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즌 프로리그 챔피언 MBC게임, STX 잡고 광안리행 '정조준'

'MBC게임의 신화가 재현되나'

지난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에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승을 지나 우승을 거두고, 전기시즌 우승팀인 SK텔레콤까지 꺾어내며 시즌 통합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MBC게임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MBC게임이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준 플레이오프에서 STX를 4대2로 잡으며 플레이 오프에 진출, 지난 시즌과 똑같은 행보를 걷고 있기 때문. 특히 MBC 게임은 STX전에서 초반 2대0으로 지고 있다가 가공할 집중력과 '뒷심'으로 내리 4판을 따내 승리를 거둠으로써 플레이 오프 진출팀인 르까프 오즈와 결승 진출 팀인 삼성전자 칸을 긴장시키고 있다.


STX와 MBC게임의 경기, 이번 시즌 '창단효과'를 보이며 가파른 상승세에 올랐던 STX는 1, 2경기에 김윤환과 진영수를 내보내 기선을 제압했다. 이번 시즌 13승을 기록하며 팀 기여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윤환이 김택용을 사살하고, 에이스 진영수가 이재호를 꺽어낼 때만 해도 STX 김은동 감독의 용병술은 빛을 발하는 듯 했다. 하지만 MBC게임은 눈도 껌뻑하지 않았다. MBC게임의 하태기 감독은 김택용과 이재호의 패배를 부드럽게 감싸안았고, 박지호와 염보성을 반격의 선봉에 내세웠다. 계획은 대성공, 3경기 팀플전을 쉽게 이겨내 2대1로 쫓아간 MBC게임은 염보성의 탄탄한 운영으로 2대2 동점을 만들더니, 이어 박지호가 출격하면서 박정욱을 누르고 오히려 3대2로 역전을 만들었다.

상황이 이쯤되자 STX 측은 다급해졌다. 6경기에 나선 STX의 팀플 멤버였던 김민제-이철민 두 선수 모두 신인이었던 것, 이 두 선수가 MBC게임의 산전수전 다 겪은 강구열과 김동현 조합을 이길리가 만무했다. 결과는 예상 그대로, 강구열의 레이스는 상대 저그를 본진에 묶어 놓는데 성공했고, 김동현의 뮤탈리스크와 저글링은 상대팀의 드라군을 압도했다. 결국 경기는 4대2로 MBC게임의 대 역전극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때부터 보여주었던 MBC게임의 저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관람객들은 환호하기 시작했고, 플레이 오프를 거쳐 '이번에도 MBC게임이 우승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곳곳에서 빗발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MBC게임에 대해 플레이오프 다음 상대인 르까프 오즈는 긴장하면서도 '잘만났다'는 식이다. 지난 시즌 승승장구하다 마지막에 MBC게임에게 덜컥 덜미를 잡힌 르까프 오즈는 이번 시즌에야 말로 MBC게임에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르까프 오즈의 조정웅 감독은 "MBC게임과 STX의 대결을 놓고 4대2로 MBC게임의 승리를 예상해왔다"며 "MBC게임과의 대전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MBC게임과 르까프오즈의 대결은 '신화의 재현'이냐 '희대의 복수국'이냐를 가리는 뜨거운 대결이 될 전망이다.

이 두 팀간의 대결은 오는 28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챔피언결정전을 놓고 7판4선승제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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