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차도 '엔진'이 중요하다! '3D엔진의 세계'

"○○○엔진을 활용한 뛰어난 그래픽". 요즘 신작 게임 홍보 소개 기사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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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게임 시장이 2D에서 3D로 넘어가면서 사실적인 그래픽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3D 엔진에 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실적인 그래픽이 중요한 FPS 게임의 경우 경쟁적으로 비싼 엔진을 도입하고 있으며, 또 그것을 무기로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 시장만 살펴봐도 네오위즈의 '아바'가 현재 3D 엔진 중 가장 비싸다는 '언리얼3.0 엔진'을 사용해 화제가 됐으며, YNK코리아의 '스팅'은 '소스 엔진'을, '서든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는 차기작 개발을 위해 '쥬피터EX 엔진'을 도입해 화제가 됐다.

이는 MMORPG 시장도 마찬가지로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아이온'과 송재경 사단의 신작 MMORPG는 각각 '크라이 1, 2 엔진',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의 차기작 '프로젝트 영웅전'은 '소스 엔진'으로 제작 중이다.

그럼 현재 게임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3D 엔진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또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한다. '언리얼 엔진'

에픽사가 개발한 '언리얼 엔진'은 현존 최강의 3D 엔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개발사들이 애용하는 엔진으로 현재 3.0 버전까지 등장했다. 올해 초 XBOX360 진영에 태풍을 몰고 온 '기어즈 오브 워'가 이 '언리얼3.0 엔진'을 사용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이 게임을 보면 '언리얼 엔진'이 얼마나 대단한 엔진인지 바로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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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 엔진'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장성과 개발 편의성이다. 보통 3D 엔진의 경우 FPS 게임을 기준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다른 장르에 적용하려면 많은 수정이 필요한 편인데 '언리얼 엔진'은 3.0 버전에 들어서면서 모든 장르를 쉽게 수용할 수 있는 구조로 개선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다.

또한 액션 게임용 인공지능 엔진이나 MMO용 길 찾기 엔진 등 게임 장르마다 필요한 엔진이 따로 제공되며, 리눅스와 매킨토시, 그리고 XBOX360, PS3 등 차세대 게임기도 완벽하게 지원하는 호환성 역시 '언리얼 엔진'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서는데 큰 이유가 됐다.

하지만 이런 뛰어난 성능에 걸맞게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 것이 현재 이 엔진의 유일한 단점이다. 사용기간과 출시 플랫폼 수 등 계약 조건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아바'를 개발한 레드덕이 '언리얼3.0 엔진'을 구입할 때 10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 성능에 이 정도 가격이면 '명품'이라는 칭호가 그리 어색하지 않다.

* '파크라이'로 유명해진 '크라이 엔진'

크라이텍이 개발한 '크라이 엔진'은 열대 무인도를 배경으로 한 FPS 게임인 '파크라이'를 통해 유명해진 엔진으로 현재 버전1은 업데이트가 중단되고 버전2가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엔진은 '파크라이' 시리즈 외에는 눈에 띌 만한 히트작이 없어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한이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한 FPS 게임 '크라이시스'와 후속작 '파크라이2'가 버전 2로 만들어졌으며,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위메이드의 '카일라스'가 버전1로, '리니지'로 유명한 송재경 사단의 신작 MMORPG가 버전2로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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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수면반사 효과 및 지형 표현에 대단히 뛰어나며, 특히 버전2에 들어서면서 '언리얼3.0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FPS 게임 개발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타 장르의 게임을 만들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점이 이 엔진의 단점.

가격 역시 버전 1 때는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어 많은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이 선택했으나, 버전2부터는 '언리얼 엔진'에 버금갈 정도로 크게 올라 타 장르의 개발이 용이한 '언리얼 엔진'을 선택하는 회사가 더 많아졌다.

* '하프라이프2'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소스 엔진'

밸브에서 개발한 '소스 엔진'은 '하프라이프2'를 개발하면서 제작한 엔진으로 밸브의 신작 게임이 나올 때마다 조금씩 개량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밸브에서 직접 제작한 '하프라이프2' 제품군과 밸브의 통합 게임 서비스인 '스팀'을 통해 서비스되는 아마추어 제작팀들의 '하프라이프2' MOD에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다크 메시아 오브 마이트 앤 매직' '뱀파이어 블러드라인' 등의 작품에도 사용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YNK코리아의 '스팅', 넥슨의 '프로젝트 영웅전'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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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진은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던 '하프라이프2'에 사용됐던 사운드, 네트워크, 인공지능 엔진 등을 모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다만 FPS 게임에 최적화 되어 있는 탓에 다른 장르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정이 필요하다.

또한 가장 많이 알려진 물리 엔진인 '하복 엔진'이 무료로 포함되어 있는데, '1.X 버전'을 밸브에서 개량한 것이기 때문에 더 고급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하복社에서 최신 버전을 구입해야 한다. 현재 '하복 엔진'은 4.0 버전까지 나왔으며, 전 세계 게임업계가 주시하고 있는 기대작 '스타크래프트2'에 4.0 버전이 사용됐다. 국내에서는 그라비티가 '레퀴엠'에 '하복3.0 버전'을 사용한 바 있다.

* FPS 게임만을 위한 엔진. '쥬피터엔진'

'쥬피터 엔진'은 모노리스에서 제작한 '리스텍 엔진'이 버전업된 것으로 현재 '쥬피터EX' 버전까지 나왔다.

'서든어택' '크로스파이어' '테이크다운' 등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많은 FPS 게임이 이 엔진을 사용했으며, 최근 게임하이에서 차기작 개발을 위해 최신 버전인 '쥬피터EX'을 수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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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피터EX 엔진'은 기존 버전에 비해 훨씬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제공하며, 특히 하복 4.0 엔진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아쉽게도 정식 발매되지 못했지만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F. E. A. R'과 법의학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화제가 된 '컨뎀드 : 크리미널 오리진스'가 이 '쥬피터EX' 엔진을 사용한 작품이다.

단, FPS 게임에만 최적화되어 있는 탓에, 타 장르의 게임 개발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그 외에 엔진들

위 엔진들 외에는 '게임브리오'와 '랜드웨어'가 유명하다. 특히 두 엔진은 국내에 서비스되는 다수의 MMORPG와 캐주얼 게임에 사용되고 있는데 그라비티의 '레퀴엠' 넥슨의 '제라', CCR의 'RF 온라인2' 등이 '게임브리오', NHN게임즈의 '아크로드 온라인', 넷마블의 '이스 온라인' 등이 '랜드웨어'를 사용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엔진들은 위에서 언급한 엔진들과 다르게 통합형 엔진이 아니라 그래픽 엔진이기 때문에 맵툴, 캐릭터 툴, 인공지능, 사운드, 네트워크 엔진 등 그래픽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를 직접 개발해야 한다.

국내에서 개발된 3D 엔진도 있다. 가이블에서 제작한 '지-블렌더'라는 통합 3D 엔진으로 '아스트로레인져' '풍류공작소' 등의 게임에 사용됐다. 아직 국산 엔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사용하는 업체가 많지 않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용 엔진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헬게이트 : 런던'처럼 자체적으로 엔진을 개발해서 쓰는데, 3D 엔진의 경우에는 엔진 제작비가 상용 엔진을 구입해서 쓰는 비용을 훨씬 능가하기 때문에 점차 상용 엔진을 구입해서 쓰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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