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전투만 하고 있으니..

오스칼 lwtgo@hanmail.net

MARVEL사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다양한 슈퍼히어로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그 캐릭터성을 인정받고 있기에 관련게임이 많이 발매되고 있는 그 곳.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캐릭터로는 스파이더맨이나 엑스맨 등을 들 수 있겠는데 이런 MARVEL의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격투를 벌이는 게임이 등장했다. MARVEL의 최강자로 군림할 캐릭터는 누가 될 것인가? 슈퍼히어로의 충돌! MARVEL NEMESIS(이하 마블)의 세계로 빠져보자.(빠질 수 있는 사람만-_-)

슈퍼히어로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전투만 해야 하나?
마블의 최대단점은 플레이어에게 그저 전투만 계속 반복하길 요구한다는 점이다. 전투 외에 즐길 요소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캠페인이라고 하는 모드는 그저 한 캐릭터를 골라 10명의 캐릭터를 쓰러뜨리면 끝. 게임 중에 그 흔한 이벤트 하나조차 발생하지 않는다. 오로지 적을 쓰러뜨리면 장땡인 게임인 것이다. 슈로대처럼 배경이 다른 여러 캐릭터들이 만들어 나가는 절묘하게 짜여진 스토리를 기대한 것도 아니고, "너 오늘 잘 만났다. 너가 그렇게 세다며? 나와 승부를 겨뤄보자" 이런 간단한 대사이벤트라도 있었다면 오로지 전투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로 부가요소의 측면은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 장르명이 Fighting인 만큼 장르명에 충실한거라며 한 발 물러서 이해해 줄려고 해도 전투자체가 이렇다할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다양한 캐릭터. 하지만 차별화 되지 않은 전투방법.
마블은 공통된 사항으로 적용되는 잡기, 공격, 점프, 블록의 기본버튼과 L1은 특수이동, R1은 슈퍼파워로 필살기급에 해당하는 기술을 쓰는 버튼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어떤 캐릭터를 사용하든 비슷한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이는 전투에서 재미를 100% 느껴야하는 마벨에서 상당히 불합리한 선택이다. 예를 들면 스파이더맨과 스톰이 있다고 치자. 이 둘의 특성은 거미줄과 번개로 볼 수 있는데 상당히 화려한 싸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기본전투성향이 일괄적으로 정해져 있어 R1과 동시에 공격버튼(X)을 누름으로써 발생하는 필살기가 번개냐 거미줄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사용법은 동일해서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일반공격 역시 캐릭터에 따라 요구하는 커맨드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X버튼을 눌러주기만 하면 알아서 2~4히트 정도의 콤보가 나가니 마벨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하면할수록 이도저도 아닌 느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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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방식은 매우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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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차이도 느껴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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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실드를 펼치고 있다.(공통기술이다.)


카드시스템과 주위환경을 이용한 전투가 그나마 위안이다.
당신의 주위에는 완전히 파괴 가능한 전투 환경의 무기가 있습니다. 이 게임의 뒤표지에 적힌 카피문구이다.(뭔가 번역이 시원찮다.)여기서 알 수 있듯이 주위환경을 이용한 전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필드상에 놓여진 무기들을 활용한 전투는 캐릭터들의 특성을 비롯해 전체적인 게임성을 상승시켜주는 요소이다. 마벨은 3D로 구성된 맵에서 전투를 벌이는데 맵에 따라서 자동차, 쓰레기통, 드럼통, 불길, 쇠파이프, 전기트랩 등 전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제법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드럼통을 상대방에게 던지거나 길거리에 있는 쇠파이프를 뽑아들고 긴 리치를 이용해 공격할 수도 있고 불길이나 전기트랩이 있는 곳이라면 상대를 그쪽으로 몰아붙여 추가 대미지를 입힐 수 있고 자동차와 같은 무거운 물체는 상대적으로 근력이 약한 캐릭터는 들지 못하게 차별화를 두는 등 전략적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카드시스템은 전투중에 캐릭터를 보조하는 아이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체력을 회복시킨다거나 일정시간동안 방어력이나 공격력을 올리는 것, 파워게이지(특수능력 사용에 필요한 게이지)를 회복용으로 사용하는 것 등 다양하게 준비 되어 있다. 이런 카드는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플레이어가 세팅하고 전투중 십자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대인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문제는 대인전할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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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할 수 있는 물건 옆에 서면 우측하단에 네모버튼으로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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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방치된(?) 자동차를 무기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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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아이템격인 카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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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에 십자키를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좌측에 아이콘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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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식을 택해야했니~ 이 녀석들아~~~ㅠ.ㅠ
처음 시작하면 고를 수 있는 캐릭터는 단 두 명. 나머지 캐릭터들은 실루엣만 보일 뿐이다. 모든 캐릭터를 불러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캠페인모드를 캐릭터별로 차례로 클리어해야 한다. 캠페인모드는 캐릭터마다 총 10스테이지. 거기다 1스테이지는 3판2선승제이니 약 스무명의 캐릭터를 다 꺼내기 위해선 한 번도 지지 않고 클리어한다고 쳐도 400판의 게임을 해야 한다. 한 판을 1분으로 본다 해도 약 7시간이 걸린다. 적은 시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렇게 계속 붙잡고 할만한 퀄리티의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 아까도 말했지만 하면 할수록 감흥이 없는지라 적어도 필자에게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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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별로 10 스테이지를 점령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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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에서 이기면 등급에 따라 카드를 고른다.
당연히 높은 등급일수록 레어카드를 얻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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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하면서 캐릭터 뿐 아니라 맵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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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저 실루엣을 모두 밝힐 수 있을 것인가.
자신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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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불만 없다. 한글화는 불만 많다.
PSP의 그래픽은 이제 모두에게 입증될 만큼 휴대용게임기로 즐길 수 있는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마블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각 캐릭터의 모델링이나 배경, 각종 능력을 사용할 때 효과는 만족할 만 하다. 불만은 한글화 여부. 뭐 이제는 익숙한 매뉴얼만 한글화지만 매뉴얼조차도 한글화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게임등급은 15세이용가로 게임에 대화는 없으나 카드의 효과는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한글화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15세 이상의 학생이 영단어학습을 위해 사전을 찾아가며 하라는 것도 아닐 텐데.)매뉴얼은 읽는 이가 편하도록 번역한 것이 아니라 직역이 많아서 읽다보면 한글이지만 정말 어색하다. 매뉴얼이 게임지침서의 역할을 하는 만큼 매뉴얼한글화도 신경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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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가 필요했다.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게임.
PSP타이틀은 보통 3만5천원에서 4만원사이인데 이렇게 큰돈을 써가면서 이 타이틀을 구입하라고 말을 못하겠다. 솔직히 말해 즐길거리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게임이라 생각된다. 오로지 전투... 이 컨셉은 아무리 봐도 무리수였다. 좀더 캐릭터의 개성과 주변환경을 이용한 시스템을 좀더 강화하고 스토리모드와 같은 즐길거리를 추가시킨다면 눈길한 번 줄지도 모르겠다.(물론 한글화는 필수)지금 상태론 마블캐릭터에 특별히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눈이 높아진 게이머들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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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캐릭터에 빠진 사람이 아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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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게 생각한 뒤 구입여부를 결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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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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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샷찍기 너무 힘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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