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지는 모바일 게임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도시생활에 찌들려 있는 현대인들이라면 대부분 순수했었던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을 것입니다. 가끔 책이나 드라마에서 전원생활의 이야기를 접할 때면, 그곳에서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은 저만은 아니겠지요. 그런데 모바일 게임에서 바로 이런 어린 시절의 향수와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Two Years라는 게임인데요.( 제가 이 게임을 받게 된 계기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게임이라는 제작사의 광고에 현혹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오락스 게임은 타 회사 게임보다 적게 나오지만, 워낙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임들이 많아 반신반의 상태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곧 반신반의는 즐거움으로 변화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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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같은 순수한 그래픽
먼저, Two Years는 그래픽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타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한 그래픽이라서 눈에 띄는게 아니라 우리가 흔히 추억 속이나 마음 속에 간직해 왔던 때묻지 않은 순수한 시골풍경이 잘 살아있어서 그렇습니다. 이런 종류의 그래픽은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현대인의 숨겨져 왔던 감성과 추억을 깨우는 그래픽이기도 하죠. 또한, 벚꽃 흩날리는 모습이라든지 파도가 몰아치는 그래픽에 대한 효과는 부드러우면서 아주 깨끗하고, 시원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니게임 중간중간에 나오는 만화 그래픽도 제작사에서 따로 일일이 그려 넣어 애니메이션 무비와 직접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아기자기하면서 깔끔한 형태로 변화가 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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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흩날리는 아름다운 봄날
일단, 게임을 실행하면 벚꽃이 흩날리는 어느 봄날에 자전거를 타는 소년이 지나가는 한 소녀를 태우고 어디론가 가게 되는 것으로 시작이 됩니다. 게임방식은 2가지로 스토리모드와 일반모드로 나뉘어지게 되며, 스토리 모드 게임을 클리어하지 않으면 일반모드를 플레이할 수 없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먼저 스토리 모드로 게임을 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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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펼치는 첫번째 이벤트 - 발자국 밟기
소년의 장난으로 삐진 소녀를 감동시키기 위해서 그녀가 떨어뜨린 꽃잎을 찾아내야 하는 이벤트입니다. 바로 첫번째 미니게임인 발자국 밟기인데요.. 이 미니게임의 특징은 암기력 요구가 되겠습니다. 소녀가 떨어뜨렸다고 생각되는 꽃잎을 발로 뭉개서 찾아내는 게임인데, 멀티팩에 있는 화살표 키로 방향을 조절합니다. 성공하면 그 부분은 주위에 표시가 되면서, 호감도가 올라가게 되지요.. 처음에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 대충 외워서 하면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소녀가 어지러울 정도로 왔다갔다 거리기 시작합니다. 호감도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최대 100까지 올릴 수 있으며, 처음에는 50부터 시작합니다. 호감도가 0이 되면 게임은 끝이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게임에 임해야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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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펼치는 두번째 이벤트 - 꽃잎 줍기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이벤트로 소년은 꽃잎을 물에 띄우는데요. 게임방법은 먼저 완성된 꽃잎을 보여주고, 소년이 강물에 꽃잎을 띄웁니다. 그러면 그 꽃잎이 떠내려 오게 되는데, 꽃잎이 줍기 좋은 위치에 오면 소녀가 꽃잎을 낚아 해당되는 꽃잎을 끼워 맞추게 되면 호감도가 올라가는 게임이죠. 위쪽에서 떠내려 오는 꽃은 숫자키 1번, 중간은 숫자키 2번, 아래는 숫자키 3번을 눌러주면 소녀는 알아서 꽃잎을 주어 끼워 맞추죠. 그런데, 가끔 술병이나 슬리퍼 같은 불청객들이 떠내려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의해야겠죠... 