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모바일 리듬비트게임이 왔다, DJ 맥스!

CJ인터넷에서 제작해 최근 차세대 휴대전화 게임 서비스인 '지팡' 전용으로 출시된 리듬 액션 게임 'DJ MAX'.

이 게임은 아직까지 삼성의 게임폰인 'SPH-G1000'(알아보기)에서 밖에 실행이 안되지만, 게임 자체는 '아케이드'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며 '게임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DJ MAX'의 게임 용량은 약 50MB 수준으로, 일반 휴대전화 게임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큰 용량을 자랑한다. 용량의 대부분은 사운드와 그래픽 이미지인데, 'DJ MAX'의 장르가 리듬액션인 만큼 사운드 측면에서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어떠한 모바일 게임보다도 월등하다고 말할 수 있다. 게임은 경음악으로만 되어 있는 곡, 노래가 함께 포함된 곡 등 총 11가지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음악이 준비되어 있으며, 게임이 아니라 음악 자체도 즐길 수가 있다. 휴대용이라는 측면에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메인 타이틀 화면


새로운 음악 장르
혹시 일본 게임 개발사 중 하나인 코나미의 '비트매니아'를 기억하시는지? '비트매니아'는 98년도에 처음 등장한 '댄스댄스레볼루션'(DDR)을 시작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리듬 액션 게임의 선봉장 격인 게임 중 하나다.

'비트매니아'는 비록 DDR처럼 몸 전체를 움직이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피아노 건반식의 버튼과 레코드판 처럼 생긴 턴테이블로 스크래치를 해가며 리듬에 맞춰 음악을 만들어가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왜 이 '비트매니아'를 언급하느냐, 그것은 이번에 소개할 'DJ MAX'는 조금 전 설명한 '비트매니아'와 거의 비슷한 형식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화면은 경악 그 자체다


'DJ MAX' 또한 '비트매니아' 처럼 버튼을 다섯 개 이용하지만, 턴테이블까지는 재현이 되지 못했다. 버튼은 차례대로 방향키의 좌/상/우/지팡버튼/X버튼 이렇게 5개를 사용하며, 게임폰의 인터페이스를 고려해 좌와 우는 동시에 입력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게임법은 간단하다. 음악에 맞춰 바가 내려오는데, 그 바를 내려오는 순서대로 게임 화면의 밑에 있는 선에 맞춰서 버튼을 누르면 된다.

게임을 시작하면
게임을 시작하면 바로 음악을 선택하는 메뉴화면이 뜨게 된다. 각 곡에는 다양한 레벨이 있으며, 게임 화면의 오른쪽에는 음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첨가되어 있다. 음악은 방향키 좌/우를 이용해 선택하며 방향키 상/하로는 선택한 음악에 대한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난이도는 easy, normal, hard의 세 모드가 있는데, 각 곡마다 세 가지 모드에 대한 레벨도 전혀 틀리니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레벨에 따른 난이도는 11까지 있다).

곡을 선택해 비로소 본격적으로 게임에 들어가면 게임 화면의 왼쪽 3분의 1정도가 플레이하는 게임화면으로 나오고 나머지 공간은 배경화면이 나온다. 이 배경화면은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시간에 따라 계속 바뀌게 된다.


캐릭터 선택화면. 다양한 곡들이 준비되어 있다.


배경은 주로 애니메이션 풍으로 이뤄져 있는데, 상당히 시원스럽고 깔끔해 이 스킨을 한 장이라도 더 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게임폰의 화질은 원래부터 굉장히 깔끔하다. 따라서 게임이 보여주는 깔끔함이란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게임 도중에 이 스킨을 즐기면서 게임을 하는 것은 아쉽게도 레벨 3 이하를 제외하고는 무리가 아닐 듯싶다. 이는 리듬을 맞추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고 있노라면 그 주변의 이미지는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음악게임이 가지고 있는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반면에 구경하는 사람은 너무나 눈이 즐겁다. 굳이 리듬게임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없는, 예외를 따진다면 '스페이스채널 5'나 '기타루맨'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게임을 클리어 하면 등급을 매기게 되는데, 이 등급에 따라 메뉴화면에서 뜨는 트로피의 색이 달라지게 된다.


두가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게임의 모드는 두 가지이며 single play와 non-stop mix의 두 가지가 있다. 싱글플레이는 게이머가 1곡을 선택해 플레이하는 게임이며 논스탑믹스는 레벨에 맞춰 짜놓은 4가지의 곡을 연속으로 플레이하는 모드이다. 게이머가 모든 곡과 난이도를 클리어 했다면 이제는 게임의 설정을 조정하여 플레이 해보도록 하자.

다양한 설정과 소감
삼성 게임폰 SPH-G1000 에서 메뉴 화면을 눌러 게임의 설정을 조정할 수 있다. 즉, 리듬의 스피드 조절, 리듬이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것을 반복하는 페이더 블랭크, 리듬이 아래로 떨어질수록 점점 안보이는 페이더 다운, 게임화면 밑에 보라색 안개가 생성하여 떨어지는 리듬을 가리는 안개 등 매우 다양한 효과를 줌으로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옵션을 통해 게임의 설정을 조정할 수 있다


플레이 소감으로는 상당히 잘 만든 게임이다. 리듬이 떨어지는 것도 화면 끊김 없이 매우 부드럽게 잘 돌아가며 버튼을 누르는 판정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그리고 곡 선정도 주로 밝은 분위기의 곡들을 많이 모아놓아서 음악게임다운 경쾌함을 더해주었다.

