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에서 만나는 K-1 스타들은 어떨까?

오는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 1체육관에서 K-1 월드그랑프리 서울 개막전이 열린다. 최홍만, 김영현 등 한국의 두 골리앗과 현 헤비급 챔피언 바다하리, 05, 06 월드그랑프리 우승자 세미 슐트, 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밴너, 네덜란드 대회 전 경기에서 KO승을 거둔 새내기 폴 슬로윈스키 등 세계 최강의 선수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실제 경기를 관람하며 그동안 TV 중계로만 만났던 선수들을 직접 보는 것도 좋지만, 한 번쯤은 내가 직접 선수를 조종해 경기를 이끌어가는 생각도 해봤을 것이다. 이에 게임동아에서 국내 유일하게 정발된 K-1 게임 'K-1 WGP 2006'을 통해 K-1의 슈퍼스타들을 실제와 모습과 게임 속의 모습을 비교해봤다.

실제와 같은 모습들

먼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선수는 218cm의 큰 키, 158kg의 체중이 말해주듯이 압도적인 거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K-1에서 한 덩치 한다는 밥샙, 아케보노, 세미 슐트도 그 앞에 서면 작아지는 것은 게임 속에서도 똑같았다. 혼자 서있을 때는 생각보다 작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선수들과 같이 서있을 때는 완전 어른과 아이의 수준. 경기 중에 로킥이 가슴팍까지 들어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다만 특유의 귀여운(?) 모습은 표현되지 않고 단순히 커다란 느낌만 전해지는 듯해 아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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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만나본 선수는 링의 신사 래미 본야스키. 까만 피부와 말라보이지만 탄탄한 근육으로 이뤄진 몸매가 매력적인 그가 게임 속에서도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특히 평상시엔 선량해 보이는데 반해 링 위에선 매서운 눈매를 자랑해 흑표범과 비유되기도 하는 모습이 게임 속에서도 쉽게 얕볼 수 없는 모습으로 잘 표현돼 있었다. 또한, 그의 전매특허 플라잉 하이킥도 날렵한 이미지와 함께 멋지게 들어가 있으며, 적으로 만났을 때의 무서움도 잘 들어가 있어 게임이라도 실제의 그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조금은 아쉬운, 긴가민가한 선수들

최홍만에 비해 조금 작기는 하지만 그래도 K-1 거인 중의 한 명이라 할 수 있는 세미 슐트, 자그마치 220kg을 자랑하는 아케보노. 하지만 게임 속에서 만난 두 선수는 어딘가 2% 부족한 모습이었다. 먼저 세미 슐트의 경우 생각보다 작게 느껴지는 몸과 함께 큰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펀치와 킥 공격이 가능한 선수 임에도 생각보다 느린 공격 타입으로 설정돼 있었으며, 야수와 같은 인상은 거칠기 보다는 표현하다 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마우스피스를 착용한 상태여서 인지 입을 벌리면 영구가 되는 모습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는 아케보노 또한 마찬가지다. 두툼한 뱃살과 한대 맞으면 울 것 같은 인상을 가진 아케보노가 쳐진 뱃살과 함께 10년은 늙어 보이는 모습으로 등장해 상당히 실망했다. 한 눈에 아케보노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쉽지 않은 인상이므로 알아 볼 수 있었을 뿐, '아케보노와 닮았다'라고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누구냐, 넌?

조악한 표현으로 단순히 못 알아보게 표현이 됐다거나 PS2 기술력의 한계로 표현에 무리가 있는 것이 아닌, 선수의 특징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상황도 꽤 있었다. 수많은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한 후 혜성과 같이 K-1에 데뷔한 신예 선수들 루슬란 카라예프와 폴 슬로윈스키. 루슬란 카라예프의 경우 아마추어 킥복싱 챔피언 출신이고, 폴 슬로윈스키는 K-1의 전설 어네스트 후스트의 조련아래 지난 6월 네덜란드 대회에서 전 경기 KO승을 거두며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런데 이 멋진 두 선수가 게임 속에서는 상당히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표현돼 있었다. 특히 루슬란 카라예프의 경우 원래 어떠한 멋이 느껴지는 모습은 아니라고 해도 파이터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는커녕 흔히 볼 수 있는 같이 깎지 않은 수염이나 굉장히 단정한 스포츠형의 헤어스타일로 옆집 아저씨와 같은 모습에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며 '이 선수가 루슬란 카라예프란 말인가?'와 같은 생각이 들게 했다. 다행히 호쾌한 돌려 차기와 스크류 펀치는 잘 표현돼 있어 경기를 한참 진행하고 나서야 타협할 수 있었다.

폴 슬로윈스키 또한 어딘가 맹해 보이는 인상이기는 해도 링에 오르면 심각한 인상을 가진 선수인데 반해 그저 맹해 보일 뿐 어디에서도 파이터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모습으로 등장해 상당히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K-1 WGP 2007'이 발매된다면...

게임 속에서도 실제와 같은 선수들도 있었고, 이 선수가 내가 아는 그 선수가 맞나 싶은 선수들도 있었다. 개발사에서 선수의 특징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해 그러한 경우도 있었지만, PS2 그래픽 기술력의 한계로 인한 것도 있는 것 같다. 혹시나 'K-1 WGP 2007'이 발매 된다면 또 다른 골리앗 김영현이나 무사시를 몰아내고 새로운 일본 K-1 아이콘에 도전하는 사와야시키 쥰이치 등의 새로운 선수들과 단순히 선수들의 특징만 표현하기 보다는 세세한 모습과 파이팅 자세 등도 표현된 선수들을 만나게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실제 K-1 경기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게이머들은 XTM 홈페이지(www.xtmtv.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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