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의 스토리를 바탕으로한 맞고 게임

11월은 달러약세와 잇따른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인해 우울한 달이었습니다. 이렇게 사회가 침체되고 우울한 분위기가 오래 가다보면 점이나 겜블 게임에 쉽게 빠져 들게 되죠... 그로 인하여 카드나 은행대출을 이용하는 신용불량자도 생겨나게 되구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모바일 게임도 맞고나 룰렛, 카드게임과 같은 겜블류 게임이 이번에 많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런 게임이 많이 출시가 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는 볼 수 없죠... 하지만, 겜블류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엇을 받을지 한동안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 같군요.(겜블 게임이란 돈이나 게임머니, 사이버머니 등을 걸고 하는 게임입니다... 주로, 고스톱, 맞고, 카드게임 등을 지칭합니다...)홍길동 마블 맞고전도 이 때 출시된 겜블게임 중에 하나입니다. 이 게임을 제작사가 홍보하길 마블과 맞고의 재미를 뽑은 게임이라 이야기하길래 마블을 하고 싶었던 필자는 두말없이 다운을 받게 된 것이죠... 사실 필자는 맞고 못 쳐서 맞고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답니다...(KTF는 타 이통사에 비해 마블류 게임이 할 만한 게 별로 없답니다... 으흑~ 슬퍼라~~~ ㅠ.ㅠ)

홍길동전을 따르는 스토리와 시원시원하면서 희망적인 사운드
스토리는 주인공 홍길동이 신분의 차별과 사회 부조리를 참지 못해 스승인 학조도사에게 맞고 능력을 수련 받아 관직의 요직에 있는 부패한 관리와 양반들의 돈을 따 올인시켜 그 돈으로 그들을 올바른 사람으로 계도하고, 부패한 사회를 바로잡고, 이상국가인 율도국을 건설한다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물론, 돈 버는 방법이 정당하지 못한 도박이라는 수단을 쓰지만, 어쩌겠습니까? -_-)기본적인 스토리의 뼈대는 홍길동전의 스토리를 따르고 있으며 도술 대신에 맞고 능력을 익혀 적들과 판을 벌인다는 점이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사운드도 보드 게임을 할 때는 즐겁고 신나고 희망을 주는 소리로, 적들과 맞고를 할 때는 패를 돌리거나 뿌릴 때, 미션 메시지가 나올 때 진짜 홍길동과 적이 칼질을 하는 것 같이 시원시원한 효과음을 들려줍니다.


스토리는 홍길동전 그대로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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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홍길동전 그대로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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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보통 모바일 맞고게임에서 기술이나 아이템을 사용하려면 서버에 접속해서 받아야 하는데, 제가 아는 한도에서는 최소한 10원에서 500원 정도는 지불해야 아이템들을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고, 이 모든 요금은 정보이용료에 추가가 됩니다. 하지만, 홍길동 마블 맞고전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보드 운만 좋으면 됩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아이템이 있는 곳으로 가기만 하면, 맞고에 꼭 필요한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때로는 돈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투타일이 워낙 많고 아이템 칸은 많지 않기 때문에 운도 따라 주어야 합니다.(전투타일에 걸리면 올인이 될 때까지 적과 맞고를 합니다...)


다양한 이벤트적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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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획득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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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요소가 많다...
홍길동 맞고전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잘 활용하면 대박도 터뜨릴 수가 있는데요.. 일단, 장이 넘어갈 때마다 판돈은 자꾸 커집니다.. 판돈은 점당 각각, 1~3장까진 100냥으로 시작해서, 4장은 150냥, 5장은 200냥이구요.. 6장은 250냥, 7장은 300냥, 8장은 320냥 마지막으로 9장은 350냥 이런 식으로 판돈이 올라가게 됩니다. 거기다가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면 획득할 수 있는 금액은 커지고, 상대방의 피가 플레이어보다 현저히 적다거나, 고도리가 끊어져 있거나 비장의 카드가 많다고 여기면 고를 불러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습니다...(필자는 맞고도 전혀 할 줄 모름에도 불구하고 무려 파이브고까지 불렀습니다만..)


