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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산업의 텃밭을 일군, 초창기 개발자들의 근황

김현구

국내 게임 시장은 이미 영화 산업을 뛰어 넘는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한국 온라인 게임은 글로벌 콘텐츠로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2005년 문화관광부에서 발표한 온라인 게임 수출액은 5억6천여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나날이 게임 개발 능력 또한 발전하고 있다. 한국 게임 산업이 이렇게 커진 것은 20세기에 게임 산업에 뛰어든 게임 개발자들의 노력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들이 한국 게임 역사에 무엇을 남겼으며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 국내 최초 RPG 게임 '신검의 전설'을 만든 남인환

국내 PC게임의 역사를 쓴 장본인은 바로 '신검의 전설'(87년)의 남인환 감독이다. 국내 최초 한글 지원 RPG '신검의 전설'은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의 손에서 탄생했다. '신검의 전설'은 리차드 개리엇이 개발한 '울티마'(79년)와 비슷한 게임으로, 특히 그래픽, 사운드, 프로그래밍 등 모두 그의 손에서만 이루어져 학생의 게임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후 그는 게임 개발을 잠시 접어두고 영화배우의 길을 걸었다. '정사'와 '스캔들' 등으로 유명한 이재용 감독의 단편영화 '호모비디오쿠스'(90년)의 주연으로 출연했다. 또, 93년에는 '무사'로 유명한 김성수 감독의 단편영화 '비명도시'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이는 영화아카데미 출신의 형을 둔 탓에 이루어진 일. 잠시 바람(?)을 피운 그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왔다. ST랩, 엑스타시엔터테인먼트, 디지털임팩트, 사이오넥스 등 여러 회사를 거치며 '신검의 전설2'(95년)와 액션 RPG '에어리언 슬레이어'(97년) 그리고 온라인 게임 '아케인'(01년) 등 다양한 게임들을 개발해왔다. '아케인' 서비스가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오자 동창생 김광열(現 이온소프트 대표) 씨와 함께 2002년 이온소프트를 설립한다. 이후 남인환 감독은 최초의 비행 시스템을 적용시킨 MMORPG '프리프'(04년)를 개발해 선보였다. 이 게임은 자체 개발한 3D 엔진을 바탕으로, 가까운 것은 정밀하게 먼 것은 단순하게 표현하는 LOD 기법을 적용시켜 렉 문제를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요즘 그의 손을 타고 나온 신작 게임이 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프리프'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에 다시 한 번 남감독의 게임이 등장하지는 않을까?

* '세균전'으로 유명한 전 막고야의 홍동희 대표

1세대 게임 개발자로써 '세균전'으로 유명한 전 막고야의 홍동희 대표. '세균전'(92년)과 '전륜기병 자카토'(95년), '하르모니아전기'(98년) 등으로 이름을 떨친 그는 KOGA(한국 게임 개발사 모임)의 회장을 비롯 숭의여대에서는 교수로, 산학협동(막고야)에서는 게임 개발에 몸담고 있었다. '세균전' 이후 십 수년 동안 막고야에서 PC게임을 개발해 온 그는 온라인 게임 시장이 커감으로 인해 온라인 게임 개발에 눈을 돌린다. 2004년 대전 액션 온라인 게임 '크래커스'와 MMORPG '루넨시아'를 개발해 게이머들에게 선보였으니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그는 2년여의 공백을 깨고 온라인 게임 시장에 도전 장을 던졌다. 타피로스(대표 홍동희)와 비엠소프트가 공동 개발한 MMORPG 'IF온라인'은 경제 개념에 하우징 개념이 탑재된 게임으로, 지난 7월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1세대 개발자로써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IF온라인'을 기대해 보자.

*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만든 송재경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자 중 송재경(현 XL게임즈 대표) 씨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스타 개발자라는 명함을 달고 있을 만큼 손대는 게임마다 큰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 게임의 시초가 되는 머드(Multiple User Dungeon, MUD) 게임 '쥬라기 공원'(94년)을 개발한 주역이다. '쥬라기 공원'은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소설 형 게임으로, PC통신을 타고 전국적으로 머드 게임 열풍을 만든 주역이다. 이를 계기로 그는 넥슨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넥슨에서 머드 게임에 그래픽을 추가한 머그(Multiple User Graphic, MUG) 게임인 '바람의 나라'(96년)를 만들어 온라인 게임의 붐을 만들었다. 그의 스타 개발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군문제로 인해 잠시 넥슨을 떠나 아이넷에 몸담고 있던 시절 한글과컴퓨터 창업 멤버이자 한메타자 개발자인 김택진(現 엔씨소프트 대표) 씨를 만나 국내 온라인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리니지'(98년)를 만들게 된다. 당시 엔씨소프트의 송재경 부사장은 '리니지'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 놓고 김택진 대표와의 불화로 인해 퇴사를 결정, 그만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XL게임즈를 설립하고 레이싱 온라인 게임 'XL1'(06년)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XL1'이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하자 그는 현재 MMORPG를 개발 중에 있다. '크라이시스'에 사용된 '크라이엔진2'를 개발한 크라이텍과 라이센스를 체결했으며, 그 이전에는 RPG와 액션 게임 개발이 가능한 개발자들을 모집한 바 있다. 'XL1'을 통해 쓴 잔을 한 번 마신 그가 다시 한 번 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지켜보자.

