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열풍은 가라! 하반기 게임 시장은 MMORPG 잔치

FPS 열풍은 가고, MMORPG 광풍이 몰려온다.

올해 하반기 온라인 게임 시장은 MMORPG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개발되고 있던 많은 대작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들이 하반기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기 때문. 특히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으로 잘 알려진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물오른 자체 게임 개발력으로 MMORPG 시장에 도전장 내민 CJ인터넷, 성인 MMORPG로 반전을 꽤하고 있는 넥슨, 빌로퍼와 손잡은 한빛소프트, 오랜 서비스로 다져진 경험을 풀어낸 위메이드까지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개발사들이 대거 참여해 하반기 MMORPG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 아이온-헬게이트-아니마, 新빅3로 자리매김

이런 MMORPG의 열풍을 주도하는 건 대형 업체인 엔씨소프트와 한빛소프트, CJ인터넷이 개발 중인 '아이온'과 '헬게이트 : 런던' '아니마' 등이다. 이들은 일찌감치 차기 빅3으로 손꼽히며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게임들로 개성이 뚜렷한 게임성과 그동안 타 게임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MMORPG '아이온'은 동명의 탑을 중심으로 천족과 마족, 그리고 용족의 갈등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하늘과 땅이 공존하는 현란한 전투 시스템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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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시리즈로 유명한 빌로퍼가 제작에 참여해 개발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헬게이트 : 런던'은 MMORPG와 FPS를 혼합한 듯 한 독특한 게임 방식을 가진 게임으로 판타지와 현실 세계가 공존하는 다양한 직업군, 악의 공격으로 무너진 가상의 런던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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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인 느낌의 배경과 화려한 스킬, 주인공의 파트너인 '아니마'와의 상관관계와 상호작용에 따라 게임플레이 방식 결정되는 탄탄한 시나리오 등을 바탕으로 '감성'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CJ인터넷의 '아니마 온라인'도 기대를 모으긴 마찬가지. 특히 거대 병기 '가이거즈'의 압도적인 전투신은 색다른 시도로 게이머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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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세계관으로 눈길 끈다 창천온라인-SP1-완미세계

이런 대작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신작들도 하반기 MMORPG 열풍을 이끌어가는데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게임들은 삼국지, 근 미래 시대 등 그동안 온라인 게임 소재로 잘 등장하지 않았던 세계관을 차용,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다.

삼국지를 바탕으로 최대 200명의 게이머가 한 번에 싸울 수 있는 위메이드의 '창천온라인'은 삼국지의 유명 장수들 1,000명과 위, 촉, 오가 활동하던 당시의 세계관을 잘 표현한 배경, 100명대100명 대전이 가능한 국경전투 등으로 삼국지 마니아는 물론 일반 게이머들의 눈길까지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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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다르게 암울한 근 미래의 도시에서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를 찾는 넥슨의 'SP1'은 파티 형태의 게임보다는 스토리 위주의 진행으로 싱글 플레이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 적합한 게임이다. 특히 공포물을 보는 듯 한 연출과 괴이한 몬스터는 서양 호러 소설을 읽는 착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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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인터넷의 '완미세계'도 판타지와 무협을 적절히 섞은 세계관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누구나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하늘을 나는 신족을 비롯해 수인족 등 동양적인 느낌과 판타지풍의 세계관을 동시에 이용, 색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 커플 비행이나 공중 전투 등은 지금까지 게임에서 볼 수 없는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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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여전히 '화제꺼리' 라제스카-프리스톤테일2-일기당천

이렇게 출시를 앞두고 하루하루 다양한 소식을 꺼내고 있는 게임들이 있는가 하면 개발 중이라는 소식 외에도 깜깜 무소식인 게임들도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했던가. 이 게임들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작들이기에 이런 무소식이 나쁘지만은 않다. 바로 액토즈소프트의 '라제스카'와 예당온라인의 '프리스톤테일2', 웹젠의 '일기당천' 등이 그것들이다.

약 3년에 걸쳐 제작 중인 '라제스카'는 창공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소재로 제작된 게임으로 거대한 몬스터와 자신만의 함선을 통한 전투, 대규모 함대전 등, 그동안 지상을 위주로 진행되는 게임과는 사뭇 다른 게임성으로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라제스카'는 작년에 진행된 4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이후 아무 소식이 없는 상태이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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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참신한 게임성으로 인기를 끈 '프리스톤테일'의 정식 후속작 '프리스톤테일2'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건 마찬가지.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 4만 명이 몰리며 그 인기를 실감했다. 이 게임 역시 현재 서버 안정화와 신규 콘텐츠 제작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3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일정은 10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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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삼국지를 소재로 한 '일기당천'이 있다. 웹젠의 또 다른 게임 '일기당천'은 삼국지라는 시대관과 공성전을 주 무대로 벌어지는 전투가 특징인 게임으로 작년 '지스타 2006'에 첫 선을 보인 이후로는 국내 소식이 없는 상태. 하지만 웹젠 측 관계자에 따르면 올하반기 클로즈 베타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곧 빠른 시일 내 추가적인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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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MMORPG 시대 돌입? 하반기 주도 가능할까?

이 외에도 다양한 신작들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개발에 매진 중이다. 현재의 라인업만 본다면 올해 하반기는 MMORPG의 주도 속에 진행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작년 빅3의 하락세와 'R2' 외에 딱히 크게 성공한 MMORPG가 없었으며, 블록버스터급 게임들의 실패 사례가 늘어나면서 '대작=성공'이라는 공식이 먹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이머들의 인식이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게임성 부분으로 많이 돌아서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보기 좋은 게임과 문제점을 어느 정도 패치를 통해 개선만 해주면 됐지만 지금은 한번 마음에 안들면 다시 즐기지 않고 다른 게임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멋진 그래픽도 좋지만 자신들만의 게임성을 잘 살리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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