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코믹? 전쟁물, 메탈슬러그

바람의 별 wingzc01@hanmail.net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자존심
90년대까지 아케이드 게임은 액션, 슈팅, 대전격투 게임이라는 세 개의 장르가 분할해서 지배하고 있었다. 격투 게임은 '킹 오브 파이터즈'라던가 '아랑전설', '버추어 파이터', '철권' 같은 게임이 발매되어 전성기를 누렸고, 슈팅 게임은 '스트라이커즈 1945' 시리즈나 혹은 '타임 크라이시스' 같은 건슈팅 게임들이 마니아들을 확보하고 있었다. 액션 게임의 경우 '던전 & 드래건즈'나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속칭 야구왕으로 불리웠던)같은 다인용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90년대 후반에 들어오면서 이런 아케이드 게임 시장의 판도가 리듬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밀리기 시작했으며, 'DDR'과 '비트매니아', 'EZ2DJ' 같은 게임들이 오락실을 점령해가기 시작했다.

리듬액션 게임의 거센 도전 속에서, 격투 게임의 경우 후속작들이 꾸준히 발매되어 그 명맥을 유지했지만 슈팅 게임이나 액션 게임은 구석으로 밀려나게 되었고 현재는 어려운 아케이드 시장과 더불어 거의 사양세에 이르는 장르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액션 게임의 자존심을 지켜온 게임이 있는데, 그게 바로 '메탈슬러그'다. 이 시리즈는 1에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후속 시리즈가 계속해서 발매되었으며, 현재는 5편까지 발매된 상태. 얼마 전에는 모바일 게임으로도 발매되었으며 이제는 GBA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메탈슬러그 5 공식 홈페이지



아케이드 게임의 명가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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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쟁터는 GB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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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슬러그만의 개성
메탈슬러그의 가장 큰 장점은 밀리터리 문화이다. 전쟁터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가 게임에 잘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된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전쟁을 배경으로 한 게임은 상당수 존재하지만 아케이드 게임 중에서 '메탈슬러그' 만큼 전쟁 문화를 잘 표현한 게임은 없을 것이다.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권총이나 아미 나이프,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식량 등은 나름대로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으며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이라면 크게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 또 잔혹한 전쟁 장면을 그대로 묘사함과 동시에 여러 부분을 코믹하게 처리해 게이머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게임의 제목을 상징하는 전차 '메탈슬러그'와 다양한 탈 것들 역시 GBA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으며 조금은 비현실적이지만 통쾌하게 적들을 날려버릴 수 있는 화끈한 무기들도 똑같이 재현되었다. 물론 '메탈슬러그'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악명 높은 난이도 역시 그대로다.


이번에 선택 가능한 캐릭터는 두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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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리즈와 달리 스테이지 선택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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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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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하게 잡담 중인 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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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컴플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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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상징, 메탈 슬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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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A만의 특별한 요소들
먼저 가장 큰 GBA만의 특징으로 카드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각종 아이템부터 특수 능력을 가진 카드까지 곳곳에 숨어있는 카드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 더불어 이런 아이템들은 한 번 플레이만으로는 찾기 힘들기 때문에 한 번 클리어한 스테이지라도 다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휴대용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루트가 준비되어 있어 플레이어의 진행 방법에 따라 다른 전개가 이루어진다.

더불어 '메탈 슬러그'의 최대 묘미(?)라고 할 수 있는 포로들 구출 하기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이전 작품들은 몇 개의 라이프가 주어지는 대신 적들의 공격에 한 방에 사망했지만 이번에는 라이프 대신 체력 게이지가 생겨 한 번의 실수로 힘들게 찾은 포로들이 없어지는 일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어려운 난이도는 여전하기 때문에 체력 게이지 관리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이런 새로운 재미들도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기존의 작품들에 비하면 스테이지 구성도 짧고 다섯 스테이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금방 클리어할 수 있다(물론 수 십번 죽는 건 아케이드와 다를게 없지만). 또 아케이드 버전에 비하면 탈 것들이 적게 등장하는 편이라 재미가 반감되지 않았나 싶다.


이것이 바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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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같이 특수 기능을 지닌 카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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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올 클리어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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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을 해치워야 얻을 수 있는 학살자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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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구출한 포로들의 확인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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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5가 끝이라니 허무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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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들도 이식될 것인가
현재 '메탈 슬러그'는 아케이드 시장에 꾸준히 발매되고 있으며 이전 작품들도 콘솔용으로 속속 발매되고 있다. 게다가 확실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후속작들의 GBA 이식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겠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번 작품보다 좀 더 넓고 다양한 스테이지를 추가하고 다인용 지원을 통해 후속작이 발매되었으면 한다. 물론 NDS를 이용한다면 아케이드 버전 이상의 독특한 게임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NDS의 다인용 지원 기능이 강력한데다가 더블 스크린을 통한 새로운 시스템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혼자서 여러 명의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다던가 협력 플레이를 필요로 한다는 식의).

또 이외에도 점수나 포로를 구출하는 기록을 암호화해 인터넷에 등록, 게이머들의 실력을 겨루는 시스템도 재미있을 것 같다. '메탈 슬러그' 시리즈의 난이도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만큼 원코인에 도전하거나 점수 쟁탈전을 벌이는 게이머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이 GBA에 첫 발을 내딛은 작품이라면 다음에는 휴대용 게임기를 정벌할 수 있는 강력한 킬러 타이틀로 발매되기를 기대해본다.


숨겨진 아이템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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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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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들과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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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4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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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탑승, 공중의 적들을 상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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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보스와의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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