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위한 게임

김효식 kdash21@nate.com

1. 게임개요
얼마 전 필자의 어머님과 누님이 필자에게 책을 한권 선물했다. 이름하여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라는 다이어트 가이드, 꽤나 무거운 몸을 가진 필자이니 만큼 이런 다이어트 서적에 지금껏 한번이라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나이 드신 어머님이나 체중에는 신경 끄고 사는 것 같았던 자형(누이의 남편)까지 '다이어트 한다'라고 소란을 떠는걸 보니 다이어트라는 것이 '국민적인 화두가 되어 있구나' 라는 실감이 왔다.
그렇게 책도 읽어보고 식사조절도 해보면서 체중에 엄청나게 민감해져 있는 참에 접해본 모바일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펀토리의 '다이어트 타이쿤'이다. 이 게임은 가슴이 저릿할 정도로 처절한 칼로리와의 전투를 그리고 있었다. 평시에는 웃어 넘겨 버렸겠지만, 역시 처한 상황이 게임에 대한 자세를 바꾸는 법인지...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게 되었다.

2. 게임 캐릭터 소개
게임에는 3명의 뚱보 캐릭터가 등장한다. 우선 가장 어린 여고생 희진, 회사원이며 가장 연상인 하영, 그리고 최고의 체중을 자랑하는 전직모델 유나가 그들이다. 제각각 시작 체중이 틀리기 때문에 사실상 희진이 쉬움, 하영이 보통, 유나가 어려움 난이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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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현재체중 75kg >목표체중 45kg)
3인중에선 가장 나이가 어린 만큼 현재 체중은 가장 낮지만, 키가 작기 때문에 상당한 과체중이라 할 수 있다. 먹는 것도 좋아하고 밝은 성격으로 주변에서 인기도 좋다. 어릴 적부터 뚱뚱했기 때문에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별다른 위기감은 없지만, 어쩌다 클럽에 가입해 그냥 계속 다이어트를 하게 된 여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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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현재체중 89kg >목표체중 49kg)
직장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아 잘나가는 OL이지만,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수근거림 때문에 폭식을 하는 버릇이 붙어 엄청난 뚱보가 되어버렸다. 이후 여러 가지 다이어트를 시도하다가 다 실패하고 마지막으로 클럽에 들어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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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현재체중 98kg >목표체중 48kg)
전직 모델이었지만 중병으로 앓아 누웠다가 약의 부작용으로 엄청난 뚱보가 되어버린 아가씨, 위의 두 사람이야 자기관리 소홀이지만 이 사람은 단순히 약물의 부작용이니...덕분에 직장도 잃고 백조신세인 불쌍한 캐릭터

3. 시스템 소개
게임의 시스템은 크게 운동 시작 전-운동 후로 나뉜다. 우선 하루 일과는 헬스클럽 측에서 강제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게이머가 할 수 있는 것은 우선 해당 캐릭터의 상태를 확인하고, 아이템 현황(사실 사놓으면 대부분 효능을 바로 발휘하는 것들이라...나중에 의상이 많이 생기면 옷 갈아 입히는거나 뭘 사고 안 샀는지 체크하는 정도의 일 밖에는 할 수 없다. 마음에 드는 것은 세이브/로드가 일과메뉴에 제공된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 뿐이다.
일과 내에서 하는 운동은 헬스클럽에서 정해주므로 선택이 불가능한데, 하루에 두 가지 운동을 하게 되며, 두 가지 운동을 끝내면 하루를 결산한 후 '운동 후 메뉴'로 넘어가게 된다. 운동 후 메뉴는 크게 옷가게-잡화점-식당-공원으로 나뉘는데, 공원은 이벤트 때에만 들어갈 수 있어 평상시에는 출입이 불가능하며, 옷가게에서는 옷을사기 위해서, 잡화점에서는 운동 후 소모 칼로리를 늘려주는 아이템이나 연애점수를 올려주는 아이템을 사기 위해 가게 된다. 하지만 이것들은 비싸므로 초반에는 그다지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제한체중이 있어서 그 이전엔 사봐야 입을 수도 없다)반면 식당은 게임 전반에서 두루 찾아가야 하는데, 그 이유라면 우선 피로도를 50 줄여주는 요리나, 게임 중 운동을 할 때 제한시간(체력)을 늘릴 수 있는 요리를 사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3개월간 계속 일과를 반복하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내용이며, 엔딩 시 목표체중을 달성하면 다이어트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의 게임 중에 가끔 만나는 남친과의 연애진전 정도에 따라 베스트나 배드 엔딩이 나오게 된다.