아 가끔, 두 개의 꽃잎이 동시에 떠내려 오는 경우 둘 다 끼워 맞춰야 하는 꽃잎이면 어느 것을 선택할지 생각하다가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Two Years는 일반 핸드폰 게임이라 두 가지 버튼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꽃잎을 동시에 띄운다는 것은 일반 폰을 무시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꽃잎 줍기는 꽤 쉽고 재미도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을거라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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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펼치는 마지막 이벤트 - 나팔꽃 키우기
그와 그녀는 유년시절을 벗어나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는데요... 그녀는 그에게 마지막 하나의 임무를 주게 됩니다. 그건, 바로 화분 속의 새싹을 아름답고 멋진 꽃으로 성장시켜 그녀의 집 전체를 치장해서 그녀를 감동시키는 일인데요. 마지막 이벤트인 만큼 나팔꽃 키우기는 이전 게임과는 다르게 난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게임은 블록 아이콘과 사랑, 양분, 물 3가지 블록을 이용해 진행을 하게 되는데, 떨어지는 블록 아이콘이 화면상의 네모칸에 딱 들어 맞을 때 해당되는 아이콘의 숫자키를 눌러주면 됩니다. 1번 버튼을 누르면 사랑을 주게 되고, 2번은 물, 3번은 양분을 주게 되는 식이죠. 처음에는 천천히 블록이 떨어지고 보기에도 꽤나 쉽게 보이지만, 나중에 나팔꽃이 커질 때쯤 되면, 속도가 점점 빨라져서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지 않으면, 타이밍을 놓치게 돼 실패라는 메시지를 보게 됩니다. 엔딩조건도 상당히 까다로운데요... 엔딩조건은 나팔꽃이 성장하고, 호감도가 100이 되어야 게임 클리어가 되기 때문에 정확한 컨트롤과 핸드폰의 특성을 알아야 게임을 원활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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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든 게임이 끝이 났다면 특전으로 일반모드를 할 수 있습니다. 일반모드에서는 꽃잎 따라가기, 꽃잎 줍기, 나팔꽃 키우기 중에 하나를 골라서 게임을 할 수가 있지요. 하지만, Two Years의 참맛인 스토리를 느낄 수가 없어 조금 해 보면 질리게 됩니다.

스토리와 엔딩에 대해서...
Two Years의 뮤직비디오를 우연히 볼 기회가 있었는데, 뮤직비디오와 게임내 스토리가 아주 잘 어울리더군요. 소년이 소녀가 남기고 간 발자국을 따라가는 장면이라든지 꽃잎을 줍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에 소년이 화분에 물을 주고 다리 위에 화분이 얹혀 있는 설정까지 말이죠. 게임은 미니게임들을 모두 클리어하면 다시 소년이 소녀를 태우고 가는 인트로 화면이 나오는데, 필자는 이것이 인트로일 때는 회상하기 위한 도구로, 게임을 모두 클리어했을 때는 엔딩장면일 거라고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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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해서...
Two Years는 본래 J-Woo의 So Simple 이라는 앨범에 있는 17곡 중, 09번 트랙 안에 있는 음악을 가지고 배경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실제 이 음악을 들어보니, 꿈 속으로 끌려 들어가 노래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아쉽게도, 휴대폰에서는 전혀 보컬의 음성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보컬음 없는 멜로디라도 Two Years의 음악은 고유의 색감있는 멜로디를 아주 잘 살렸습니다.


마치며...
Two Years는 핸드폰 게임으로는 드물게 애니메이션, 만화, 음반 등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동안 소설 소나기나 영화 클래식 같은 감동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요. 게임 중간중간에 나오는 만화를 통해 자신이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나름대로 즐거운 상상을 할 수도 있고, 게임을 하면서 귀에 흐르는 음악 때문에 단순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즐거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Two Years를 해보면서 느낄 수가 있었는데요.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여도, 2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해본다면 게임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적인 정서와 배경에 잘 맞는 모바일 게임을 찾는 분이라면 Two Years를 다운받아 플레이 해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아마도, 스토리를 음미하면서 게임을 하신다면 어린 시절의 즐거웠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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