* 온라인 게임 계의 대모, '단군의 땅'의 장인경 대표

'쥬라기 공원'과 함께 머드 게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 바로 마리텔레콤의 '단군의 땅'이다. 나우콤을 통해 첫 모습을 드러낸 '단군의 땅'은 단군의 시대를 배경으로 해 한국적인 색채가 강했던 게임이다. 마리텔레콤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최초의 여학생인 장인경 대표가 94년 카이스트 재학중인 게임 마니아들을 모아 만든 회사로, 온라인 게임 최초로 북미 시장에 진출해 26달러64센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 서비스만으로 회사를 꾸려나가는 것이 힘들다는 장 대표의 판단 하에 '단군의 땅' 소스 중 일부를 국내에 남기고 97년 미국으로 회사를 이전한다. 미국으로 이주한 지 불과 1년 만에 '아크메이지'를 통해 해마다 수백만 달러의 큰 수익을 내며 게임 계의 대모로 불리우기 시작했다. 최초라는 이름이 따라다니는 그녀의 마리텔레콤은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이 없으며, 회사 역시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로 유명한 이원술

패키지 시장에서 스타 개발자로 이름을 떨치던 손노리의 이원술 대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94년), '강철제국'(99년), '화이트데이'(01년) 등 그의 손길이 닿은 게임들은 게이머들의 머릿속에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열악한 PC게임 시장에 영향을 받아 '화이트데이' 이후 더 이상 패키지 게임을 선보이지 않았고, 2005년도부터 그라비티와 함께 손잡고 온라인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러브포티' '전파소년단' '스톰파이터' 등 다양한 캐주얼 온라인 게임들을 개발, '스타이리아'를 통해 공개했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가 직접 개발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스타이리아'의 실패는 곧 그의 실패이기도 하다. 결국 그가 내놓은 비장의 카드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다. 스타 개발자로 이름을 떨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시리즈의 방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MMORPG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온라인'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케로로 온라인'과 '브리스톨 탐험대'를 서비스 하고 있는 구름인터렉티브와 파트너쉽을 맺고, 그가 직접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2008년 서비스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창세기전'으로 유명한 소프트맥스의 최연규 실장

'창세기전'(95년)을 개발한 소프트맥스의 최연규 개발실장. 그는 92년부터 아마추어로 게임을 만들던 시절 현 소프트맥스의 정영희 대표를 만나 '창세기전'을 만들게 된다. 94년 소프트맥스의 설립과 함께 1년여의 개발 기간 끝에 '창세기전'이 탄생했고 외전 2편을 포함 총 6편의 '창세기전' 시리즈가 탄생하며 PC게임 개발자로써 이름을 알렸다. 이 '창세기전'의 인기는 2004년에는 '창세기전 온라인'이 개발된다는 소문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나돌 정도. 그 당시 소프트맥스에서는 PS2용 '마그나카르타'(05년)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는 온라인 게임 보다는 패키지 게임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으며, '마그나카르타'의 후속작 '마그나카르타2'를 Xbox360버전으로 개발 중에 있다.

* '임진록' '거상' 등을 개발한 김태곤 이사

패키지 게임 개발에서 온라인 게임 개발까지 연이어 히트를 시키며 한국 게임 역사를 이뤄나가는 엔도어즈의 김태곤 이사. 1996년 '충무공전'을 시작으로 '임진록'(97년)과 '임진록2' 등의 PC게임을 개발해온 스타 개발자 중 한 사람이다. PC 게임 개발에 이어 온라인 게임 개발에 매진해 온 그는 '거상'(02년)과 '군주'(04년) 그리고 '타임앤테일즈'(05년)까지 경제와 역사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게임을 개발해 왔다. 김태곤 이사는 현재 자신의 첫번째 3D 게임 '아틀란티카'를 준비중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 내에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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