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정도면 시작이 훌륭

야구.. 그 오묘한 재미에 빠져보자
매년 10월은 누가 뭐라고 해도 야구의 계절이다. 뜨거운 가을 하늘아래에서 펼쳐지는 한국시리즈와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야구를 보고만 있자니 몸이 근질근질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PSP로 나온 야구 게임의 명작 MLB! 지금부터 MLB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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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의 모델은 이번 시즌 LA Angels를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던 Vladimir Guerrero이다.


게임모드
메인 메뉴를 보면 간단 명료 그 자체다. Quick Play, Online, Seasen Mode, Option 이 네가지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Quick Play를 선택하면 원하는 팀을 선택하여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Seasen Mode는 한 팀을 선택하여 162 게임 풀시즌을 하거나 81게임 하프 시즌을 할 수 있다. Seasen Mode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팀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으며, 트레이드를 통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모을 수도 있고 또한 선발 로테이션이나 라인업 등을 조정해서 메이저리그의 최강의 팀을 구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Seasen Mode가 한 시즌만을 지원하고 육성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신인 선수를 발굴하고 길러내는 재미를 느낄 수는 없다. PC나 다른 콘솔로 나온 MVP Baseball 시리즈는 다이너스티 모드에서 이런 육성 시스템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선수 육성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는데 PSP판의 MLB 에서는 이런 육성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쉬운 점이다. 차기작에서는 지원해 주리라 믿어본다. 이 외에 홈런 더비 같은 미니게임이 없어 경기만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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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Tampa Bay의 스탯... 암울하다 ㅜㅡ


게임 플레이
MLB를 다른 여타 야구 게임과 구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Guess Pitch(R키 사용)이다. 실제 야구에서도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투수의 투구 패턴을 분석해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질 것인지 추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MLB에서는 이런 투구 패턴 분석과 투수의 투구를 추측하는 것을 Guess Pitch란 System을 사용하여 잘 구현하고 있다. 이 Guess Pitch는 난이도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는데, 가장 쉬운 난이도인 Rookie에서는 단지 투수의 구질만 예측하면 되지만 난이도가 점점 올라가 Veteran과 All- star에서는 구질뿐만 아니라 투구의 방향까지 예측해야 한다.( Rookie 난이도에서 Guess Pitch를 통해 구질을 정확히 예측하게 되면 빨간 점으로 투구의 방향까지 함께 표시해 주기 때문에 손쉽게 타격을 할 수 있다. Veteran과 All-star에서는 투구의 구질과 방향 두가지를 예측하는데 구질을 맞추게 되면 스트라이크 존 주변이 빨간색으로 변하게 되고 방향을 맞추게 되면 투구의 방향을 빨간 점으로 표시해 준다. 둘 다 맞추게 되면 두 가지 효과가 다 나타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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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상황, 오른쪽 부분에 보이는 것이 Guess Pitch 컨트롤이다.


루키 모드에서는 타격시에 아날로그 패드의 활용이 거의 필요 없다고 볼 수 있다. 단지 타구의 높낮이나 방향에 조금 영향을 끼치는 정도이다. 하지만 난이도가 올라가 Veteran과 All-star가 되면 아날로그 패드의 중요성이 매우 커진다. 투구의 방향에 따라 아날로그 패드를 움직여서 치지 않으면 그대로 헛스윙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난이도가 올라갈 수록 Guess Pitch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MLB의 투구 방법은 여타 야구 게임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먼저 투구 구질을 선택한 뒤 아날로그 패드로 방향으로 맞추고 투구 바에서 파워 게이지를 조정 한 다음 컨트롤 게이지를 셀렉트 하면 된다. 여기서 컨트롤 게이지를 자세히 보면 옅은 흰색으로 구역이 표시되고 진한 흰색으로 선이 그어져 있다. 선수에 따라서 이 흰색 선의 굵기가 다르게 된다. 이 흰색 선에 정확히 컨트롤 바를 맞추게 되면 정확한 투구를 할 수 있다. 이 흰색 선은 투수에 따라 다를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MLB에는 Pitcher Confidence(투수 자신감)라는 개념이 있다. 투수가 삼진이나 아웃 카운트를 늘려 갈수록 자신감이 강해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흰색선이 두꺼워지고 안타를 많이 맞아서 점수를 많이 내주게 되면 이 흰색선이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잘 던져도 정확한 투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타이밍을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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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상황, 투구 위에 나타나는 것이 투구 게이지 바이다.


MLB의 수비 시스템을 보게 되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타자가 공을 쳐서 플라이볼이 되면 먼저 타구가 떨어질 예측 지점이 크게 표시된다. 그리고 공이 점점 그 지점에 가까워 지면서 그 원이 점점 작아지면서 정확한 지점을 표시해 주게 된다. 야구의 묘미인 허슬 플레이는 R키를 사용하여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내야 강습하는 빠른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서 타자를 아웃 시킬 때 그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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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슬라이딩 캐치 장면


게임 소감
간결하게 한마디로 표현하면 'Very Good~!', 전체적인 그래픽을 볼 때 꽤나 깔끔하고 정교하게 표현 되어 있다. 그런 수준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을 처리함에도 불구하고 게임 도중에 렉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건 사소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긴 하지만 스포츠 게임에서 게임 도중에 발생하는 약간의 끊김이 반복되게 되면 플레이하면서 약간의 짜증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꽤나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구장의 표현도 실제 구장의 특징을 잘 묘사했고 각 타자의 고유한 타격폼도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옥의 티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플레이어의 사진이 전혀 등록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중의 움직임도 매우 단순하다. 또 MLB가 국내에 정발된 것은 8월 말이지만 선수 로스터는 MLB가 처음 발매 되었던 4월의 로스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 정발 하면서 그 당시의 로스터로 수정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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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와 최희섭의 만남, 아쉽게도 사진은 나오지 않는다.


몇가지 옥의 티가 보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MLB는 초기 발매된 PSP 타이틀 중에서도 수작으로 뽑힐만 하다. 위에서 지적한 단점을 후속작에서 보완하여 더 나은 모습으로 새롭게 MLB를 만나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이번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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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pa Bay를 선택하여 시즌을 끝낸 후 Kazmir가 Cy young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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