그러나 이렇게 잘 만들어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9회말 2사에서 굿바이 역전 만루홈런을 맞은 것처럼 모든 장점들을 단 한방으로 날려버리는 단점이 있으니.. 이 게임을 조금이라도 즐겨본 게이머라면 바로 공감할 바로 그것, 로딩이다.


싱글 플레이 선택 화면. 이 화면이 뜨는데도 로딩이 필요하다


게임을 시작할 때에 로딩화면이 뜨는 것은 웬만한 게임에는 다 있는 것이니 이해를 한다. 하지만 일단 게임 오버가 되면 모두들 깜짝 놀랄 것이다. 왜냐면, 게임실패가 되어 게임오버란 단 하나의 화면이 뜨는데도 상당시간을 로딩으로 할애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게임오버 글자가 나온 뒤에는, 또다시 로딩화면이 뜬다.(정말 황당 그 자체이다).

즉, 어떤 상황이든 간에 화면이 바뀌게 되면 무조건 로딩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로딩 시간이 10초 내외로 개별적으로 보면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지만, 이것이 계속 쌓이게 되면 속에서 무언가가 올라오는게 느껴진다.

특히 하드모드에서 우박같이 쏟아지는 리듬들을 흘려 보내게 되면 단 2, 3초 안에 게임이 끝나게 되는데, 그러면 또다시 최소한 로딩화면을 3번은 봐야 한다. 즉 3초 플레이에 로딩이 30초 정도. 혹시 이것은 인내심 테스트 소프트이고 그 실험과정으로 리듬비트게임을 넣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정말 잘 만든 게임인데 이 단점 하나로 평가가 많이 깎이는 것 같아 정말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게임 화면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다음 단점으로는 버튼이 5개가 사용되지만 실제로는 4개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지적해야 할 듯 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게임은 방향키 좌/우 버튼은 둘 중 어느 하나만 누르면 두 개가 동시에 입력이 된다. 게임의 편의를 위해 이렇게 설정한 것이지만, 이를 이용한 최강의 얍삽이가 존재하게 되었다. 즉, 약간의 편법을 활용하면 어떤 하드모드가 나타나도 클리어가 가능하다.


편법을 쓰면 어떤 곡이건 간에 클리어는 가능!


바로 좌/우의 방향 버튼이 하나의 버튼으로 동시 입력된 다는 점을 악용해 방향키의 대각선 버튼을 하나만 입력하면 일단 다섯 개의 건반 중에서 좌측부터 세 개의 건반이 해결된다. 그리고 나머지 두 개의 건반은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넓게 펼쳐서 두 개의 버튼을 동시에 누르도록 잡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동시에 다섯 개의 버튼을 입력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 방법을 이용하여 리듬이 떨어지는 내내 다섯 개의 버튼을 계속 연타하고 있으면 어느새 클리어가 되어있다. 물론 섬세한 조작으로 클리한 것이 아니므로 높은 점수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이것도 운에 맡기면 해결된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리듬이 위에서 떨어지지 않는 동안에 버튼을 입력한다고 감점이 된다거나 음악에 불협화음이 들린다든지 하는 것이 없다. 따라서 하드모드의 경우에는 쉴 새 없이 우박처럼 떨어지는 리듬들을 클리어할 때 이런 방법을 쓰면 편하다. 또한 원래부터 G1000이라는 게임폰의 게임버튼이 다소 뻑뻑하기 때문에 실력으로 클리어할 수 있다고 해도 이 방법을 주로 애용하게 된다.


우수한 게임인만큼 대용량! 무선으로 받는 건 자살행위와 같다


그리고, 이 게임은 무척이나 고용량이기 때문에, 게임을 받을 때는 반드시 PC를 통해서 받기를 권장한다. 필자가 시험삼아 핸드폰 자체로 접속해 이 게임을 받아봤는데, 무려 2시간 반 동안 다운로드 받은 후 약 8만원이라는 패킷요금을 보고 적잔히 당황을 했다. 즉, 모르고 그냥 호기심으로 받을 시에 반드시 주의하기 바란다.

마치며..
바야흐로, '지팡'과 '지엑스' 등의 차세대 모바일 게임 서비스가 등장하고, 전용 게임폰이 출시되면서 이제 모바일 게임업계는 더욱 활성화를 띄게 되었다.


휴대전화로는 정말 최고의 퀄리티! 지팡의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작품


'DJ MAX'의 출시는 음악이라는 새로운 장르와 함께 모바일 게임에 대한 평준화된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한 메리트를 지닌 게임이다. 특히 필자는 이 'DJ MAX'를 보면서 게임폰이 가진 잠재력이 서서히 눈을 떠가는 것이 느껴졌다.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게이머를 즐겁게 해줄 게임들을 기대하며.. 오늘도 리듬에 맞춰 자신의 컨디션을 올려보도록 하자.


확장팩 구입으로 차후 곡을 추가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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