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3를 모바일 게임에서도 만난다...

김정석 dfkim@msn.com

스타워즈는 한 번 아니 두 번 말할 필요도 없이 유명한 조지 루카스의 출세작이다. 이 시리즈 하나로 그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를 남겼으며 1970년대의 많은 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환상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의 문화적 충격은 개봉 당시만큼 그리 강하지 않지만 에피소드 4(당시 1)이 나왔을 때의 반응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그 시리즈를 아우르는 마지막 서곡 3편이 최근에 개봉해 많은 스타워즈 팬들 그리고 영화광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리뷰가 올라갔을 때쯤에는 이미 다 울고 박스 셋 출시에 대한 정보가 나돌지도 모르겠다. 이 리뷰를 읽고 있는 당신, 알아서 판단하기 바란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처음 영화로 나왔을 때부터 꾸준하게 게임화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은 예전 패미컴 시절에 나왔던 스타워즈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스타워즈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으며 무슨 절차를 밟아 발전해왔는가, 이게 주제가 아니라 모바일로 발매된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게임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작사에 대해 간단히 알고 넘어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제작사인 지엔씨 인터랙티브는 툼 레이더 시리즈를 비롯해 원래 피씨 게임 유통 사업을 맡던 회사였다. 쌍용 게임즈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2000년대 초반에 조이파크와 지엔씨 인터랙티브 둘로 나뉘게 된다. 조이파크는 현재 게임 관련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체의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간 지엔씨 인터랙티브는 게임 개발과 유통에 대한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장르에 있어서는 유명 헐리웃 영화를 모바일로 포팅해 국내 외 유통에 힘쓰고 있다. 유명한 작품이라면 해리포터 시리즈 3편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정도가 있겠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나온 스타워즈도 빼 놓을 수 없겠다. 참고로 홈페이지 갱신 속도는 늦은 편이라 아직 스타워즈에 대한 내용은 업데이트 되지 않은 상태다.

일단 전체적인 구성에 대해 언급하자면 스타워즈 미디어 믹스 마케팅의 일환 상품으로 영화의 내용을 그대로 게임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스타워즈에 대한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목적이 있겠다. 물론 이것은 제작사가 노리는 목적이기도 하며 게임의 세일즈 포인트 역시 스타워즈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세하게 말하자면󰡒 애들은 가, 올 사람만 와󰡓 하는 마케팅 방식의 일환이랄까. 이리 생각하면 된다.

무엇이 다른가?
게임을 시작하면 화려하고 장중한 느낌을 주는 스타워즈의 메인 테마와 함께 장대한 느낌을 살린 자막이 올라온다(물론 국내보다는 해외 출시를 염두에 두어서 그런지 자막은 영어로 나온다). 게임메뉴는 아주 평범한 모바일 게임들과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다. 단 엘지텔레컴 버전은 게임스피드 설정이 불가능하며 사운드 크기만 조절 할 수 있다. 게임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진행되지만 좀더 세부적인 내용이 표시되어 있다. 영화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인물간의 인과관계, 혹은 사건의 흐름 등을 포괄적으로 보여준다면, 게임은 화려한 액션 장면, 그러니까 제다이가 보통 적들을 어떻게 요리하는가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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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의 그래픽은 예전 16비트 게임기들이 활개를 치던 수준 보단 확실히 낫다. 하지만 전화기 용량상의 한계 때문에 게임의 볼륨감에 있어서는 롬팩 시절의 게임들보다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스타워즈 역시 이런 여건에서 자유롭진 못하지만 이전의 지앤씨 인터랙티브 게임에 비하면 상당히 발전해 있다. 필자는 작년에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하면서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을 느꼈는데 비해 이번 스타워즈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일단 2차원이지만 공간감을 부여해 화면 안쪽으로 혹은 바깥쪽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략성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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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리포터의 경우 점프나 게임 스피드가 게임폰에 따라 많이 달랐지만 적어도 스타워즈는 여러 개의 폰 테스트를 거쳐 게임이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물로 이통사 플랫폼에 따른 게임속도의 차이나 디테일의 차이는 있지만 최신 전화기에서는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 엘지 것 외에 SKT의 플랫폼으로 즐겨봤는데, 게임 속도는 필자의 폰보다는 느리지만 전체적인 표현수준이나 컬러질감은 SKT쪽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플랫폼으로 따지자면 KTF 〉SKT 〉LGT 순이 되겠다.

게다가 모바일의 강점인 한번 입력하면 지속되는 공격버튼의 설정이라든가 보스전서 이어하기 메뉴를 넣어놓았단 점에서 게임의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해리포터의 경우 보스전에서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지만 스타워즈의 경우 보스전부터 다시 얼마든지 도전 할 수 있다(물론 게임을 종료시키면 이어하기는 불가능하다).

스테이지가 바뀌면 고를 수 있는 제다이 역시 변경되는데 이들의 모션 역시 똑같지 않고 영화에서 사용하는 화려한 모션을 같이 사용한다(아나킨의 경우 화려한 회전베기를, 오비완의 경우 달려가면서 찌르기라든가, 메이스 윈두의 경우 거리를 이용한 공격을 펼친다). 캐릭터의 성장은 적을 해치운 다음 그에 걸 맞는 경험치를 받아 레벨 업이 이루어진다. 진행상 주의해야 될 점은 에너지는 시간에 따라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해당 스테이지의 보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보조 마법이나 포스의 힘을 적절히 활용하는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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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에서도 점프만이 아닌 대시 혹은 대시 점프를 사용할 수 있어 실력자는 쾌적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속성으로 진행하다보면 게임후반부에 이르러 곤란함을 겪게 된다. 장점만을 이야기했는데 단점 역시 존재한다. 단계적인 구성을 띄고 있지만 적들이 너무 강해서 일정 레벨이상 올리지 못하면 해당 스테이지를 통과하기 어렵단 점, 그리고 포스나 특별 스킬의 경우 키를 두 번 정확한 타이밍으로 눌러줘야 기술이 발동되기 때문에 키패드 버튼 배치에 익숙하지 않으면 게임에 적응하기 힘들다.

그리고 살짝 이야기했지만 해외 수출용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후반부의 난이도가 너무 높은 편이라 초심자는 적응하기 힘들다. 가드가 있긴 하지만 가정용처럼 먼저 누른다고 반응하는 방식도 아닌지라 곤란함을 겪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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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 말아?
스타워즈의 팬이고 모바일이란 장르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받아서 즐겨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혹은 어려운 게임이나 볼륨감이 있는 액션 롤플레잉을 기다리던 사람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그렇지만, 정적인 게임이나 조작에 자신이 없거나 또는 쉬운 게임을 선호하던 사람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게임일 뿐이다. 모바일 게임의 매력은 2천원으로 쓸만한 게임을 하나 건져 질릴 때까지 즐겨보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본다. 버전별로 다른 매력도 있고 심심할 때 즐거운 기분 전환으로 이어지는 좋은 친구도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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