4. 조작방법


삽입된 미니 게임의 종류는 총 6가지, 위에서부터 줄넘기-음식격파/훌라후프-러닝머신/에어로빅-헬스의 순서


이 게임은 결국 6가지의 미니게임 중 하루에 2개를 선택해 진행하는 게임인데, 게임 중의 행동에 따라 칼로리가 소모되며, 그 결과 하루에 몇 kg씩 줄어들게 된다. 각 운동은 현재의 체력만큼만 할 수 있고, 실수를 많이 할수록 피로도가 증가하며, 피로도가 만땅이 되면 요요현상이 일어나 곧바로 체중이 엄청나게 불어버린다.
그러므로 게임의 결과를 좋게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실수하는 것을 피하고 되도록 피로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도가 50이상 넘어갈 때는 반드시 요리를 먹어서 피로도를 깎아야 할 것이다.
아무튼 각 게임별 조작법은 아래와 같다.


5. 총평
☆ 종합 추천도 72
다이어트 의욕선취에는 최고의 게임, 모바일로 살빼기를 대리체험 해보자!

  • 추천도 총 5항목 각항목 만점 20, 합계 100점 만점

1) 그래픽 (18)
그래픽은 비주얼에 강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펀토리답게 최고레벨. 특히 캐릭터의 원화쪽으로는 해외 제작사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살이 빠진 상태에서 입힐 수 있는 추가 복장이 몇 가지 되지 않는다는 점.

2) 시나리오 (10)
시나리오의 경우, 프롤로그는 꽤 괜찮지만 이외의 이벤트나 게임 중의 스토리 진행같은 것이 너무 무미건조하고 썰렁하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남친이나 다른 남자와의 썸싱 같은 것이 상당히 대충 처리되어 있어 아쉬웠다. 결정타는 연애점수(남친의 호감도)가 단순히 아이템을 사모아서 높이면 중간에 선택지를 뭘 고르던 관계없는 것이었다는 것...

3) 시스템 (15)
시스템 구성도 게이머 편의성을 배려한데다 단순 명료했고, 조작체계도 잘짜여져 있어서 조작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메인메뉴에서 세이브-로드를 다 지원한다는 점, 게임 중 곧바로 게임을 중단하고 메인 메뉴로 나가버릴 수도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일과가 끝난 후 밖에서 주인공의 상태를 볼 수 없다는 점이 생각이상으로 큰 단점으로 느껴졌다.

4) 사운드 (14)
사운드는 특이할 것이 없는 보통보다 약간 떨어지는 수준, 용량을 생각하면 괜찮은 음악과 효과음을 들려주고 있긴 한데, 소리로 타이밍을 예측하게 해준다거나 하는 요소가 없기 때문에 게임 내내 그냥 소리를 꺼버리고 플레이했다.

5) 중독성 (15)
이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보다 '어렵다' 라는 것이다. 제 아무리 타이쿤이 타이밍 승부라지만 이게임의 입력 타이밍의 어려움은 조작계가 휴대폰 키패드라는 점까지 합해, 어지간한 대전격투게임의 입력타이밍을 맞추는 거나 다름없는 조작 난이도를 자랑한다. 문제는 이 게임이 하루에 5000칼로리를 날려버리는 쾌감을 제공한다 치더라도 게임을 제아무리 플레이해도 전혀 수월하게 느껴지지 않는 난이도는 게임의 중독성을 낮추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아무튼 이 난이도의 장벽을 넘어서느냐 넘어서지 못하느냐가 게임에 빠지느냐 못빠지느냐를 가리는 가장 큰 요소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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