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DS용으로 재탄생된 ‘심시티DS’

90년대 컴퓨터 게임을 즐긴 게이머들이라면 '심'으로 시작되는 시뮬레이션 시리즈를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대표적인 타이틀인 '심시티'를 비롯해 '심팜' '심콥터' '심택시' '심앤트' '심어스' 등을 거치며 자라온 세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신만의 도시를 건설하고 꾸준히 발전시키는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시티'는 개발자 윌 라이트를 일약 최고의 개발자로 만들어줬다. 이런 '심시티'가 오늘날 '심시티DS'로 새롭게 리메이크 되면서 또 한 번의 인기몰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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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간단한 조작성

그동안 타 플랫폼으로 거의 이식되지 않았던 '심시티'가 NDS로 이식된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터치스크린이라는 편리한 기능을 통해 마우스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했던 복잡한 동작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조작 시스템은 기존의 PC용 '심시티'를 즐긴 게이머들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적응할 수 있으며, 건설이나 도로 연결 등도 한방에 가능하다. 또한 이런 조작에 맞춰 듀얼 스크린 역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제공, 자신의 도시의 발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심시티'가 그리 간단한 게임인가? '심시티DS'는 해당 조작 외에도 NDS의 대부분의 키를 게임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일일이 터치로 화면을 움직이는데 지장이 많고 줌인줌아웃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단축키의 사용은 거의 필수다. 물론 급하게 진행하지 않고 천천히 자신을 도시를 제작하는 사람이라면 터치펜 하나만으로도 웬만한 동작이 전부 가능하니 필요에 맞춰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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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쉽지 않은 나만의 도시 만들기

하지만 이 게임, 만만치가 않다. '심시티DS'는 시작부터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난관에 봉착할 만큼 어려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이미 '심시티DS'를 잘 즐기고 있는 게이머들이라면 필자에게 한심하다는 말을 남기겠지만 국내 닌텐도DS의 주 고객인 여성이나 아이들 층이라면 이 게임 시작과 동시에 "어쩌라는 거야?"라는 말을 할 것이다. 그만큼 게임은 기존의 '심시티' 시리즈를 충실하게 답습하고 있다. 물론 초보 시장을 위한 비서가 등장해 이거해라, 저거해라 등 조언(?)을 아끼지 않지만 막상 복잡해 보이는 인터페이스에서 쉽게 원하는 동작이 나오지 않는 걸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러다보니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매뉴얼을 열심히 읽는 것이 필수다. 특히 게임 시작과 동시에 나오는 튜토리얼은 꼭 즐기고 지나가야하는 부분으로 게임의 기초적인 진행 방식과 돈을 버는 방식 등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성공적인 도시 건설을 꿈꾼다면 인터페이스를 파악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닌텐도DS 듀얼 스크린에 나오는 다양한 인터페이스는 게임 내 다양한 정보를 노출하고 있지만 확실하게 클릭하기 전까지는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려주지 않으므로 꼭 매뉴얼을 숙지해서 괜히 엉뚱한 발전을 시도하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정확하게 거치지 않는다면 '심시티DS'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그리 매력적이게 다가오는 타이틀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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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 더 해보면 색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무사히 클리어 한다면 그 후에는 자신만의 색다른 도시가 NDS안에 펼쳐진다. '심시티DS' 안에는 원작 못지않은 콘텐츠가 가득하며,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새로운 재미를 안겨준다.

게이머들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달성하게 되고, 이 목표에 따라 그동안 건설할 수 없던 다양한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 이 목표는 대부분 타 게이머들과 통신 대전을 통해 달성할 수 있으며, 기존 시리즈에 없던 새로운 건축물도 대거 등장해 수집욕을 자극한다. 또한 화재나 외계인 출현 시에 소방관이나 군대를 불렀던 전작과 달리 터치펜을 이용해 물리치는 것도 가능하다. '심시티DS'의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한 이 시스템은 미니게임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묘한 매력이 있다. 물론 예전 방식처럼 군대나 소방대, 경찰서 등을 설치해서 막는 것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경제 상태가 나쁜, 또는 재난 등으로 피해를 입은 도시를 재건하는 모드도 존재한다. 어떻게 보면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이 모드가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도시는 도로, 건축물, 수도, 전기 등이 들어와 있는 상태이며, 추가적인 필요 건물들과 도시의 발전을 위한 공장, 상업 지역들을 확대하기만 해도 어느 정도 재건이 가능해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물론 이걸 즐기려면 게임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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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쉬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심시티DS'

이런 과정까지 왔다면 '심시티DS' 충분한 재미를 안겨주는 수작이다. 다만 초반에 느껴지는 난이도의 문제와 기존 게이머들만을 고려한 인터페이스는 초보 게이머들에게 심한 장벽으로 느껴지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이 게임은 어느 정도의 익숙해진다면 PC게임으로 즐기던 '심시티'를 NDS에서 고스란히 재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언제어디서나 편하게 자신의 도시를 건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타이틀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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