. 메루루의 아틀리에

2009년 로로나의 아틀리에~알란드의 연금술사~(이하 로로나의 아틀리에), 2010년 토토리의 아틀리에~알란드의 연금술사2~(이하 토토리의 아틀리에)에 이어 2011년에도 알란드 대륙을 배경으로 한 아틀리에 시리즈가 나왔다. 아틀리에 시리즈의 13번째를 장식한 작품인 메루루의 아틀리에~알란드의 연금술사3~(이하 메루루의 아틀리에)가 그 주인공. 전작들의 배경인 국가 알란드로부터 먼 북서쪽에 위치한 변방 소국 아르즈 왕국의 공주 메루루린스 레데 아르즈(이하 메루루)가 연금술로 나라를 개척하는 내용이다. 최종 목표는 아르즈 왕국을 알란드에 걸맞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두 국가의 합병을 성사시키는 것. 주인공의 신분부터 연금술로 해결할 목표까지 여러모로 스케일이 크다. 알란드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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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스승을 대신해 연금술로
망해가는 아틀리에를 일으켜 세워야 하는
로로나의 아틀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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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포 어머니를 찾아 연금술의 힘을 빌려
삼만리 여행을 떠나는 토토리의 아틀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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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 이야기는 아르즈 왕국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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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드 최종편이라서 전작을 아우르는
축제 성격이 강하다. 직접 나오지 않는
캐릭터들도 간접적으로나마 대부분 등장

아틀리에 시리즈는 일정 기간 안에 연금술로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는 게임이다. PS3용으로 넘어오면서도 이 기본 틀은 이어져 로로나의 아틀리에에선 왕국 의뢰 해결, 토토리의 아틀리에는 모험가 등급 상승과 어머니 수색이란 큰 목표가 있었다. 그런데 이 목표를 위해선 연금술이 필수고 연금술은 하루아침에 뚝딱 끝나는 속편한 작업이 아니다. 재료 구하러 이동하는 시간, 재료 수집하는 시간, 아이템 제작하는 시간 등등 대부분의 행동에 시간을 쓰며 이에 따라 게임에서의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만 간다. 그래서 정해진 기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일정 관리가 이 게임을 즐기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메루루의 아틀리에 또한 정해진 기간 동안 효율적인 개척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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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의 핵심 키워드인 개척.
개척 활동에 따라
이렇게 초라하던 아르즈 왕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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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알란드 안 부러운 곳으로 탈바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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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와 재료 채집을 위한 각종
필드들은 처음엔 황량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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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 작업에 따라 이렇게 변신.
외형만이 아니라 새 재료가 생기거나
품질이 올라가는 등의 보상이 있다

개척은 필드 개척과 왕국 개척 두 가지가 있다. 필드 개척은 각지에서 개척 목표를 접수 받아 개척 과제로 바꾸는 과정을 거친다. 과제는 특정 재료 채집, 몬스터 토벌, 아이템 전달 등 다양하며 과제를 해결하면 해당 과제에 명시된 보상과 함께 개척 점수를 받는다. 이 개척 점수는 왕국 등급(개척 점수 누적에 따라 국가 등급이 올라가면 인구 증가나 레시피 습득 보상이 있다)을 올릴 때와 왕국 개척에 필요한 시설물을 건설할 때 사용한다. 시설물 효과는 인구 증가(개척 진도를 인구수로 평가하기 때문에 인구수의 증가가 중요하다)나 개척 활동 유지에 필요한 인기도 상승처럼 개척을 위한 투자부터 경험치 증가와 상점 상품 증가처럼 게임 플레이를 도와주는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 필드 개척과 왕국 개척 모두 진도에 따라 이동 할 새 지역이 생기고 스토리가 진행되니 우선도가 높다. 그러나 실제 게임 플레이를 하다보면 우선도와 별개로 자신의 손으로 나라를 바꿔나가는 재미에 알아서 손이 간다. 지금까지 아이템에 국한되어있던 창조의 재미가 그 범위를 나라로까지 넓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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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필드를 돌아다니며 재료 수집과
몬스터 퇴치를 경험하는 모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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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함께라면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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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인
연금술 작업. 창조의 재미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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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고유의 효과와 추가로 적용 가능한
특성들의 종류가 대폭 늘어났다

