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황제가 만든 'CGS', 新e스포츠로 폭풍 몰고 올까?

세계 3대륙, 1억이 넘는 가구에 중계되는 초대형 게임 리그가 탄생한다. 바로 미디어 황제 루퍼드 머독이 만든 미국 최대 국제 프로 비디오 게임 리그 Championship Gaming Series(이하 CGS)가 그것. CGS는 루퍼드 머독 소유의 뉴스코프 산하 방송인 스타TV, B스카이B, 디렉TV의 3사가 공동 출자해 지난 4월 설립한 미국의 프로 게임 리그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데드 오어 얼라이브'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피파07' 등 4개 종족으로 구성돼 있다. CGS는 올해 연말 CGS 세계챔피언십을 통해 e스포츠 시장 장악을 위한 첫 걸음을 내밀 예정이다.


* 미디어와 자본이 합쳐진 이상적인 리그 CGS

매체나 업계 관계자들이 CGS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그동안 게임 리그가 발전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모든 문제를 해결한 가장 이상적인 리그이기 때문.

현재 진행 중인 일반적인 게임 리그들은 폭넓은 자본이나 미디어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며, WCG, IEG 등의 대형 리그조차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펼친 미디어 활용은 전무한 상태로 마니아들이 아니면 접근성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어느 정도 미디어의 지원이 있다고 해도 엄청난 비용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업체에게 떨어지기 때문에 확실한 카드가 아니면 업체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리그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CGS는 이러한 문제를 스타TV, B스카이B, 디렉TV 등의 대형 매체의 참여와 연고지 개념의 프로 팀 방식을 도입하고 미국의 프로 스포츠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해 비용과 스폰서 등의 문제를 최소화 시켰다. 이는 선수 개개인에 초점을 맞추며 발전해 온 국내 e스포츠 모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게임을 알지 못하면 볼 수 없던 타 e스포츠와 달리 CGS는 '피파07' '데드 오어 얼라이브4'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3'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게임에 대한 큰 지식이 없어도 관람이 가능한 종목들로 구성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한 개의 종목만 잘한다고 해서 승리하는 방식이 아닌 팀 전체의 운영에 따라 결과가 나오도록 한 점은 단일 종목 위주의 일반적인 e스포츠와는 상당히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CGS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은 편이다. 현재 CGS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피파07' 외에는 e스포츠로 활용 여부가 전무했던 게임들로 라인업이 구성돼 있으며, e스포츠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 게임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워크래프트3'나 '스타크래프트', '커맨드앤컨커3' 등의 RTS 장르 게임들을 종목에서 제외시켜 마니아들의 인기를 끌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4개의 장르 중 비인기 종목이 생길 경우 해당 종목에 대한 선수들에 대한 운영 부분도 문제로 지적된다.

하지만 CGS의 이런 시도는 세계 e스포츠계의 발전을 위한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며, 다양한 종목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 틀림없기에 전체적으로는 CGS의 탄생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 국내 e스포츠는 여전히 '스타'만 찾을 것인가?

그러나 이런 공격적인 CGS의 모습에 비해 국내 e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 외에는 타 종목 리그조차도 거의 진행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기형적인 발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e스포츠에는 '스타크래프트' 외에도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워크래프트3' '철권' '테일즈런너' '피파 온라인' 등 다양한 종목이 있지만 이 게임들의 리그는 1년에 한 번 보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회 진행시에 e스포츠협회의 까다로운 지시 사항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인기 e스포츠인 '스타크래프트'의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가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권리만 찾고 있을 뿐, 타 종목에 대한 지원이나 노력은 거의 보이지 않아 국내 e스포츠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이다.

* CGS의 국내 진출, 국내 e스포츠에 미치는 영향은?

CGS의 국내 진출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CGS 대표인 앤드루 리프는 지난 8월13일 열린 국제 e스포츠 심포지움에서 한국과 e스포츠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특히 우수한 자질의 프로게이머들을 양성할 수 있는 곳으로 한국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CGS는 국내 e스포츠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CGS의 이런 행보는 장차 한국 e스포츠의 글로벌화에 무서운 경쟁상대로 부각될 수 있기에 국내 e스포츠협회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다양한 종목을 다룰 수 없는 상황에서 CGS의 진출은 '스타크래프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e스포츠를 위협하는 크나큰 존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GS의 앤드루 리프는 "CGS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열광할만한 충분한 조건을 가졌다"며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전 세계로 확산될 CGS로 e스포츠의 또 다른 열풍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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