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K-1 WGP 2007 서울 개막전'

오는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는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개막전(FieLDS K-1 WORLD GP 2007 IN SEOUL FINAL16)이 열릴 예정이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을 비롯해 이번에 데뷔전을 치르게 된 김영현 등 한국 선수들은 물론이고, 레미 본야스키, 피터 아츠, 레이 세포, 후지모토 유스케, 제롬 르 밴너, 루슬란 카라예프, 세미 슐트 등 거물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대회를 게임동아에서 지난해 말 출시된 PS2용 스포츠 게임 'K-1 WGP 2006'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대회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세미 슐트, 2006년에 이어 2007년도 재패 가능할까?

지난 2005, 2006년 월드그랑프리에서 연속 우승하며 K-1 세계 최강자의 자리에 오른 세미 슐트. 211cm의 큰 키와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를 이용한 공격으로 상대할 자가 없다는 그.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다양한 공격을 구사하는 그에게 K-1 2년차 폴 슬로윈스키가 도전한다. 이미 많은 K-1 전문가들이 세미 슐트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K-1 월드그랑프리 4회 우승자 어네스트 후스트가 조련을 맡은 폴 슬로윈스키의 기세도 만만찮다. 데뷔 전 수많은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 6월 K-1 네덜란드 대회에서 전 경기 KO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던 폴 슬로윈스키를 절대 세미 슐트의 한 수 아래로 봐서는 곤란하다. 어네스트 후스트가 조련을 맡은 이후, 단타에만 그치던 로킥이 상대의 앞다리와 뒷다리를 가리지 않고 다채롭게 들어가 아무래도 장신인 세미 슐트에게는 곤혹스러운 상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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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에서는 세미 슐트가 1라운드 30초 KO승을 거두는 모습으로 믿음을 더해 당분간 세미 슐트의 승승장구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이지만 폴 슬로윈스키가 경기 내내 보여준 로킥과 그에 따라 균형이 흐트러진 세미 슐트에게 연이어 원투 펀치를 꽂는 모습은 폴 슬로윈스키에게도 충분한 가망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세미 슐트와 신예 폴 슬로윈스키. 이번 서울대회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거물과 신예의 대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운과 비운의 대결, 제롬 르 밴너 vs 루슬란 카라예프

수준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는 제롬 르 밴너. 최근 최홍만에게서 승리를 거둬 '역시 밴너'라는 찬사를 들었으며, 항상 화끈한 인파이팅과 접근 전으로 수많은 팬들을 몰고다니는 밴너지만 아직까지 월드그랑프리 우승 경력이 없어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며 한 편으로는 비운의 선수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그에게 도전하는 젊은 파이터 루슬란 카라예프 역시 비운에 한 몫 하는 선수. 아마추어 킥복싱 챔피언이라는 화려한 경력과 함께 K-1에 데뷔했지만 연일 강한 선수들과 싸우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비운의 선수들이 29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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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에서는 루슬란 카라예프가 제롬 르 밴너의 접근 공격을 막아내고 복부와 얼굴에 집중 타격을 하며 3라운드 KO승을 거뒀다. 강력한 펀치를 앞세워 접근해 들어오는 제롬 르 밴너를 루슬란 카라예프가 방어와 킥으로 저지하고, 거리를 벌린 가운데 파고 들어가는 공격과 특기인 돌려차기를 통해 승리를 거두는 모습이었다. 실제 경기에서도 루슬란 카라예프가 제롬 르 밴너에게 거리만 뺏기지 않는다면 해 볼만 한 싸움. 두 비운의 대결에서 더 비운의 파이터가 될 선수는 누구일지, 29일 확인해 보도록 하자.