할 일이 개척만 있는 건 결코 아니다. 개척이 아니라도 인기도 유지를 위해 주점에서 받는 일반 의뢰를 해결하거나 앞으로의 진행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아르즈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모험을 겪기 마련이다. 연금술사답게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하면서 느끼는 재미들 또한 여전해 새로운 아이템과 아이템 효과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모든 행동들 사이, 사이에 무수히 많은 이벤트들과 스토리 진행이 들어가면서 각각 별개의 행동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모험과 연금술이 공존하고 나라를 재건하는 개척과 주인공 개인의 성장이 함께하는 메루루의 아틀리에.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PS3용으로 등장한 시리즈 전작들은 물론이거니와 아틀리에 시리즈 전체와 비교하더라도 내놓으라 하는 명작이기 때문이다.

편리한 알란드는 내가 책임진다! 연금술 공주 메루루!
현실, 게임 가릴 것 없이 일정 관리는 참 번거롭다. 일정 한 두 개 정도야 조정하기 쉽지만, 일정이 쌓이다보면 다양한 변수들이 개입하면서 일정대로 일을 진행하기가 힘들다. 보통 특정 작업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하면 그 자원을 보충하지만, 그 자원이 절대 불변을 자랑하는 시간이라면 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서 일정 관리는 처음부터 세심하게 따져서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무의미한 시간 낭비는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 마련이다. 아틀리에 시리즈도 마찬가지라 일부 초보자들은 무분별하게 시간을 쓰다가 정작 필수 작업들을 못 해 첫 플레이를 배드 엔딩으로 끝내곤 한다. 게임 자체가 그리 빡빡한 일정 관리를 요구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메루루의 아틀리에는 다르다. 게임 내에서 중간 평가에 해당하는 '3년 동안 인구 3만 명 증가 목표' 하나를 제외하면 게임 내내 시간에 쫓길 구석이 전혀 없다. 개척은 하고 싶을 때 하고 의뢰는 미리 받아놨다가 조건이 맞을 때 해결하면 그만이다. 어떤 이벤트도 기간이 정해진 것이 없고 정해진 기간 안에 스토리 진행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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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에 쫓기는 건 이걸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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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에 따라 써야 할 시간이 많은 경우가
있긴 한데 강제적이지 않아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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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박스 용량이 999에서 1999로 변경.
남는 게 용량이라 전작처럼 정리하느라
시간 쓸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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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의 개선 점들은
전작을 많이 즐겨볼수록 더욱 반갑다

게이머가 직접 게임에 쓰는 시간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우선 따로 놀던 메뉴와 기능들이 이제 연결고리가 생겨 일일이 필요한 메뉴로 이동할 시간이 줄었다. 개척 과제나 의뢰 목록에서 바로 필요 아이템 조합 화면으로 넘어가고, 그 아이템 조합 화면에서 부족한 재료가 있으면 그 재료를 조합하는 화면으로 다시 이동하는 등 필요한 기능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이번 작에선 다른 아이템으로의 화면 이동을 한 번이라도 만들거나 얻은 재료들에 한해, 그것도 단 1회 뿐이지만 차기작을 통한 시스템 발전을 기대해 볼법하다. 또 다양한 안내 메시지 덕분에 정보를 확인할 시간이 줄었다. 새 정보가 갱신되면 바로 화면 상단에 메시지가 나타나고 매 계절마다 등장하는 후아나의 신문, 메메모(메루루의 메모)의 정보들도 현 상황 파악과 앞으로의 작업 준비를 도와준다. 의뢰의 경우 목표 물품이나 몬스터들이 맵, 아이템 창에서 표시가 되기 때문에 의뢰 내용을 까먹일 일이 적어지기도. 왕국 개척으로 세운 시설물들의 효과들도 무시할 수 없다. 시설물들의 효과 덕분에 비전투 요원들의 레벨 관리, 금전 문제, 재료 절약 등 전작에선 받기 힘들던 혜택이나 아예 없었던 혜택들을 누릴 수 있어 게이머가 걱정해야 할 부분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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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연금용 가마 앞에서
아이템 만든 것보단 메뉴 통해서
만든 게 더 많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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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나의 대자보는 유용한 정보와 함께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다. 게임 진행에 따라 빵빵 터지는
각종 기사들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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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연금, 투기장 연금, 파이 연금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돈 걱정은 뚝! 사랑해요 왕국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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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서 못 배우는 건 이제 옛 말. 토토리 만세!

