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소재 다른 접근 '누가 승자가 될까?'

온라인 게임 시장의 최대 승부처 여름 시장을 두고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해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1천억 시장으로 성장한 FPS 게임 장르는 수 십 여개의 게임이 등장해 2차 세계대전보다 더한 격전을 펼치고 있으며, 오랜만에 대작들의 러쉬가 이어지고 있는 MMORPG 장르 역시 여름 날씨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FPS와 MMORPG 보다는 덜하지만 캐주얼 게임 장르 역시 만만치 않다. 스포츠, 슈팅,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등장하고 있으며, 특히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만들었으면서도 각기 다른 컨셉을 내세운 게임들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라이벌은 남성들이 많이 즐기는 스포츠인 족구를 소재로 한 스파이크걸즈와 공박. 최근 FPS 온라인 게임 아바로 인기를 얻고 있는 레드덕에서 개발한 공박은 팡야나 프리스타일처럼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게임으로 족구의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했다. 밝은 색깔의 카툰 랜더링 기법을 사용해 캐릭터들이 귀여운 느낌을 주며, 각종 필살기의 연출도 화려하게 표현돼 만화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반면 모본의 모르핀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스파이크걸즈는 철저히 20~30대 남성 게이머들을 노렸다. 족구를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섹시한 미소녀들이 등장하며, 레이싱걸, 간호사 등 다양한 복장도 입힐 수 있다. 마치 비치발리볼이라는 가면을 쓴 미소녀 게임이라 불렸던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비치발리볼의 족구 버전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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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에어로너츠와 게임어스의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 역시 똑같은 3D 슈팅 게임이지만 그래픽부터 대상 연령층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먼저 에어로너츠는 나는 땅콩이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밝고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했다. 귀엽게 디자인된 캐릭터와 비행기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책장에 전시된 피규어들이 날아다니는 느낌이 들 정도다.

에어로너츠가 만화라면 게임어스의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게임은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에어로너츠와 다르게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정통 전쟁 게임이다. 게이머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하늘을 누볐던 유명 전투기들을 타고 전투를 벌이게 되며, 최대 16명이 맞붙는 공중전은 물론 전함 폭격 같은 협동 미션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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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를 소재로 한 레이싱 게임 히트앤런과 뿌까레이싱은 위 게임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유사한 편이다. 두 게임 모두 깜찍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바이크들이 등장하며, 조작법이 간단해 여성과 저연령층 게이머들이 즐기기 적당하다.

두 게임이 차이가 나는 부분은 바로 맵이다. 히트앤런은 도시를 배경으로 한 실사풍의 맵을 주로 제공한다. 때문에 도로를 역주행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고, 지하철 안을 달리기도 한다. 반면에 뿌까레이싱은 뿌까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게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맵들이 뿌까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추후 피라미드 등 세계 명소를 테마로 한 맵도 추가될 예정이지만, 이 역시 뿌까 캐릭터 이미지에 어울리게 동화적인 느낌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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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들은 다른 게임과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기존에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니만큼 위험부담이 적지 않은 편이다. 과연 어떤 게임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캐주얼 게임계의 새로운 강자로 탄생하게 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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