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놈.. 많은게 변했다~~

놈은 모바일 게임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게임이었습니다. 간단한 원버튼 게임으로 그림자처럼 시커먼 놈이 주인공으로 등장을 했는데, 네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는 컨셉이 아주 독특했죠.( 뭐, 굳이 네 방향으로 돌릴 필요는 없었지만 말이죠. )하지만, 놈은 너무 게임이 간단해서 무언가 양념이 빠진 듯한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제작사에서도 놈 하나만으로는 아쉬웠는지 놈 후속작이 몇달전부터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죠. 그리고 마침내, 놈 후속작인 놈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과연, 놈투는 받을 만한 게임인지 또한 전작인 놈1의 아쉬움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스토리
스토리는 무척 간단합니다. 놈이 자신의 내면 세계를 알기 위해서 자신의 마음에 들어가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지는 몰라도 놈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모두 적으로 나타납니다. 전작에 나왔던 할머니, 여자, 다크몬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뇌와 같은 엽기스러운 것들이 조금(?) 등장합니다.

그래픽
배경을 살펴보자면, 전작의 단순한 번쩍거리는 색깔에서 벗어나 꽤 다양한 문양의 디자인들을 볼 수가 있는데요. 놈 팀에서는 패션 디자인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하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같은 색의 배경이라도 독특한 무늬를 보여주고 있어 식상해 질 수도 있는 배경을 감각적으로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스전을 치를 때 나타나는 배경은 다양한 색의 훈민정음 무늬를 보여주고 있어 이 게임이 우리나라 게임임을 느낄 수 있게 해주죠. 놈이 다양한 색깔을 보여줬으면 하는 필자의 바람도 놈 2에서는 약간 이루어졌습니다. 놈이 유체이탈하면 검은 놈과 흰 놈으로 갈리면서 동시 플레이를 할 수가 있게 된 것이죠...( 아직 필자가 생각하는 빨간 놈, 파란 놈, 찢어진 놈과 같은 다양한 색깔의 놈들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이들 놈은 언제쯤 볼 수 있을런지 무척 궁금해 지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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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배경음악은 기본적으로 전작에 등장했던 유럽 풍의 테크노 곡이지만, 보스 전을 치를 때는 국악을 접목시킨 테크노 음악이 나와, 보스전의 긴박감을 그대로 살려줍니다. 또한, 옵션을 진동으로 해놓으면 놈이 공격당할 때 진동 효과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화면전환 필요했을까?
전작에서도 화면전환은 무의미한 컨셉이었지만, 이번 2편에서도 화면전환은 거의 필요가 없었습니다. 화면을 전환하는 게임이라 혹시나 해서 전환하기도 해봤는데, 머리와 손목에 디스크가 걸리겠더군요... 오히려 화면전환하지 않으면 게임이 더 잘되기까지 합니다. 결국, 화면전환은 그냥 놈을 각인 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홍보라고 생각합니다.

놈의 모습
놈은 무기력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원하는 슈퍼맨같은 캐릭터입니다. 항상 오뚜기처럼 쓰러지지 않고 뛰어다니기만 하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캐릭터이지요. 하지만, 놈의 정신세계에 들어가 보면 그런 겉모습과는 달리 속마음은 상처를 많이 받은 흔적이 보입니다. 주인공 놈이 부러워하는 놈(?)들이 적들로 등장해서 놈을 못살게도 굴고, 유혹도 하는데, 전작에서 친근했었던 할머니는 욕을 해대고, 그 좋다고 키스를 해대던 여자에게는 키스 대신 여자를 번쩍 들어 올렸다 내렸다 하는 행동을 보입니다.
놈은 많은 적에 대항하기 위해 여러가지 기술과 무기들을 사용하며, 장애물을 뛰어넘는 등의 행동을 할 때는 흡사 사람의 움직임을 갈무리를 해서 움직이는 것과 같은 행동들을 보여줍니다. 적들과 보스 캐릭터들을 상대할 때는 주먹으로 가격하거나 발차기 기술들을 사용하여 놈이 한국에서 태어난 멋진(?) 캐릭터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아~! 보스 캐릭터들은 전작에서의 단순한 칼질에서 벗어나 보스가 공격하기 전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순발력이 요구가 되어서 그런지 재미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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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방법 & 아이템
놈은 전작처럼 어느 버튼이나 눌러도 다 되는 원버튼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놈이 두 명으로 분리가 되어 2가지의 화면으로 바뀌면 칼라 배경의 검은 놈은 1번 버튼을 흑백 배경의 흰 놈은 3번 버튼을 눌러줘야 합니다. 놈이 화면을 전환할 때 내는 소리인 Break Down~이라는 효과음은 놈이 하나일 때 화면을 전환해서는 전혀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놈이 두 명으로 분리가 되어 동시에 화면전환을 해야 비로소 Break Down~ 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지요. 이는 게이머가 두 명으로 동시에 조작해야 진정한 게이머라고 인정한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는군요... 아이템은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지만, 추가 아이템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자신이 했던 지점을 저장시킬 수 있는 디스켓 아이템이죠. 이 아이템이 어떨 때는 가끔 위에 있을 때도 있으니 그때그때 판단을 잘해야 합니다.

단점
이 게임의 단점은 스테이지가 많지 않다는 것을 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게임의 플레이 시간은 아무리 못해도 3시간이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스테이지는 전작보다 많이 있지만, 난이도가 전작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져 플레이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은 듯 하군요. 뿐만 아니라 엔딩도 허무하기 이를 때 없습니다. 놈이 놈을 물리쳤을 때부터 엔딩은 이미 짐작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 엔딩이라니 솔직히 김이 확~ 하고 빠지는군요. 전작의 엔딩은 상당히 철학적으로 다가왔는데 말이죠. 보스 물리치고 난 뒤 거대한 보스 캐릭 하나 정도는 주는 줄 안 필자에게는 너무나도 기운이 빠지더군요. 정말이지 이건 아니야~~~

마치며...
놈투를 하면서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음을 많이 느꼈습니다. 무언가를 못할 때마다 자신의 탓을 많이 하고 자책을 많이 하지만, 놈을 플레이하면서 우선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더욱 사랑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진짜 놈은 우리 세상사에 지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신 분이 있으시면 놈을 다운받아 플레이 해보시길 바랍니다. 필자는 놈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원버튼 게임이나 단순한 게임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 다양한 색깔의 놈을 보러 오셨거나 올 클리어 시 엔딩의 기쁨만을 기대 하신 분이시라면, 번지 수를 잘못 찾아오셨다고 말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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