한편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혜택들이 많아져서 편해진 요소가 여럿 있다. 설정 상 전작의 주인공인 토토리가 스승으로서 항상 옆에 붙어 있어 연금술 레벨에 따라 알아서 레시피를 알려주니 레시피를 구해야 하는 부담이 매우 줄었다. 이벤트로 얻는 레시피 또한 복잡한 과정 없이 간단한 조건만으로 얻을 수 있어 레시피를 위해 이벤트를 달달 외우거나 최단 루트를 억지로 진행할 필요가 없다. 한 번 게임을 클리어 후 이어지는 데이터 전승이 캐릭터 장비뿐인 대신(그래서 돈은 아껴봤자 소용없다)바구니 용량 증가, 이동 속도 상승, 채취 재료 증가 같은 기능성 아이템들이 개척 장비란 이름으로 바뀌면서 장비 아이템이 된 점도 주목하자. 개척 장비의 종류가 8가지에 이르고 각자 게임 진행에 큰 도움을 주는 기능들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회차 플레이가 더 쉬워졌다.

대단해! 알란드의 아틀리에
메루루의 아틀리에가 대단한 건 더 편리해 졌으면서 게임의 평균적인 게임 난이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연금술로 제작한 아이템에 붙는 특성과 이 특성을 적용할 때 쓰는 코스트의 변화다. 전작들부터 다양한 특성들이 등장했지만, 특성을 붙이기 위해 필요한 코스트 차이가 적어 수많은 특성들 중 무엇을 고를까하는 걱정을 했지 코스트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진 않았다. 그러나 메루루의 아틀리에에선 코스트를 만만히 보다간 큰일 난다. 특성의 종류와 성능에 따라 코스트 수치가 매우 다양해져서 고급 특성의 경우 최대 50 코스트까지 필요하다. 그래서 기껏 힘들게 원하는 특성을 붙였다 싶어도 제작 다 끝난 후 코스트가 부족해 특성을 포기해야 하는 불상사를 겪을 수 있다. 특성만 많이 붙이면 올라가던 아이템 등급과 품질과 무분별한 특성 적용 또한 수정이 이루어져 보다 깊이 있는 연구 없인 아이템 특성을 활용하기가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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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떡 벌어지는 필요 코스트 수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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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를 고를 때 옆에 뜨는 적용 가능한
특성 리스트를 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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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고생 끝에 원하는 고급 특성을
여럿 붙이는 쾌감은 직접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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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을 활용하는 요령만 깨우치면
오히려 전작보다 특성 붙이기가 쉽다

