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와 Xbox360, 다운로드 서비스로 시장 장악 노린다

지난해 Xbox360이 발매되고 약 두 달 전 PS3가 국내에 정식 발매되면서 시장 장악을 위한 이들 차세대 게임기의 경쟁이 뜨겁다. 특히 이들 두 게임기들은 온라인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면서 싱글 로케이션 용 패키지 게임의 판매 외에 다양한 콘텐츠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강조하며 게이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먼저 PS3의 국내 출시를 맡고 있는 SCEK(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올 여름 중에 세계 양대 대전 격투 게임 중 하나인 '철권'의 최신작 '철권 다크 리저렉션'을 한글화해 다운로드 게임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존에 Xbox360에서 '데드오어 얼라이브'(이하 DOA) 시리즈를 온라인 대응으로 내놓은 적은 있지만 '철권'의 상대는 안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 특히 넷 환경에 접속해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다운로드 방식이기 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이 출시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대형 게임쇼인 E3 2007에서 예고편 동영상이 공개되었던 '그란투리스모5 프롤로그' 또한 오는 10월 경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다운로드가 가능할 전망이며, PS2 시절 최고의 온라인 게임으로 손꼽혔던 '소콤'의 최신작도 다운로드 게임으로 발매된다고 발표돼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 PS3 최초로 100만장 판매를 이룩한 '레지스탕스'의 개발사인 인섬니악 측도 '레지스탕스'의 새로운 신규 맵을 저렴한 가격에 다운로드 형태로 내놓을 뜻을 내비쳤다.

소니 마케팅 VP의 Peter Dille씨는 E3 2007에서 Gamasutra와의 인터뷰를 통해 "PS3와 PSP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라면 Xbox360 진영도 만만치 않다. Xbox360의 국내 출시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MS는 Xbox의 다운로드 채널인 Xbox Live 마켓플레이스에 범버맨 라이브, 골든 액스, 소닉 더 헷지 혹 등 다양한 고전 명작 아케이드 게임들을 다운로드 서비스에 추가했다. 이들 게임들은 과거에 인기를 모았던 게임들로, 현 Xbox360 시장의 주축이 되고 있는 2-30대 들에게 크게 어필되고 있다. 또한 유럽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인 'GTA' 최신작이 Xbox360과 PS3로 발매된 후 Xbox360 쪽에서만 신규 맵이 다운로드 서비스로 준비될 예정이어서 Xbox360 게이머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럼블로즈 XX'의 코스튬을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다운로드 서비스로 파는 가 하면, '에이스 컴뱃'의 데모 버전도 다운로드가 가능한 상태다.

이외에도 Xbox360으로는 디즈니 영화 감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애니메이션 알라딘'과 액션영화아마게돈' 등 월트 디즈니의 영화 35편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온라인 비디오게임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에서 다운로드 제공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한 것. 이들 영화는 미국 내 X박스 라이브 이용자들에게 고화질(HD)로 서비스되며 X박스 360 게임기를 통해 재생 가능하다.

MS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 사업부의 로비 바크 사장은 "월트 디즈니가 가세함으로써 X박스 라이브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TV와 영화 스튜디오의 수는 28개로 늘었다"며 "Xbox 라이브의 유용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직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되진 않았지만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Wii 또한 닌텐도의 고전 명작 게임들을 다운로드 해 서비스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해외에서 내놓았으며, 닌텐도는 이외에도 일본 각 지역마다 휴대용 게임기 NDSL 게임의 체험판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센터를 설치해서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렇게 비디오 게임의 다운로드 서비스 형태가 확장되는 것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만이 전부였던 비디오 게임의 판매가 온라인으로 확장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손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불법복제가 어려운 만큼 다운로드 서비스는 점점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얼마나 양질의 다운로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느냐에 따라 Xbox360과 PS3의 시장 장악 구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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