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가 등장하는 레이싱 게임

바람의 별 wingzc01@hanmail.net

마리오는 달리고 싶다
레이싱 게임은 스피드를 즐기는 현대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장르이다. 게임센터 어디든지 레이싱 게임기 한 두 대씩은 배치가 되어있고 언제나 눈을 빛내며 즐기는 게이머가 상주해있는 걸 보면 그 말은 쉽게 이해가 된다. 최근에도 게임센터에 가장 인기 게임이라고 한다면 일본 세가사의 '이니셜D'가 손에 꼽히지 않는가.
왜 게이머들은 레이싱 게임을 즐길까? 그 부분은 레이싱 게임의 장점을 살펴보면 쉽게 알수 있다. 평소에는 맛볼 수 없는 짜릿한 속도감과 다른 차량과의 팽팽한 신경전, 그리고 기록 갱신을 통한 경쟁심이 불현듯 쾌감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하지만 레이싱 게임은 현장감을 위한 커다란 전용 머신이 아니면 그 쾌감을 100% 만끽하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가정용으로 이식되는 경우가 많지만 작은 화면과 게임패드를 통한 플레이는 아무래도 아쉬운 감이 없지 않게 만든다.(그래서 전용 컨트롤러나 큰 TV를 구입하는 게이머들도 많다.)또한 레이싱 게임은 접하긴 쉬운 것 같지만 능숙해지기 어려운 장르다. 가장 많은 비율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10~20대 초반까지의 게이머들은 실제로 운전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현실에 가깝게 재현된 게임에 익숙해지기는 상당한 훈련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물론 실제 운전과 게임 상의 운전은 일치할리가 없다. 게임은 어디까지나 즐기기 익숙하도록 재현한 것에 불과하니까)
이렇게 레이싱 게임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 받는 장르임에 틀림없지만 여러가지 물리적 어려움으로 인하여 가정에서는 즐기기 어려운 장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런 고정 관념을 깨고 쉬운 레이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우정 파괴 게임의 최고봉으로 자리 잡은 게임이 있으니… 바로 '마리오 카트'이다.

달려라 마리오!
'마리오 카트'는 SFC때부터 등장한 게임이다.(지금 프리뷰를 진행하고 있는 GBA판이 SFC판 보다 뛰어나다. 기술력의 발전이 그저 즐거울 뿐)당시 SFC초기만 해도 '슈퍼 마리오 월드'와 '젤다의 전설'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을 때였다. 이 때 등장한 '마리오 카트'는 기존의 배관공 아저씨가 버섯을 먹으며 점프하는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한 다소 새로운 발상의 게임이었다. 하지만 기존 마리오가 갖는 네임밸류만으로 충분히 게이머들의 기대를 가질 수 있었고, 버튼 두 개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간편한 조작성과 다양한 아이템, 캐릭터들 간의 차별화로 인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코믹하고 아기자기한 레이싱은 계속 이어져 대표적인 마리오 시리즈의 하나로 인정 받게 되었다.


타이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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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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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주력 캐릭터 요시