그렇다고 마냥 까다로워진 것만은 아니다. 당장 특성 종류부터가 200가지 이상으로 전작의 약 두 배에 이른다. 이 중에는 앞서 설명한 코스트나 아이템 품질과 등급 문제를 해결해주는 새 특성들이 있으며 더 복합적인 효과를 자랑하는 특성들이 포함되어 있다. 무엇보다 재밌는 건 일부 특성끼리 만날 경우 새로운 특성이 탄생하는 구조. 가령 두 재료를 조합해 하나의 아이템을 만들 때 재료에 각각 '코스트 5 증가'와 '코스트 10 증가' 특성이 있다면 조합한 아이템에는 합성 특성인 '코스트 20 증가'가 붙는다. 이렇게 각각의 특성 보다 합성으로 탄생한 특성이 더 좋고 합성 특성끼리 만나 다시 새로운 합성 특성이 생기니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새로운 연구거리가 재미를 더한다. 수많은 특성 효과와 함께 새로 등장한 이 합성 특성들 덕분에 연금술 콘텐츠의 밸런스 조정과 재미의 향상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쾌거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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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더 화려하게! 더 성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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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연출과 전용 테마 추가로 위상이
더 높아진 필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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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의 성능을 올리는 파워 아이템과
포텐셜라이즈. 공격 아이템의 새 지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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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효과를 가진 아이템들은 활용에 따라
천군만마

연금술만큼이나 전투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전작에서 큰 호평을 받은 어시스트 시스템의 경우 특정 조건에서만 발동하던 공격이나 방어에서 벗어나 주인공 메루루를 중심으로 한 전략의 한 축으로 바뀌었다. 어시스트 게이지의 수량에 따라 연속적인 공격이나 방어가 가능해진 점이나 메루루의 모험 레벨에 따라 생기는 스킬인 '파워 아이템', '포텐셜라이즈'와의 연계 덕분에 어시스트 게이지의 관리의 필요성이 UP! 행동 순서는 행동에 따라 딜레이의 폭이 다양해져서 행동 하나, 하나에 신경 쓰게 된다. 여기에 슬로우, 스피드 저하처럼 행동 순서에 영향을 주는 특수 효과와 스킬들이 대폭 늘어나 수시로 바뀌니 잘 이용하면 계속 나의 턴!, 잘못 이용하면 모 극장처럼 앉아서 얻어맞는 모습만 봐야한다. 이렇게 전투에서 활용 가능한 시스템이 많아져 전략성이 증가했다. 비정상적으로 강했던 일부 아이템 때문에 전투가 재미없던 전작 팬들이라면 이번에야 말로 메루루의 아틀리에의 전투다운 전투가 반가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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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맘에 든 BGM 변경.
알란드 마지막 작품다운 팬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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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명곡 시가넷 주제가와 쌍벽을 이루는
메루루의 노래. 직접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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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지적 받았던 전작들의 단점들을 고친 흔적이 역력하다. 조금만 같이 돌아다녀도 쑥쑥 올라 유명무실하던 교우치는 상승폭이 줄어드는 동시에 이벤트에 필요한 수치가 60에서 80으로 올라서 친구 퀘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제작한 아이템을 등록하여 돈 주고 일반 상점 물품처럼 구매가 가능하던 양판점은 가게 하나로 통합하면서 모든 특성을 재현하도록 바뀌어 더 요긴해졌다. 돌아다니는 지역들은 아르즈를 중심으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지역을 찾아 이리저리 스크롤을 옮기면서 지역을 찾아야 하던 불편함이 사라졌다. 여러 지역에 흩어졌던 상점의 위치나 취급하는 물건들이 통합, 간소화 되는 등 자잘한 수정이 많아진 점이 메루루의 아틀리에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 몫 했다.