●피터아츠와 레이세포, 전설의 대결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네덜란드의 벌목꾼 피터아츠와 아직 타이틀은 없지만 남반구의 표범이라 불리며 높은 수준의 경기로 인기를 얻고 있는 레이세포. 두 파이터는 20대 초반 K-1에 데뷔해 수많은 경기에서 화끈한 파이팅을 통해 현재는 K-1의 전설로 통하는 선수들이다. 상대를 고목나무 쓰러뜨리듯 KO 시키는 벌목꾼 피터아츠와 파이터로서는 180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부메랑 훅이라 불리는 펀치로 연신 더 큰 선수들을 쓰러뜨려온 레이세포. 상대 전적 1승1패의 두 선수가 이번 서울 개막전에서 8강을 위한 격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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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에서는 지금까지 와의 모습과는 다르게 레이세포가 시종일관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3라운드 2분 47초 KO승을 거뒀다. 연신 큰 공격으로 빈틈을 보인 피터아츠의 품을 파고들어 복부와 턱에 꽂아 넣는 레이세포의 부메랑 훅이 빛나는 모습이었다. 또한, 인파이팅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피터아츠를 상대하는 레이세포의 모습은 야수와 같았다. 하지만 시뮬레이션은 시뮬레이션일 뿐, 실제는 다르다. 현재 피터츠는 2006년 이후 8경기에서 1패만을 내주고 7승을 거두는 상승세에 올랐으며, 레이세포는 올해 2차례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과연 시뮬레이션대로 레이세포가 최근의 하락세를 이기고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모두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최홍만의 복수전, 과연 통할까?

지난 3월 마이티 모에게 처음으로 KO패를 당하며 수모를 겪었던 최홍만이 이번 서울 개막전에서 마이티 모와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후 세미 슐트에게 판정승, 제롬 르 밴너와의 박빙의 승부로 심기일전 하고 최근엔 니킥 외에 마이티 모를 상대할 3가지 무기를 준비했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 경기에 관심을 갖게 했다. 하지만 말단비대증 논란과 관련한 최근의 언론과의 싸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안티 팬들의 비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최홍만이기에 자체 컨디션 외 다른 부분에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아 행여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앞선다. 최홍만에 비해 마이티 모는 조용한 상태. 동생의 사망 이후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히어로즈, 월드그랑프리 예선 등을 가리지 않고 출전하며 많은 경기를 가졌지만 그때마다 화끈한 경기를 보여줘 컨디션과 실력에는 이상이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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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에서는 최홍만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보여줬다. 지난 홍콩대회에서 게리 굿릿지를 상대로 했던 모습과 같이 시종일관 마이티 모의 안면과 턱에 펀치를 쏟아 부으며 마이티 모가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아 붙였다. 게다가 니킥과 하이킥을 펀치와 적절히 섞어 이전의 한 방향에만 그치던 공격 패턴이 다채로워 방어를 까다롭게 했다.

최홍만은 최근 FEG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시합의 일이 머리에서 떠나고 있지 않다. 빨리 복수해서 잊고 싶다"며"마이티 모의 약점도 이제 알 것 같다. 그게 뭔지는 비밀이다. 어쨌든 개막전이 한국에서 열리고 내게 기회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온 K-1 월드그랑프리 서울 개막전. 위에서 언급한 경기 외에도 스테판 블리츠 레코와 레미 본야스키의 경기, 김영현의 데뷔전 등 볼거리도 풍부한 대회인 만큼 관심을 갖고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다른 경기 시뮬레이션 결과

레미 본야스키 vs 스테판 '블리츠' 레코 : 스테판 레코 3:0 판정승

후지모토 유스케 vs 사와야시키 쥰이치(무사시로 대체) : 유스케 2라운드 2분46초 KO승

글라우베 페이토자 vs 할리드 디 파우스트 : 페이토자 1라운드 1분40초 KO승

바다하리 vs 더그바이니(알렉세이 이그나쇼브로 대체) : 바다하리 2:1 판정승

(K-1 시뮬레이션 영상은 게임동아 동영상 페이지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 K-1 경기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게이머들은 XTM 홈페이지(www.xtmtv.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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