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신이 되기 위한 모험 ‘제로스온라인’

최근 롤플레잉 게임들이 잇따라 오픈 베타 서비스에 돌입하면서 롤플레잉 게임들도 춘추전국시대만큼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다. 이미 높은 동시접속자 때문에 서버를 추가하는 등 이슈를 뿌리고 있는 CJ인터넷의 '이스온라인'을 비롯해 귀여운 캐릭터와 연계성 퀘스트가 특징인 '피에스타온라인', 잔인함이 가득한 '레퀴엠' 등 곧 오픈 베타 서비스에 돌입하는 게임까지 치면 약 4~5개 정도.

이중 절대신과 염원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끄는 게임이 있다. 인간이 신의 권위에 도전하고 모든 신중에 최고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그린 '제로스온라인'이 바로 그것. 세계 4대문명을 소재로 한 이 게임이 MMORPG 춘추전국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

---|---

* 신을 바탕으로 한 종족 대립, 그리고 절대신

'제로스온라인'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하나 꼽으라면 신이라는 존재를 두고 벌어지는 종족간의 대립이라고 볼 수 있다. 게임 속에는 태성 연합과 신성 연합이라는 두 그룹이 존재하고 그 안에는 각각 다른 전투 방식을 가진 두 종족이 존재한다. 이 종족들은 연합이라는 결속 안에 각각 한 개의 신을 모시며 서로의 세력을 견제하고 있다. 이렇게만 본다면 그리 큰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제로스온라인'에는 신권, 왕권, 노예 등의 사회 계급을 도입해 레벨 상승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 계급을 통해 게이머들은 권위라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레벨 상승 그 이상의 재미도 얻게 된다. 그리고 이런 사회 계급에 끝에는 신족과 절대신이라는 마지막 단계가 있으며, 이를 얻게 되는 게이머는 종족을 대표하는 신으로 재탄생해 무한적인 권력을 받는다.

* 오랜만에 보는 정통 MMORPG

그럼 게임 플레이는 어떤 방식일까? 이 게임은 지금까지도 유행하고 있는 액션 스타일의 MMORPG 방식 대신 마우스로 대부분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고전 방식의 MMORPG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방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액션성이 부족해보일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마우스 조작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인터페이스 역시 무난한 편. 한두 번 MMORPG를 즐긴 게이머들이라면 손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여기에 자동 공격키가 더해지면서 일일이 마우스로 누르지 않고도 편하게 공격할 수 있게 돼 더욱 편하게 사냥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

---|---

하지만 게임 내 전투가 조금 단조로워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Tab 키를 누르면 주변 몬스터 중 가장 가까운 적을 타깃하게 되고 이후에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적을 쫓아가 공격하게 되는 '제로스온라인'의 사냥 방식은 전투의 박진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이 부분은 게이머들이 느끼기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사냥 자체에 재미를 두는 게이머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전투의 단조로운 느낌이 적당한 난이도를 가진 몬스터들 덕분에 조금은 해소된다는 점이다. 게임 속 몬스터들은 초반에도 자신보다 약 1~2레벨만 높아도 혼자서 사냥이 버거울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스킬 사용이 필수다. 게임 내 스킬은 상점이나 사냥을 통해 획득하게 되는 아이템을 통해 배우는 것이 가능한데 각각 하급, 중급, 상급으로 나눠서 그 성능이 바뀌게 돼 있다. 특히 종족별로 배울 수 있는 스킬과 성능, 그리고 상성 관계가 달라 각각 다른 성장 법을 연구해야 한다. 이 스킬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작게는 사냥, 크게는 파티 플레이까지 다양한 변화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이런 스킬을 발전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염원 시스템이다.

염원 시스템은 기도와 봉헌을 통해 모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치로 게임 내 다양한 부분에서 사용된다. 이중에 봉헌은 자신이 사냥 중에 획득한 물건을 제물로 바치는 행위로 게임 내 모든 물건을 바칠 수 있다. 이를 통해 얻은 염원 포인트를 사용해 자신의 무기를 개량하거나 스킬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일부 스킬은 염원 포인트가 없으면 획득조차 불가능하기도 해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계속적인 기도와 봉헌이 필수다. 하지만 생각보다 스킬 문서가 비싼 점이나 염원 포인트 모으기가 어려운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던전 내 몬스터 사냥을 통해 획득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그 단계까지 가는 동안 포기하는 경우가 많으며, 뛰어난 가치가 있는 물건이 아니라면 봉헌을 하더라도 그리 많은 염원 포인트를 얻을 수 없는 점도 게임 내 노가다 성을 높이는 악재로 작용한다. 물론 이 염원 포인트가 후반 절대신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인건 사실이지만 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추가적으로 마련되지 않으면 고레벨 게이머들에게만 필요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

---|---

* 향후가 더 기대되는 게임 '제로스온라인'

이 외에도 아이템이 너무 부족한 점이나 몬스터들의 드랍률이 낮은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게임 내 아이템들이 굉장히 비싼 가격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교환되고 있으며, 일부 아이템들은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희소성이 높다. 좀 더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 하거나 초보자들에게도 괜찮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된다면 지금보다 게임을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분명한 건 '제로스온라인'이 오픈 베타 서비스를 이제 막 시작했다는 점과 절대신, 종족간의 대립, 염원 시스템 등, 게임의 재미를 올려줄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신 시스템으로 무장한 정통 MMORPG '제로스온라인'이 차후 어떤 에피소드와 재미를 게이머들에게 선사해줄지 기대해보자.

|

---|---

|

---|---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