차별화된 레이싱 게임
우선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A, B버튼 두 가지만으로 충분히 레이싱 게임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점이다. 배기량에 따라 달라지는 최고 속도나, 브레이크 버튼 만으로도 자유자재로 드리프트가 가능한 시스템은 타 게임처럼 기아를 바꾸고 엑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아대는 복잡성을 무시한다. 간단한 조작이면서도 레이싱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속도와 드리프트 감각은 탁월하기 때문에 '마리오 카트'는 완성도 높은 레이싱 게임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빨간 거북이 등딱지는 가장 유효한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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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급 캐릭터들의 압박을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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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큰 특징은 아이템의 활용이다. 오직 '마리오 카트'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징으로 마리오 시리즈에 등장하던 아이템들을 여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앞에 있는 적들을 맞춰서 멈추게 하는 거북이 껍질(필자는 이것을 격추시킨다고 표현한다), 맵병기 같이 모든 캐릭터들을 작게 만들어 버리는 번개, 상대의 아이템을 뺏어오는 고스트, 무적 상태가 되는 스타, 일순간 가속도를 폭발적으로 늘려주는 버섯 등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한다. 이 아이템들은 1등을 차지하는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요소이다. '마리오 카트'는 단순히 잘 달리기만 해서 1등을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라이벌 캐릭터들도 각종 아이템을 이용해서 이쪽을 견제하는데다가, 100CC 클래스부터는 라이벌들의 주행이 워낙 뛰어나서 따라잡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아이템을 이용해서 빈틈을 만든 뒤 이 사이에 역전을 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물론 반대로 라이벌 캐릭터들의 아이템 공격에 당하면 플레이어가 역전 당하기 때문에 이쪽은 어떻게 적들의 아이템 공세를 버티며 순위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런 장애물들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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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상자는 꼭 챙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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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캐릭터 별 특징이 두드러진다. 레이싱 게임에는 다양한 차종이 등장하는데 어느 회사의 어떤 차종이 등장하고 종류는 얼마나 되는지 이 볼륨에 따라 레이싱 게임의 매력이 달라진다. 물론 제작사측에서는 최대한 플레이어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는 차들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할 것이다. 이렇게 레이싱 게임에서 자신의 애마를 고를 수 있는 것처럼 '마리오 카트'에서도 취향에 따라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캐릭터는 주인공 마리오 형제뿐만이 아니라 그들을 도와주는 요시, 토드도 등장하며 라이벌인 쿠파와 와리오도 등장한다. 이들은 크게 3가지 분류로 나뉘는데 피치 공주나 요시 같은 스피드형, 마리오 형제 같은 밸런스형, 그리고 쿠파나 와리오 같은 중량형이 있다. 스피드형은 말그대로 속도로 승부를 내는 타입이다.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기가 좋고 배기량이 높아질수록 그 진가를 발휘한다. 대신 그만큼 차제가 가볍기 때문에 중량형들과 맞붙게 되면 형편없이 떨어져 나가게 된다. 밸런스형은 속도와 무게 모두 중간쯤을 유지한다. 조금은 어정쩡할지 모르지만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며 특히 드리프트에서의 안정감은 최고이다. 이렇다할 장점이 없는게 약점이랄까? 끝으로 중량형은 속도를 느리지만 자신들의 무게로 삼아 라이벌들을 견제하기가 좋다. 쿠퍼나 와리오가 피치 공주와 부딪치면 이쪽은 유유히 진행할 수 있지만 가벼운 피치 공주는 코스를 이탈하기 일수다. 하지만 그만큼 느리기 때문에 아이템의 활용과 플레이어의 실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급커브에서는 미리 방향이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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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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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테이지, 그리고 포인트
보통 마리오 시리즈는 7-8개의 월드가 준비 되어 있고 그 안에는 4개 정도의 스테이지가 마련되어 있다('슈퍼 마리오 월드'의 경우는 조금 예외). '마리오 카트' 역시도 4개의 컵+숨겨진 컵 1개가 준비되어 있고 각 컵마다 4개의 트랙이 준비되어 있다. 일반적인 도로부터 마리오 시리즈에 나오는 쿠퍼의 성이나 해변가, 얼음으로 구성된 트랙까지 다양한 풍경을 가진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게이머들에게 펼쳐진 트랙은 어마어마할 정도의 개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을 심하게 괴롭힐 것이다.(어렵다는 표현이 아니다. 그저 즐거울 뿐이다)빙판길은 기본이고 툭하면 떨어지는 절벽과 각 종 장애물, 그리고 라이벌들의 견제까지 더해지면 정말 울면서 달리고 싶어질 때가 있다. 각 트랙의 배경을 감상함과 동시에 어떻게 달릴지를 미리 구상해보자. 이니셜 D의 주인공들은 경주할 코스를 30번씩 달리지 않았던가? 플레이어들도 우승을 위해서라면 익숙해질 때까지 코스를 열심히 달려야 할 것이다.
이런 코스들과 함께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바로 등수이다. 레이싱 게임인만큼 등수놀이를 해야 된다는 얘기인데 트랙별 기록을 단축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1, 2, 3위에게 주어지는 포인트에 신경써야 한다. 한 컵에 도전하게 되면 4개의 트랙을 달리게 되는데 상위권 세 명에게 1위 9점, 2위 6점, 3위 3점을 부여한다. 즉 4번의 트랙을 달리는 동안 최다 포인트를 모으는 사람이 우승을 하는 것이다. 숨겨진 컵을 등장시키려면(플레이어의 자존심 문제도 있고)모든 컵을 우승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고 이것은 주어지는 레이싱마다 포인트를 잘 따야한다는 얘기이다. 물론 라이벌 캐릭터들의 경쟁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위해 포인트 계산을 잘 해야 한다. 특히 피치 공주나 토드, 요시, 마리오는 심심치 않게 1위를 탈환해가기 때문에 잘못하면 순식간에 포인트 차이가 벌려질 수 있다. 1, 2등의 차이는 3포인트나 되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 순위를 벌리지 않으면 점점 따라잡기가 어려워 진다. 모든 트랙을 1등으로 통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2위나 3위로 밀렸다면 아이템을 이용해서 다른 캐릭터들이 순위권에 들지 못 하도록 열심히 머리를 굴려야 할 것이다.


쿠퍼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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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해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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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빙판길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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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1위를 유지하는 중


힘들게 우승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 하나 정도는 있어야겠지?
SFC 때부터 꾸준히 닌텐도의 하드웨어로 발매되어온 '마리오 카트' 시리즈. SFC, N64, 게임큐브 등의 하드웨어를 거쳐 오면서 확실히 그래픽적인 면은 눈에 띠게 발전했을지 모르지만 시스템적인 면은 그다지 발전하지 않았다. 물론 '마리오 카트' 자체가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재미를 주는 레이싱 게임을 지향하고 있지만 캐릭터별 독특한 액션이 추가 된다던가 숨겨진 캐릭터, 새로운 아이템, 혹은 좌우만이 상하로 굴곡이 있는 입체적인 트랙(단순히 언덕과 비탈길이 아니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 나는 이 추가 되면 좋을 것 같다)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여러 친구들과 함께 할 때 느껴지는 그 짜릿한 우정 파괴감과(?) 살짝 느껴지는 우월감(!)은 마리오 카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이다. 레이싱 게임을 즐기고 싶지만 환경이 받쳐주지 않거나 어렵다고 느끼는 게이머들, 더불어 독특한 감각의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마리오 카트'는 그 대안이 되지 않을까?


타임 어택을 통해서 기록을 단축시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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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캐릭터들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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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스페셜 컵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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