잘 만들었다고 방심했나? 옥의 티와 알란드는 완전히 상하관계에 있다
메루루의 아틀리에는 전체적으로 잘 만든 게임이지만, 2% 부족한 아틀리에 시리즈의 전통은 여전했다. 속옷 보이는 버그야 제작사가 일부러 만든다는 소리를 듣는 버그를 빙자한 서비스이니 넘어가더라도 아이템 사용 회수가 무한으로 표시되거나 스토리 최종 보스에게 특정 아이템을 쓰면 게임이 멈추는 버그, 특정 특성이 아이템에 반영 안 되는 버그, 이벤트 진행 순서가 뒤엉켜 진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버그, 판매 카테고리 선택이 안 되는 버그들을 당하면 참 착잡해진다. 메루루의 아틀리에란 걸작 게임을 제작한 개발사가 정말 이 정도의 버그들을 몰랐을까 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 게임 진행에 치명적인 버그는 극소수지만, 버그는 존재 자체가 용납 안 되는 옥의 티인 만큼 알란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까지 버그에 시달리는 아틀리에 시리즈의 지금 모습은 매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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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세요. 당신이 아는 거스트는
원래 이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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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에서 싸우는 스토리 보스전에선
절대 이 아이템 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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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가 아니어도 옥의 티는 더 있다. 방향키와 선택 버튼으로 여러 아이템을 드래그하는 기능의 경우 반응 속도가 한 박자 늦어져서 너무 빨리 드래그를 시도하면 아이템이 낱개만 선택된다. 시스템 특성상 중간부터 다시 드래그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때는 처음부터 다시 드래그를 시도하거나 일일이 선택해줘야 한다. 불규칙하게 게임 화면이 느리게 움직이는 점도 거슬린다. 주인공 외에 움직임이 거의 없는 마을에서부터 화면이 느려지니 이런 단점에 민감한 이들에겐 결코 좋지 않은 부분. 게임의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전작을 뛰어넘는 좌충우돌 이벤트들이 게이머들을 기다리지만, 알란드 시리즈 전체를 뒤엎는 몇 몇 엔딩이 논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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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료들 사이에서 특성을 수작업으로
찾으라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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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 특성을 만들 땐 재료 특성 하나 찍어 놓고
옆에 뜨는 코스트 목록을 확인하는 방법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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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뼈아픈 옥의 티가 바로 특성 검색이 사라진 것. 아틀리에 시리즈는 다양한 특성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수 백 개의 재료와 아이템 속에서 원하는 특성을 찾으려면 이 검색 기능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선 이 특성 검색이 사라진 탓에 원하는 특성을 찾으려면 일일이 아이템을 확인해가면서 특성을 찾아야 한다. 설상가상 개척 과제 중 특정 특성이 붙은 아이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성을 찾아야 할 일은 더욱 많아졌다. 컨테이너 용량과 특성 종류가 더 늘어났기 때문에 불편한 정도는 전작들보다 더 심하다. 특성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작품에서 정작 그동안 제공해왔던 특성 검색 기능이 사라지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이번 작에서 추가된 합성 특성 시스템과 모종의 문제를 일으켜서 부득이하게 기능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특성 구분에 따른 코드 오류, 시도하지 않은 합성 특성의 표시 여부 등등). 부디 메루루의 아틀리에 이후에 등장할 아틀리에 시리즈 작품에선 합성 특성 시스템과 특성 검색 기능이 같이 등장하길 바란다.

톱을 노려라! ~거스트의 아틀리에~
메루루의 아틀리에가 나오면서 PS3용으로 등장한 알란드 시리즈는 막을 내렸다. 메루루의 아틀리에 발매 후 약 2주가 지난 7월 5일 알란드 시리즈는 베스트 판을 포함하여 40만장을 판매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 정도면 아틀리에 시리즈의 정점에 도달하였다 해도 과장이 아니다. 여기서 로로나의 아틀리에에서 보여준 가능성, 토토리의 아틀리에에서 보여준 전환점을 양분 삼아 탄생한 메루루의 아틀리에가 큰 역할을 했단 건 부정하기 힘든 사실.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준 메루루의 아틀리에에게 어울리는 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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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자료 감상이 가능한 엑스트라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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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면서 노동요로 질리도록
들었던 메루루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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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아틀리에 시리즈는 마리의 아틀리에~잘부르그의 연금술사~로 성대한 시작을 알렸으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었다. 그것이 PS3로 등장한 로로나의 아틀리에를 시작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이제는 아틀리에 시리즈 전체의 위상을 높일 차례다. 메루루의 아틀리에는 그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로로나의 아틀리에에서 토토리의 아틀리에로, 토토리의 아틀리에에서 메루루의 아틀리에로 올라간 대로만 해준다면 아틀리에 시리즈 제 2의 전성기는 빠른 시일 내에 맞이할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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