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DONGA

되살아난 '조선 협객전' 전설의 부활인가 차기작 홍보인가

김남규

지난 9월 6일 오후. 모 포탈의 실시간 검색 순위에 생각지도 못한 게임의 이름이 상위권에 랭크돼 있었다. 그 이름은 바로 '조선 협객전'. 초기의 MUG 게임 이야기가 나올 때 빠지지 않는 초기의 게임 중 하나였다는 것과 서비스가 종료 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것 정도만 기억되던 이 게임이 왜 뜬금없이 포탈 실시간 검색 순위에 상위 랭크 되었던 것일까? 놀랍게도 새로운 '조선 협객전'의 공식 사이트에서는 다음 날인 9월 7일부터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도 아니고 오픈 베타 테스트? '조선 협객전'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면서 부활을 선언했다.

* '조선 협객전'의 흥망성쇠

'조선 협객전'은 1999년 모뎀을 통해 접속해서 분당 20원의 사용료를 책정하던 MUG게임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었다. 온라인 게임, 그 중에서도 한국의 역사를 다룬 무협 게임이라는 것과, 임진왜란을 주제로 삼고 있었던 점, 그리고 그 당시의 온라인 게임에서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컨트롤을 요구한 게임성 등으로 게이머들에게 어필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그 후에 정액제 게임으로 정착했다. 그리고 2000년에는 동시 접속 7000명, 누적 150만에 달할 정도의 인기를 얻게 된다. 하지만 다양한 게임들이 발표되면서 점차 게이머들이 빠져나갔고, 서비스를 하던 토미스 정보통신의 재정적 문제까지 겹쳐 게임을 다른 곳에 위탁하게 되었으나, 이는 게임 자체를 심각하게 훼손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시간이 흘러 토미스 정보통신에 게임의 운영권이 돌아왔을 때는 더 손댈 수 없을 지경까지 게임은 망가져 있었고 결국 2006년, 서비스를 종료하기에 이르렀다.

* 새로운 조선 협객전의 시작

'조선 협객전'을 즐겼던 게이머들은 서비스 종료 이후 팬 까페 등을 통해 게임 재 서비스를 요구했지만, 실제로 부활이 될 것이라 믿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신생 업체인 본게임 소프트에서 토미스 정보통신과 저작권 협의를 완료했고 이전의 개발자들도 합류하면서 '조선 협객전'은 다시 서비스를 할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망가질 대로 망가진 게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기존의 잘못된 요소들과 버그를 수정하며 기존의 데이터 베이스 역시 포기, 새로운 게임으로 재탄생 되었다. 그리고 총 3회의 클로즈 베타를 거치며 서비스를 준비했고, 9월 5일에 게임물 등급 위원회의 12세 이상 등급을 받아 지난 9월 7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 재탄생은 좋지만 서비스에는 무관심?

그렇다면 새로 태어난 '조선 협객전'은 부활을 기다렸던 게이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정도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일까?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그 기대와는 조금 방향이 다르게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게임을 부활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콘텐츠의 부족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고, 서버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초반에 몬스터나 수련 도구의 리젠을 기다리는 것 만으로도 적지 않은 시간을 소비해 많은 불만을 사고 있다. 버그나 비 매너 행위에 대한 대처 또한 게이머들에게 불편을 주는 요소다. 기자의 경우, '할아버지'라는 단어를 입력하고 싶었지만 지나친 단어 필터링으로 인해 단어를 입력하는 대신 '바른 말을 사용합시다'라는 메시지만 반복해서 봐야 했다. 또한 오픈 베타 테스트 시작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부분 유료화를 진행해 '제대로 서비스도 하기 전에 돈 벌 궁리부터 하느냐'는 핀잔이 나오고 있으며, 아이템이 사라지는 등의 자잘한 문제가 끊이지 않아 게이머 사이에서는 '3D 조선 협객전'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 초기인 것도 있고 게임 내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부활시켜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여서 대부분 겉으로 대놓고 드러내는 것은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 전설의 부활인가 차기 작품을 위한 홍보 전략인가

고난의 시간을 거쳐 새로이 부활한 '조선 협객전'. 부활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지금 서비스 되고 있는 모습은 게이머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데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단정짓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과연 이 게임이 앞으로 꾸준히 내실을 다져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지, 아니면 단지 차기 작품인 '3D 조선 협객전'을 위한 고객 잡기의 향수 마케팅으로 그치게 될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듯 하다.

게임동아 객원필자 : 건전평범장미소년(multichan@hotmail.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