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의 쾌감을 휴대전화로! 뿌요뿌요!

시작하며…
아케이드나 가정용 게임기, PC등 수많은 기종으로 발매된 세가/컴파일의 인기 퍼즐 게임 '뿌요뿌요'.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된 본작은, 한 세대 전의 휴대용 게임기 레벨에 필적하는 깔끔한 그래픽으로 언제 어디서나 뿌요뿌요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테트리스나 컬럼스(국내명 헥사)가 그렇듯, 이러한 퍼즐 게임은 플레이 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고, 간단한 조작과 규칙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휴대폰과의 궁합이 잘 맞는 편입니다.

연쇄! 연쇄! 대연쇄!
뿌요뿌요의 룰은 간단합니다. 2개씩 짝을 지어 내려오는 '뿌요'들을, 같은 색으로 4개 이상 붙이게 되면 뿌요가 제거되지요. 뿌요뿌요의 모태가 된, 3개의 블록이 한 세트가 되어서 내려오며 가로/세로/대각선으로 같은 모양을 3개 이상 나열하면 되는 퍼즐 게임 '컬럼스'와 비슷한 게임 방식이지만, 컬럼스의 블록과는 달리 뿌요는 옆으로도 기울일 수 있으며, 중력의 법칙이 작용해 빈 공간 위에 놓인 뿌요는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도 특징이지요. 이러한 뿌요의 특성으로 인해, 컬럼스에서는 숙련된 계산 없이는 힘들었던 '연쇄'를 간단히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재미입니다. 물론 10연쇄를 넘어가는 대연쇄는 철저한 계산이 필요하지만, 2연쇄나 3연쇄 정도는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해 지면 척척 해 낼 수 있지요. 연쇄가 터질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스코어도 성취감을 줍니다.
뿌요는 여러 가지 색깔을 띈 일반 뿌요 외에도 플레이어를 방해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투명한 '방해뿌요'가 존재하며, 이 방해뿌요는 옆에 있는 다른 뿌요를 제거해야 없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방해뿌요의 특징을 이해하면 더욱 다양한 연쇄 패턴을 전개할 수 있지요.


방해뿌요의 등장

이 게임에는 '나홀로뿌요'와 '퍼즐뿌요'라는 두 가지의 모드를 탑재하고 있는데요. '나홀로뿌요'는 테트리스류의 일반 퍼즐 게임과 같이, 뿌요가 떨어지는 곳이 막혀 게임 오버가 될 때까지 계속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드입니다. '퍼즐뿌요'는 '모든 뿌요 없애기'라던가 '3연쇄 하기'등의 주어진 상황에 맞추어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드이며, 각 스테이지 별로 설정된 최단수를 넘기면 게임 오버가 되기 때문에 철저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연쇄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이 퍼즐뿌요 모드는,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모바일 뿌요뿌요에서는 나홀로뿌요와 별개의 게임으로 되어 있는 컨텐츠로, 두 가지 게임 모드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국내판 모바일 뿌요뿌요만의 커다란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친숙한 그래픽과 사운드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공동 제작사였던 컴파일의 부도로 뿌요뿌요에 대한 모든 판권을 가지게 된 세가의 로고와 제작사 일렉트릭 아일랜드의 로고가 나온 후 타이틀 화면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타이틀 화면과 타이틀 등장 시 들려오는 '뿌요뿌요~'라는 목소리는 PC판의 그것과 같아, PC판을 해 보았던 사람이라면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겠죠. 뿌요의 제일 큰 특징인 왕방울 눈과 다양한 표정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그려져 있는 게임 화면은, 마치 한 세대 전의 컬러 휴대용 게임기를 연상시킬 만큼 깔끔합니다.


깔끔한 그래픽

뿌요가 바닥에 놓일 때나 터질 때의 경쾌한 사운드도 게임기나 PC판과 같아서, 아류작이 아닌 '진짜' 뿌요뿌요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요. 효과음과 배경음을 동시에 출력하지 못하는 현행 휴대폰의 한계 상, 옵션 메뉴에서 한 가지를 골라서 들을 수밖에 없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배경음은 필자가 예전에 즐겨 본 일본의 모바일 뿌요뿌요에 쓰였던 그것과 동일하더군요. 하지만 효과음 부분에선 한 가지 커다란 제작진의 미스가 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연쇄'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이 게임의 타기종판에는 '연쇄 보이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1연쇄일 때는 주인공 '아르르'가 단순히 '에잇!'이라는 기합을 외치지만, 연쇄가 점점 진행될수록 '파이어!'나 '아이스 스톰!'같은 다양한 마법 주문을 외치게 됩니다(왜 마법 주문이냐 하면, 이 게임은 원래 '마도이야기'라는 RPG의 캐릭터를 사용한 외전 격의 퍼즐 게임이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원작보다 외전이 더 유명해졌지만…).


연쇄 보이스가 없다 ㅠ_ㅠ

연쇄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점점 강력한 주문을 외치는 이 연쇄 보이스는 빼놓을 수 없는 이 게임의 재미 중 하나이며, 지금까지 발매된 수많은 뿌요뿌요 게임 중, 플랫폼에서 음성 출력을 지원하는 기종은 전부 이 연쇄 보이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리뷰하는 모바일판 뿌요뿌요에는 이 연쇄 보이스가 없습니다. 단지 2연쇄일 때의 '어쭈!'와, 3연쇄 이상일때의 '우아!'라는 음성 2개만이 들어가 있지요. 또한 이 음성들은 원래 뿌요뿌요 2의 2P측 연쇄 보이스인데, 왜 1P 모드밖에 지원하지 않는 이 게임에 들어가 있는지도 미지수입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제작진은 혹시 원작의 연쇄 보이스라는 요소의 존재 자체를 몰랐거나, 뿌요뿌요를 플레이할 사람들이 연쇄 보이스 같은 것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것일까요?

대전 모드의 부재가 제일 아쉽다
뿌요뿌요는 테트리스나 컬럼스등의 퍼즐 게임과는 달리, 처음부터 '대전 퍼즐'로 출발한 게임이었습니다. 연쇄를 길게 이을수록 상대의 필드에 더 많은 방해뿌요를 떨어뜨릴 수 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에게 떨어질 방해뿌요를 연쇄로 상쇄시키는 시스템으로 연쇄의 필요성과 대전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강화시켰지요. 하지만 모바일판 뿌요뿌요에는 대전 모드 자체가 삭제되어 있어, 그저 혼자 뿌요뿌요 연습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휴대폰이라는 플랫폼의 특성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상대를 찾아 대전을 할 수 있는 모드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뿌요뿌요의 활약은 계속된다

마치며…
뿌요뿌요 하면 테트리스와 함께 아마도 제일 많이 알려진 퍼즐 게임이 아닐까요? 이 뿌요뿌요를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게임의 가치는 충분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전 모드가 없어진 무한 반복식 플레이와, 기존의 뿌요뿌요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연쇄 보이스의 삭제 등의 결점이 유난히 눈에 띄는 게임이기도 하네요. 비록 대전이 불가능한 모바일 뿌요뿌요지만, 나홀로뿌요와 퍼즐뿌요의 2개 모드를 통해 충분히 뿌요뿌요를 연습한 다음 PC로 친구와 대전을 한다던가 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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