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의 시선 사로잡는 '도쿄게임쇼2007' 개막

매년 화끈한 소식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도쿄게임쇼가 올해도 성대히 막을 올렸다. 작년 행사가 차세대 게임기의 성능과 가격을 가지고 치열한 혈투가 벌어졌다면 올해는 각 기기들을 대표하는 킬러 타이틀들이 불꽃튀는 승부를 펼칠 예정. 특히 라인업 부족으로 게이머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는 소니 진영은 '메탈기어 솔리드4' '타임크라이시스4' 등 40여개의 PS3 타이틀을 실기 버전으로 공개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헤일로3' '로스트 오딧세이' '닌자가이덴2' 등 대작 타이틀로 이에 응수할 예정이다.

*위기의 PS3, 점유율 복구 시나리오 '착착'

명성에 걸맞지 않게 닌텐도 Wi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에 밀려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PS3는 이번 도쿄게임쇼를 기점으로 '더 이상 할만한 게임이 없는 게임기'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각오를 보이는 듯 하다.

이번에 공개되는 타이틀을 살펴보면 '메탈기어 솔리드4' '용과 같이3' '타임크라이시스4' '그란투리스모5 프롤로그' '라쳇 앤 클랭크 퓨처' '전장의 발키리아' '파이널 판타지 13' 등 그 이름만으로도 게이머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대작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여기에 XBOX360과 같이 발매되는 '진삼국무쌍5' '데빌 메이 크라이4' '프로 에볼루션 사커 2008'(위닝 일레븐) '블레이드 스톰' '소울칼리버4' '어쌔신 크리드' 같은 타이틀까지 더하면 PS3의 진정한 출발은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PS3의 발목을 잡던 진동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패드와 저가형 PS3가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이미 기정사실이 된 양 돌고 있으며, 트라이에이스의 대표적인 롤플레잉 게임인 '스타오션' 시리즈의 최신작 4편과 디즈니 캐릭터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킹덤하츠' 최신작이 PS3 독점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물론 매년 등장하고 있는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 버전에 대한 소문은 올해도 여전하다.


*'마스터 치프' 등장으로 더이상 무서울 것이 없는 XBOX360

"물이 올랐다" XBOX360의 현재 모습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이것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것 같다. XBOX360의 진정한 구원자 '헤일로3'가 드디어 등장하기 때문이다.

XBOX360 게이머들이라면 이 소식만으로도 황홀경에 빠지겠지만 XBOX360의 라인업은 이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대전 게임 마니아들이 꿈에 그리던 게임 '버추어 파이터5' 온라인 버전, XBOX 진영 최고의 액션 게임 '닌자가이덴2'의 영상이 공개되며, '로스트 오딧세이' '프로젝트 고담레이싱4' '킹덤언더파이어 서클오브둠' '에이스 컴뱃6' '뷰티풀괴혼' 등 화려한 라인업이 플레이 가능 버전으로 공개된다.

또한, '진삼국무쌍5' '데빌 메이 크라이4' '프로 에볼루션 사커 2008'(위닝 일레븐) '블레이드 스톰' '소울칼리버4' '어쌔신 크리드' 등 멀티 플랫폼 타이틀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MS 입장에서는 원래 PS3로만 등장할 가능성이 높았던 이 타이틀들이 XBOX360에서 돌아가는 모습을 게이머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번 행사가 성공적이었다고 느낄 것이다.


*전 세계를 열광시킨 Wii는?

플랫폼홀더인 닌텐도가 전통적으로 도쿄게임쇼에 참가하지 않은 관계로 이번 도쿄게임쇼에서 소개되는 Wii 게임은 전부 서드 파티에서 내놓은 작품들 뿐이다.

하지만 현재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기인만큼 서드 파티에서 내놓은 라인업만으로도 다른 게임기에 밀리지 않는다.

특히 세가새턴 시절에 게이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던 '나이츠' 시리즈의 신작이 드디어 공개되며, 바이오해저드 엄브렐라 크로니클에 대한 정보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국바사라2' '전국무쌍 카타나' '소울칼리버 레전즈' '아르고스의 전사' '팡야 세컨드 샷' 등의 타이틀이 준비되어 있다.


*차세대 게임기 시장보다 더 뜨거운 휴대용 게임기 시장

앞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NDS와 이를 뒤쫓는 PSP의 숨가쁜 대결은 이번 도쿄게임쇼에서도 계속된다.

먼저 NDS 쪽은 Wii와 마찬가지로 닌텐도가 참여하지 않아 서드 파티 게임들만 소개되지만 스퀘어에닉스에서 내놓는 '드래곤퀘스트9' 영상과 '파이널판타지4' 플레이 버전만으로도 게이머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한 상황. 또한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A2' '닌자가이덴 드래곤소드' '삼국지DS2' '테일즈 오브 이노센스' 등의 타이틀도 공개된다.

NDS를 뒤쫓아야 하는 PSP는 국내에 선행 발매된 신형PSP로 응수할 예정이다. 신형PSP는 NDSL을 견제하는 듯 기존PSP보다 훨씬 가벼워지고 얇아졌으며, TV에 연결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타이틀은 '파이널 판타지7 크라이시스 코어' '테일즈 오브 리버스' '건담 배틀 크로니클' '사일런트 힐 제로' 등이 공개될 예정이며, 스퀘어에닉스에서 '킹덤하츠' 신작을 공개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국내 업체는?

매년 도쿄게임쇼의 온라인 게임 분야를 책임졌던 국내 업체들은 올해는 대부분 참가하지 않았다. 한국 공동관이 없는 관계로 작년에 대형 부스를 차리며 성공적인 일본데뷔를 했던 싸이칸엔터테인먼트만 유일하게 단독부스로 참가한 상황. 대신 V3로 잘 알려진 안철수연구소의 일본 법인이 온라인 게임 보안 솔루션 '핵쉴드 프로'를 공개하며, 윈젠에서 게임기 전용 의자 'GENUS'를 선보인다. 일본에서 전 세계 언론들에게 한국 온라인 게임이 주목받는 모습이 작년보다 적어져 아쉽기는 하지만 어떤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등장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불붙는 비디오 게임기 전쟁, 도쿄게임쇼로 가시화

최근 가격인하를 단행한 PS3와 XBOX360, 그리고 현재 최고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Wii 등 도쿄게임쇼를 통해 차세대 게임기 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양상이다. 특히 이번 게임쇼에서는 PS3가 점유율 복구를 위해 사활을 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지금까지 우세에 놓여있던 XBOX360이 PS3의 거센 반격을 무마하려는 '세 싸움'이 치열해질 예정, 최대의 흥밋거리는 역시 '헤일로3'를 중심으로 한 XBOX360의 위용을 '메탈기어 4' 등 대작으로 승부하는 PS3가 얼마나 게이머들에게 어필할지의 여부다.

도쿄 게임쇼를 관람하러 가겠다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온라인 게임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아직 세계의 주류는 비디오 게임이다"라며 "이번 도쿄 게임쇼는 그동안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던 PS3와 XBOX360이 격돌하면서 세계 비디오 게임기 시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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