이히~~ 따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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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이제 넌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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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게임에서 제가 쓰는 방식을 사람들과 치는 온라인 맞고 게임에서는 절대로 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허접이라는 소리를 들을 뿐만 아니라 돈까지 잃어 버릴 테니까요... 그 정도로 홍길동 마블 맞고전은 기본기만 쬐금 가지고 있으면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적들의 인공지능 수준이 아주 낮은 맞고이지요... 거기다 단순히 적들은 플레이어의 피와 광만 보고 고와 스톱을 결정하기 때문에 고도리나 피를 뜯는 변수 등에는 상당히 약하죠.. 때문에 아이템까지 가끔씩 써주면 맨날 패배만 하는 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필자는 하도 적들이 불쌍해서 가끔씩 져주기도 했을 정도입니다.(보드게임에서 얻은 아이템은 자신의 턴일 때 #버튼을 누르면 사용할 수 있어요...)


아이템 보관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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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리 아이템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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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효과들을 가진 아이템들


아쉬운 점... 많다!!!
하지만, 홍길동 마블 맞고전에는 기대를 했던 만큼 아쉬운 점이 많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일단 맞고가 일반적인 모바일 맞고게임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바닥패가 큼직큼직하고, 숫자키로 단축키를 사용하고, 아래, 위 화살표를 누르면 자신의 패와 적의 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은 타 모바일 맞고에서도 이미 구현이 되고 있어서 홍길동 맞고만의 메리트가 없으며, 거기다 누구 한 명은 반드시 돈이 올인이 되어야 판이 끝난다는 점은 상당히 지루했습니다. 또한, 보드게임도 맞고의 양념 역할인 아이템 획득에만 중점을 두었고 특히 주사위가 게이머의 의지대로 던지는 것이 아닌 주사위 투척 메시지가 나올때 멀티팩 버튼만 누르는 홍길동이 알아서 던져 주는 방식을 채택, 보드게임만의 고유한 재미와 매력도 상실했습니다.
9개나 되는 스테이지는 배경이 전부 똑같으며, 타 맞고에 비해 신선할 것도 없는 대사는 마지막 판에 가까울 수록 더욱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대사(예를 들어, 쪽을 했는데, 뻑값을 내놓으라는 대사 등을 들 수 있겠죠...)를 보여줌은 물론, 대사창에 대사들이 김밥 옆구리 터지듯 삐져 나오는 것도 이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적들도 많질 않아서, 특재나 김삿갓을 올인시켜도 다음 전투 타일에 걸리면 또 이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반복플레이가 지루하게 다가옵니다. 보스도 돈만 많이 들고 오지 보스다운 카리스마라든지 능력이 셀 것 같은 분위기는 전혀 없습니다. 마지막으론, 패를 놓을 수 있는 바닥의 면적이 좁아서 패가 조금만 많아져도 다른 패들과 겹쳐서 보기가 힘들다는 점도 단점으로 들 수 있겠군요..


맨날 보는 적들, 이젠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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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하다보면 새로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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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홍길동 마블 맞고전은 가격 대를 놓고 비교해 보자면 그럭저럭 괜찮은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지, 보드게임의 재미가 있다는 말은 과장인 것 같군요. 하지만, 홍길동이 도술 대신에 맞고기술을 이용하여 탐관오리들을 무찌르고 일본인들을 소탕해서 율도국을 건설한다는 설정은 괜찮은 듯 싶네요. 물론, 이로 인해 엔딩스토리가 충분하게 추측 가능해지지만, 그것이 이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린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플레이가 재미있는 게임이니까,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주사위를 던지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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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칸에 들어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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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정치인들 국민들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도 모르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과 당파로만 나뉘어져 싸우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진짜 홍길동과 같은 걸출한 영웅은 나타나지 않는 것인지 하는 한심한 생각이 드는데, 이번 기회에 백성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는 홍길동과 같은 삶을 배워보시는 것을 권하고 싶군요...(물론, 맞고를 배우라는 이야기는 아니라는;;;)덧붙여 이 게임은 돈을 걸고 하는 도박 게임이므로 19세 이상이신 성인분들만 플레이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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