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는 맞고에는 그 이유가 있다...

게임 시작하기 전에...
아파트 근처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했더군요. 이렇게 만발한 벚꽃을 볼 때마다 예전에는 막연히 봄이 가까이 왔다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정통맞고라는 게임이 생각이 나네요. 그만큼 정통맞고는 저에게는 모바일 맞고 중에서 가장 큰 인상을 준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정통맞고는 2004년 여름에 출시한 게임으로써 그 당시에는 타 업체에서도 맞고들을 많이 낸 시기라 정통맞고는 그렇게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20위권은 유지했었는데요. 최근에 정통맞고는 창세기전, 테트리스 같은 쟁쟁한 게임을 누르고 2005년 4월에 7000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로 인기짱 게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렇다면, 정통맞고는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토리에 대해서..
일단, 모르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아서 스토리를 알려드리자면, 일본의 최고 고스톱 고수인 마꼬노 내가오야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목적으로 대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맞고라는 히트상품을 발명합니다. 하지만, 믿었던 수제자 중 한 명인 주마다 겐세이는 맞고를 도박이라는 수단으로 악용하여 일본과 조선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고, 자신의 노예로 만들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마꼬노 내가오야는 주마다 겐세이를 꺾는 이를 찾으면서 조선에 자신이 발명한 맞고를 퍼뜨릴 목적으로 조선 팔도를 찾아 방방곡곡 돌아다니게 됩니다. 이 와중에 주마다 겐세이는 조선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홍판서와 맞고를 하여 재산도 빼앗고, 홍판서까지 노예로 삼게 되는데요. 이 소식을 들은 홍판서의 딸 단해는 아버지를 노예로 만든 주마다 겐세이를 찾아 길을 떠나려 하지만, 단해의 애인 시운과 단해를 짝사랑해 온 광한은 단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단해가 가는 길을 막게 됩니다.
결국, 맞고에서 이기는 사람이 주마다 겐세이와 대전을 하기로 하는 것이 대강의 스토리가 되겠습니다. 물론, 이게 끝이라면 재미가 없겠죠. 전반적으로 소설을 읽는 느낌의 스토리이고, 이게 끝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을 해보시면 더 많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픽 &사운드
타이틀은 벚꽃이 흩날리는 배경에 맞고계에 파란을 일으킬 세 주인공이 나란히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위에는 시운이 아래쪽에는 광한과 수줍은 듯이 다소곳하게 있는 단해가 눈에 띄네요. 흰색과 분홍색으로 이루어진 배치를 봐서 맞고의 상징인 벚꽃의 이미지를 잘 살린 깔끔한 그래픽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메뉴판은 정통이라는 타이틀을 달 정도로 고전적인 이미지이면서 움직임도 고전적입니다. 맞고를 시작하게 되면 등장하게 되는 게임화면은 노란 빛과 연두 빛이 섞인 듯한 보드 판이 꽤나 인상적이며, 자신의 패 뿐만 아니라 적의 패까지도 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된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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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재미
정통맞고의 재미는 미션과 세부미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을 때 보드판 중앙에 있는 패 밑에 보면 조그맣게 패가 나오는데, 그게 바로 세부미션입니다.( 세부미션을 수행하시면 피를 뺐아 올 수도 있습니다. )또, 미션은 상대와 대전을 시작하기 전에 나타나며, 상대방을 올인 시키거나 거기에 제시된 기술 등을 구사하면 클리어가 되면서, 다음 상대와 대전하게 됩니다. 물론, 마지막 판은 해당 기술을 구사해야 엔딩을 보실 수 있답니다. 그리고, 세 번 뻑이 가능하며, 자신이 뻑한 것을 뜯을 시 2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대전격투게임에나 봤을 법한 분노게이지를 축적해서 채우면 여러 가지 필살기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밸런스를 위해 자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게임당 한 번씩의 사용 제한과 판돈소모를 많이 시키거나 필살기를 한 번 구입 시에 500원이라는 정보이용료를 추가해서 너무 잦은 필살기로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을 막으려고 한 노력이 엿보이더군요. 자신의 패 밑 오른쪽에 보시면 고도리, 홍단, 청단, 초단 먹은 수가 알기 쉽도록 그래프로 표시가 되어 있고, 그 밑에 보시면 자신의 패 점수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뭘로 났는지 어떻게 나는지, 몇 점인지조차 모르는 초보를 배려하였다는 점도 정통맞고의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또다른, 정통맞고의 재미는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등장인물들의 대화인데요. 등장인물의 대화는 제작사의 말대로 웃음을 주는 건 아니지만, 대화텍스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으로 다가오더군요. 예를 들어 쪽으로 피를 뺏기니 폭풍 아이콘이 나타나면서 수혈기관이 됐다라고 말하거나, 도(道)로 찾아오리라고 말하고 폭탄을 때리니 귀가 쩌렁쩌렁 하지라고 말하더군요. 물론, 대사의 양은 제가 이야기한 예뿐만 아니라, 이 때까지 타 고스톱에 볼 수 없던 방대한 양으로 구성이 되어서 등장인물끼리 나누는 대사를 보더라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거기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홍판서의 딸 단해, 단해를 사랑한 시운, 단해의 애인 광한 중에 한 명을 골라 게임을 하면 그들만의 시나리오가 따로 나와 진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삼각관계와 각기 다른 그들의 스토리들을 즐겨보는 것도 맞고에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게임을 살펴보니까 기본적으로 있을 건 다 있으면서 재미라는 양념을 팍팍~ 넣어놓은 맞고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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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이 재미있는 게임이 왜 오래도록 인기짱 게임이 되지 못했을까라고 분석을 해보니까 정통맞고가 나온 당시에 쟁쟁한 맞고들이 줄줄이 출시해서 아깝게도 빛을 발하지 못했더군요. 그래도, 늦게나마 이렇게 게이머들에게 인정받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빌에서 나오는 잡지를 보니까 정통맞고를 런칭하기 전에 하드에 있는 프로그램을 실수로 날려서 가까스로 복구했다는 이야기가 에피소드로 적혀 있었는데, 만약 프로그램을 못 살렸다면 정통맞고를 빨리 볼 수도 없었으며, 즐길 수조차도 없었을 것입니다. 정통맞고 재미있었으며, 위피버전에도 출시되어 있다고 하니까 위피폰을 가지고 계신 게이머도 똑같이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아무쪼록 정통맞고가 맞고의 청량제 같은 역할이 되길 바라면서, 앞으로도 더 재미있는 게임들을 많이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정통맞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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