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 즐기는 롤플레잉 게임의 재미...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생명이 깨어나고, 얼음이 물로 녹는 봄이 찾아 오면 마음은 이리저리 갈팡질팡 하면서 방황을 겪게 되죠. 온도가 올라가면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정오가 되면 점심을 먹은 후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기 마련이며, 여성들의 화사해진 옷차림과 화장에도 변화가 생기게 되고요. 모바일 게임에도 이처럼 화사한 롤플레잉이 있습니다. 맨 첫번째로 에픽 크로니클을 들 수 있는데, 620K라는 큰 용량을 자랑하는 게임답게 정말 아름다우면서도 선명한 비디오 게임과 같은 그래픽으로 많은 게이머들을 사로잡은 게임이죠. 두번째로는 지금 이야기할 팔콤 영웅전설이라는 게임인데요. 이 게임은 도스 게임으로 출시를 하여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은 영웅전설을 모바일로 이식한 게임입니다.

그래픽과 음악에 대해서...
팔콤 영웅전설의 그래픽은 화사하면서도 아름다운 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케치북에 파스텔로 칠한 그림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대강 보더라도 캐릭터와 배경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아주 잘 어우러졌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거기다 나무라든지 집같은 구조물들도 정교하게 잘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배경이미지와 아주 잘 맞아 떨어지고, 각 장소에 알맞은 색감을 잘 사용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게임용량이 적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집의 디자인이 한가지고 모든 집의 지붕색깔이 똑같아서 각 마을에 대해 그래픽적인 차별성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은 아쉽군요. 배경음악은 영웅전설에 사용된 음악을 그대로 이식해 사용해서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단 전투시 사용된 칼 등과 같은 무기로 공격하는 효과음이 공을 막대기를 칠 때와 비슷한 음을 들려주고 있어서, 공격할 때의 느낌이 반감된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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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대해서...
팔콤 영웅전설은 PC판의 스토리를 반으로 쪼개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팔콤 영웅전설은 모바일에서 볼 수 없었던 방대한 스토리를 보여줌은 물론 매우 빠르고 시원스러운 진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빠르고 시원시원한 진행 덕분에 일부 게이머들은 게임 난이도만큼 레벨이 따라가지를 못해서 레벨 노가다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팔콤 영웅전설은 너무 게임을 빨리하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게임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게임은 처음에는 혼자서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쉽지만, 보스를 만나고, 점점 맷집이 강해지는 적을 만나면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스토리를 따라 가다 보면 저절로 파티원들을 만나게 되니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힘을 합쳐 적들을 죽이다보면 경험치와 레벨이 오르게 되고, 돈도 벌 수가 있습니다. 돈을 벌어서 좋은 장신구와 아이템을 구입해 장착하며 더욱 더 강해지는 케릭터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죠. 장신구와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은 마을 3 곳 안에 있으며, 난이도에 따라 각각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은 드래곤~으로 시작되는 장신구 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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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콤 영웅전설은 막혀 있는 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뻥 뚫린 길이거나 방해물이 놓여진 길에는 특정 아이템이 필요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뿐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도 잘 듣지 않으면 나중에 퀘스트를 진행할 때 목적지로 가거나 아이템을 획득하려 할 시에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나 하물며 짐승이 말하는 대화까지도 놓치지 말고, 잘 들어두어야 합니다. 거기에 팔콤 영웅전설은 도움말 기능도 잘 되어 있어서 도움말 기능 하나로도 기본적인 게임의 내용뿐만 아니라 문제해결, 다음 에피소드 안내까지 모두 볼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사창도 반투명으로 되어 있어 대화를 할 때 게임 화면을 잡아 먹는다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배치된 나무와 마을에 있는 물통 등을 통해 아이템을 제공하는 기능과 실패율이 낮은 도망율 등 밸런스를 잘 맞추기 위한 요소들을 볼 수 있어 롤플레잉이 가지고 있는 재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가 있습니다. 거기다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모르거나 길을 잃어 버렸을 때는 맵 기능을 사용하면 자신의 위치까지도 파악할 수 있어서 상당히 좋습니다.
하지만, 늘 완벽한 게임은 없듯이 팔콤 영웅전설에도 단점이 존재하는데, 전투를 할 때에 움직여 가면서 공격을 하는 모습이 웬지 딱딱하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과 사운드가 공을 막대기로 치는 듯한 음을 들려주기 때문에 쾌감이 반감된다는 점. 그리고, NPC들이 너무 한 곳에 오랫동안 장승과 같이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음에 차기작을 만드신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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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팔콤 영웅전설은 영웅전설을 모바일 게임으로 이식을 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부족한 모습도 조금씩 보였습니다만, 버그가 보이지 않았고 특별하게 게임진행을 하는데 어려움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물론, 다른 이통사보다 훨씬 나중에 만들어진 KTF 상에서 게임을 했던 것이고, 단말기마다 다른 특성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제가 게임을 했던 느낌과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으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제가 했던 팔콤 영웅전설의 느낌은 퀘스트나 스토리 모두 빠르고 시원한 느낌이었고, 롤플레잉 게임의 진정한 묘미를 잘 살린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영웅전설을 해보신 분이라면 예전 도스에서 했던 영웅전설에 대한 향수와 추억에 젖을 수 있을 것이며, 영웅전설을 해보지 않은 저와 같은 분이시라면 스토리와 함께 액션 롤플레잉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주인공인 세리오스가 되어 아크담을 물리치러 핸드폰 액정 속으로 모험을 떠나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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